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위한 운동 알려주고파

Human Power / 이수왕 퍼스널 트레이너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액트짐 피트니스센터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도 활동하고 있는 이수왕 씨. 전 대구시청 소속 보디빌딩 선수인 그는 Mr.Daegu 1위, Mr.Korea 2위, Mr.Korea 단체전 우승, 99회 전국체전 동메달이라는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건강에 맞는 다양한 맞춤운동을 알려주고 있다. “운동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정말 잘 알려주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본다.

부상으로 축구선수의 꿈 접고 보디빌더로~

어려서부터의 꿈이었던 축구선수가 되고자 대구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연골 부상 문제로 축구를 그만두고 재활치료를 받아야했던 이수왕 씨. 재활치료를 받고 몸이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다른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또 회복시켜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아쉽게도 꿈이었던 축구선수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어요. 실망스러웠지만 그렇다고 가만있기는 싫었죠. 운동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거든요. 알아보니 보디빌딩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더라고요. 저는 전문적으로 보디빌더를 할 수 있는 대구 달서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해 열심히 운동해 대구시 대표선수로 활동했어요. 당시 시 대표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체육관이 있어서 오전에는 기본 운동이론이나 신체에 대한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훈련을 했죠. 물론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꼭 보디빌딩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축구를 쉬면서 운동을 하고 싶었고, 대회에 나가 경력도 쌓고 싶어 열심히 했어요. 선수 이후에는 제가 재활치료를 받았듯이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일을 하고 싶었고요.”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려면 7가지 규정포즈를 준비해야 하는데, 심사기준도 근육의 크기, 근육의 갈라짐, 근육의 선명도, 전체적인 체형미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대회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개최하는 대회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업계에서 주최하는 경우도 있다.

“저는 전국체전을 준비했는데, 여기에 나가려면 시대회 1등, 미스터코리아 전국대회 3등 이상이라는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해야 했어요. 그래서 치열하게 준비했죠. 대회를 준비하면서 성장과 동시에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참가자격을 얻어 2017년 98회 전국체전에서 5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후 2년 후의 전국체전을 목표로 몸을 더 만들고 단점도 보완하고자 열심히 운동했어요. 하지만 2019년 99회 전국체전에서 아쉽게도 동메달에 머물렀습니다. 금메달을 목표로 운동했기에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의 모든 준비과정이 저를 성장시켰기에 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죠.”

트레이너로서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교육 참가

전국체전에는 시도 대표로 체급당 3~4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은 길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서 몸을 보여주는 시간은 3분 내외에 불과하다. 시합을 위해 평소에 체중감량을 하면서 지방을 빼고 근육의 선명도를 높이는데, 막바지가 되면 피부층에 있는 수분까지 빼는 수분조절을 하게 된다. 타 운동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과정이다.

“당시 전국체전이 10월 말이었고 제 생일이 10월 중순이었어요. 케익에 불을 켜놓고 축하를 하는데 그 순간 정말 먹고 싶은 충동을 느꼈어요. 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죠. 그 인내의 고통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질 않아요. 생일의 행복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하하). 그때는 길을 가다가 어린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으면 그게 얼마나 부러운지 몇 번을 돌아봤어요. 시합 전날엔 마트에 가서 시합 끝나자마자 마실 물과 이온음료, 먹거리들을 사놓는데, 정말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이 행복했고요(하하). 그리고 시합 당일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무대 뒤에서 선수들을 만나게 됩니다. 모두들 힘이 없어 보이고 무슨 사찰에 온 것같이 조용하죠. 하지만 무대가 끝나면 다들 물과 음료를 원샷하고 시끌벅적 기운을 되찾죠.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보디빌딩도 인내가 매우 필요한 운동입니다.”

대구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6개월 전 다시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올라와 현재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액트짐 피트니스센터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도 활동하고 있는 수왕 씨. 그는 트레이너로서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일을 하면서 세미나와 교육에 적극 참가하고,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다양한 준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목적을 보면 다양합니다. 근력증가, 다이어트, 재활 등 목적이 제각각이죠. 때문에 그만큼 많이 준비하고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각 개인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트레이닝이 가능하거든요. 앞으로도 새로운 운동법이 개발되고 발표되면 적극 참가해 제 것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서울로 올라온 지 6개월에 불과하지만 그는 그동안의 경력을 발판으로 다양한 회원들에게 맞춤형 운동을 가르쳐 왔다. 그에게 운동을 배운 사람들은 어느 정도 목표에 도달하면 항상 항상 감사의 표현을 잊지 않는다고. 다양한 회원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회원들이 있는지 궁금했다.

“한 아버지께서 간이식을 받으셔야 하는데 초고도 비만이었어요. 수술 전까지 6개월이 남았는데 그 기간 동안 40kg을 감량해야 한다고 따님이 모시고 오셨어요. 40kg 감량이 사실 쉬운 것이 아니거든요. 더구나 연세가 있으신 분이었으니.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어요. 마지막 수업 때 우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는데 저도 마음이 울컥했죠. 대학생이었던 한 회원님은 학교를 휴학하고 우울증을 겪다가 회복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분은 운동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나중에는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며 열심히 운동하셨어요. 결국 시합까지 나가서 입상을 하셨죠. 처음 만났을 땐 위축된 모습이 강했는데 외모만이 아니라 삶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셨죠. 그럴 땐 참 보람을 느껴요.”

트레이너, 운동능력 외에도 다양한 능력 필요해

퍼스널 트레이너 자격증은 국가공인인 생활스포츠지도자(보디빌딩) 외에 사설기관에서 발행하는 민간자격증들이 있다. 퍼스널 트레이너는 다른 직업과 비교했을 때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보니 전문성이 있고 일을 통해 보람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이 일반 직장인들처럼 일정하지 않아 스스로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프리랜서 성격도 강해 매월 수입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모든 산업에서 필요한 서비스 마인드가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이다.

“요즘은 홈트레이닝이나 온라인 수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유명한 사람이 아닌 이상 혼자 일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에는 트레이너가 운동을 잘 가르쳐 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람을 만나는 서비스직의 차원도 있기 때문에 세일즈 능력, 서비스 마인드 등 그 외에도 필요한 게 많죠. 그렇다 보니 보험사에서 영업을 하다가 전직을 한 분도 계십니다. 예전에는 운동 자체에 대한 교육이 많았다면 지금은 세일즈나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교육도 많아지고 있어요.”

트레이너 자신이 운동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운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즉, ‘운동을 하고 싶어서’보다는 ‘운동을 알려주고 싶어서’가 더 맞는 표현이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려면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인 만큼 책임감도 중요하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관계이기에 친화력도 중요한 요소다. 피트니스 관련 대회를 나가거나 개인 브랜드 홍보를 위해 블로그 등의 온라인 활동도 필요하다.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액트짐에는 5명의 트레이너가 함께하고 있어요. 모두 회원분들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죠.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을 만나 그분들이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트레이너가 되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정말 운동이 필요한데 상황이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분기마다 신청을 받아 무료 수업을 진행해 보고 싶어요. 운동 기록을 남겨 영상 컨텐츠나 책도 만들고 보고 싶고요. 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글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사진 제공 / 이수왕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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