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대한 관심, 대학가에서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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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대한 관심, 대학가에서 상한가!?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1.04.1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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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대학생 재테크_intro

요즘 대학가에서는 입학선물로 주식계좌를 받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 부모님이 자녀를 위해 적금을 부어주는 게 보통이고 입학선물로 새옷이나 가방, 신발, 전자제품 등을 받았었다면 이제는 적금 대신 주식이 등장한 것.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야기의 주제도 연애가 아니라 재테크의 비율이 높아졌다. 이제 대학생에게 재테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리서치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심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까운 지인이 주식을 한다면 권하겠다는 주식권유율이 지난 2월 말 기준 36.9%로 나타나 부동산·가상자산 등 재테크 수단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20대의 주식권유율은 43.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아 주식 열풍20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에 친구들끼리 모여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도 생겼고 자산 증식 수단으로 예·적금이 아닌 주식투자를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은행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자 주식투자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

금융투자학회나 동아리에 가입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36개 대학 소속 40개 투자동아리 연합체인 전국 대학생 투자동아리 연합회(UIC)’의 현재 활동회원은 1,400여 명으로 지난해 2(1,200여 명) 대비 약 16% 증가했다. 소속 학회들에선 묻지마 투자가 아닌 체계적인 기업 분석을 통한 투자를 하고 있어 개별 학회 내 수요도 늘고 있다.

 

제대로 된 재테크 가이드 필요

어찌 보면 주식은 부동산이나 기타 다른 투자방법들보다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어 자금이 많지 않은 대학생에게 좋은 재테크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투자 방법을 잘못 사용하면 그만큼 리스크가 커지고 사회적 문제들이 야기될 수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단어가 이러한 현상을 잘 나타낸다. ‘주린이’(주식과 어린이 합성어로 주식 초보자)들도 급증하고 있는데, 상당수는 주식관련 기초지식 없이 남들이 하니까따라 하는 주식 초보자들이다. 하지만 최근의 금리상승, 대출규제 기류와 맞물려 투자에 실패할 경우 빚더미에 오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주식투자에 너무 빠진 나머지 학업에 차질을 빚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광주지역 한 대학신문이 학내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주식투자 성향 및 투자규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310)의 절반가량인 49.7%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했고, 주식투자 계기를 묻는 질문엔 재테크’ 21%용돈벌이’ 16.5%를 꼽았다.

주식투자 규모는 ‘50만 원 미만14.2%로 가장 많았고, ‘300만 원 이상~1천만 원 이하10.3%, ‘300만 원 미만’ 10%, ‘50만 원 이상~100만 원 미만’ 8.1% 등의 순이었다. 고정적인 소득이 없는 학생 신분임에도 투자금액이 1천만 원이 넘는다는 응답자도 4.2%에 달했다. 주식에 투자하는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해 번 월급(21%)이나 용돈(18.4%) 등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주식투자를 하는 학생들 상당수가 관련 지식 없이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응답자의 39.3%투자의사 결정을 스스로 내려본 적 없고’, ‘주식과 채권의 차이를 겨우 구별할 수 있는 정도'의 낮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었다. '투자 종목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는 응답은 14.8%, ‘모든 투자종목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응답은 1%에 그쳤다.

언제까지 주식투자 열풍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주식에 대한 20대 대학생들의 관심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재테크 가이드가 필요해 보인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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