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초격차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넥슨은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올해 초 파격적인 임금체계 상향 개편을 발표했다. 신입 초임을 크게 상향 적용하고, 재직 중인 직원들의 연봉도 파격적으로 일괄 800만 원 인상한 것. 현재와 미래의 우수한 인재 확보 및 투자가 성장의 핵심전략이라고 말하는 넥슨 인사실의 정창렬 실장을 만나본다.
1994년 설립된 넥슨은 탄탄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선도해 온 글로벌 게임 회사이다. 1996년 온라인 게임의 효시인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1999년 게임업계 최초로 ‘부분유료화’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게임시장에 선보이며 시장개척자로서 국내 게임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올해는 탄탄한 라이브 게임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개발 환경에서 준비 중인 IP의 확장, 신작 장르 다변화 등을 통해 ‘초격차’를 뛰어넘는 질주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V4’, ‘바람의나라: 연’,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M’ 등 다양한 타이틀의 견고한 성장을 기반으로, 콘솔과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 확장이 기대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마비노기 모바일’ 및 지난해 지스타에서 신규 영상을 공개한 신작 ‘커츠펠’, ‘코노스바’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고 합니다.”
‘일’과 ‘성과’에 대한 보상 철저
넥슨은 지난 2020년 전년 대비 18% 증가한 3조 1,3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8% 성장한 1조 1,907억 원을 기록했다. 파격적인 연봉인상 외에도 큰 성과를 낸 조직과 개인에게는 그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함으로써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극대화시키고, 우수 인재들이 높은 성취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본인이 맡은 업무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려는 전문성과 실력으로 무장한 인재가 넘쳐나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인재들이 끊임없이 충원되는 조직, 이를 바탕으로 성장과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뤄내는 조직, 즉 ‘일’과 ‘성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넥슨 기업문화의 핵심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넥슨의 인재는 정해진 테두리 안에 갇혀 사고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틀을 깨고 다르게 생각하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여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회사는 이런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내부 환경과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넥슨 또한 많은 경험과 변화를 겪으면서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구성원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는 방식으로 근무 환경과 정책을 변경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전 구성원 재택근무라는 물리적인 근무공간 변화이다. 이는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대면 우선에서 비대면 병행으로 바꾸었고 협업의 형태를 변화시켰다.
“사실 기존에 충분히 연습해 본 적이 없던 방식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혼란함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원격 근무 상황에서의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구성원의 소속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면서 계속 적응해 나가고 있고, 기존의 탑다운 형태의 일하는 방식을 다 같이 참여하는 탑다운+바텀업 방식으로 인식을 바꾼 부분은 긍정적인 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하반기 신입 및 경력직 공개채용 재개
넥슨은 수시채용 방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는 이전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입 및 경력 공채를 비롯해 전문연구요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 넥슨은 2018년 이후 중단되었던 신입 및 경력직 공채를 재개하고, 신규개발 프로젝트, AI 연구, 사업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회사의 성장에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방법은 젊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이들을 안착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좀 더 트렌디한 시각을 유지하고, 보다 젊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해 각 현업에 적극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신선한 활기와 자극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넥슨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본인이 실제로 수행한 관련 분야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열정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보려고 했던 경험을 중시한다. 이러한 경험은 자발적인 열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지원 분야에 대한 열정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직의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협업 역량,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적절한지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넥슨은 수시모집, 공개채용 모두 기본적으로 개별 포지션 단위로 인재를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 포지션 내지는 직무와의 적합도를 보기 위해 디테일한 경험 및 강점을 중점적으로 체크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직무에 대해서 어필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일을 본인이 정말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하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주셔야 합니다. 직무와 연관 없는 자기 자랑이나 강점만 기술하면 지원자가 실제 아무리 뛰어난 장점이 있어도 해당 포지션의 채용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면접은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로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미세한 이질감과 대면 시 느낄 수 있는 분위기, 행동, 모습 등을 세밀하게 살펴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환경에 조금 더 익숙해지고 기술적으로 보완이 된다면 이런 점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이슈다.
“사실 지원자 입장에서 보면 대면이나 비대면이나 상황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공간에서 면접을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대면보다 더 편한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고요. 비대면 면접 시 미리 약속된 시간에 맞춰 준비하고 본인의 화면과 목소리가 잘 나오는지 잘 체크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대면이라도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진행되는 만큼 좋은 첫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카메라 각도나 조명을 세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아마도 연습이 필요할 수도 있겠네요. 기술적으로는 무선인터넷이 주변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망 연결 상태가 양호한 곳을 사전에 확인해서 준비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원활한 통신망 사용을 위해 카페나 외부 장소에서 면접을 준비하는 분도 간혹 있는데, 실제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오픈 공간의 경우 의도치 않은 소음이나 돌발상황에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면접에 집중할 수 있는 독립적인 장소를 추천드립니다.”
‘누구나 다니고 싶은 회사’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올해 2월 넥슨은 넥슨코리아를 포함한 주요 개발사 구성원들의 연봉을 업계 ‘최초’로 수평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일괄 인상해 적용함으로써 국내 IT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러한 조정을 실시한 이후 다른 회사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적용하면서 게임업계를 넘어 IT업계 전체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는 분들과 타 업계에 이미 몸담은 인재들이 게임업계를 메인 비즈니스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고요. 우수한 실력을 갖춘 개발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채용과 함께 열정 있고 잠재력이 뛰어난 신입직원들을 적극 채용하기 위해서 넥슨은 보상 수준을 업계 Top 수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조정할 예정입니다. 또한 구성원의 자율적인 몰입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선택적 근로시간제 운영, 다양한 복지제도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누구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넥슨 인사실은 첫인상인 채용 단계에서부터 긍정적인 채용 경험을 제공하고, 적합한 인재를 제대로 검증하고 채용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지원하면서 입사 후 조직 적응, 소속감 형성 및 성과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온보딩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구성원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면서 큰 성과에 대해서는 최고의 보상을 하되,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배치를 지원하고 역량 향상을 위한 재교육 활성화 등 안전망 강화를 지속적으로 발굴,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구직자분들은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것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서 진정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 역량에 대해 차근차근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소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고, 이러한 기회는 결국 자신이 준비되어 있어야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넥슨도 더 많은 인재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글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사진 / 김현수 객원기자 dada2450@hanmail.net
정창렬 실장은…
2005~2009년 넥슨 인사팀 근무
2009~2014년 골프존 HRP팀 팀장
2014~2018년 ㈜네시삼십삼분 인재실 실장
2018~현재 넥슨 인사실 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