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극복으로 자신감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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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극복으로 자신감을 키우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04.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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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 독서와 새로운 변화
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
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

독서경영이란?

필자의 회사는 작년부터 독서경영이라는 기업문화를 지속해오고 있다. 독서경영이란, 직원들이 각자 책을 한 권씩 정하여 읽은 후에 그 내용에 대하여 요약, 발표 및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활동이다.

250쪽 분량의 책을 A4 용지 15장 정도로 요약하여 발표하는 데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발표는 1시간이지만 책을 읽는 3시간과 내용을 정리하는 데 걸리는 4시간, 타인 앞에서 발표하기 위하여 연습하는 시간을 다 합하면 엄청난 시간이 사용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는 모든 내용을 수용하여 책의 내용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작가가 된 기분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매주 발표자를 정해 책의 내용에 대한 소개를 하고, 다른 직원들은 그 발표에 대한 독후감을 작성한 후 실천계획을 공유한다. 그 중 좋은 의견은 행동으로 실천하여 업무에 적용하고 결과로 연결짓기도 한다.

필자가 진행하는 대학생 멘토링에서도 독서경영 활동을 실시했다. 멘토링에 참여한 학생은 스스로 발표자가 되어 책을 소개하고, 청자가 되어 책을 직접 읽은 느낌을 받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요점을 정리하고 꼭 전하고자 하는 부분만을 취합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넣지 않고 요약하는 방식은 힘들었으나 작가의 모든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서경영의 장점

필자가 독서경영 프로그램을 실시한 첫째 이유는 성인이 된 이후에 독서를 혼자서 꾸준히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한 사람이 책을 읽고 내용을 요약하여 발표하는 과정을 통하여 다른 직원들은 책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만을 전달받아 독서하는 시간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

독서경영은 기존 독후감과 다르게 책의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의 이야기를 발표자의 사고나 선입견을 넣지 않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내용 자체만을 발췌하여 요약하는 것이 포인트다.

우리는 어떤 사물을 볼 때 보고 싶은 부분만 원하는 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고가 지속된다면 나도 모르게 확증편향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심지어 자신의 의견과 같은 입장인 사람과만 밀접해지고,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을 배척하거나 대화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기에 독서경영 활동을 통하여 자신과 의견과 맞지 않는 사람들과도 서로를 존중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비대면 상황 활용하기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회의실에 함께 모여 독서경영 교육을 실시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고심 끝에 영상 제작 기술과 설비를 이용한 실시간 비대면 활동으로 전환했다. 초기에는 면대면으로 회의실에 앉아서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앞에서 혼자 책에 대하여 설명한다는 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고,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발표를 진행하면서 통신상 끊기는 오류도 겪으면서 녹화나 편집을 해서 영상을 제작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시행착오 속에서도 처음부터 생중계를 고집했고, 충분한 준비를 통한 독서발표를 진행했다.

기존의 독서경영과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직원들이 화면 속의 발표자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영상을 보는 직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정확한 시간을 정해놓고 촬영하다 보니,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와 청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기존보다 더욱 간단명료하게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또한 한 화면에 발표자와 PPT 자료가 함께 뜨는 작업도 진행했다. 단순히 PPT 한 페이지 전체를 다 띄우는 것이 아니라, 청자의 집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화면에 글자를 발표자가 말하는 부분에 맞춰 나타나게 조정했다. 어느 시점에서 무슨 말을 할지 정했음에도 카메라 앞의 초긴장 상태 속에서 부자연스러운 눈 떨림이나 손 움직임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발표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손동작이나 제스처도 미리 영상 촬영 전 단계에 시나리오로 만들게 되었다.

면대면의 상황에서는 실수를 하든, 말이 중복되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내가 클로즈업 된 화면으로 그 내용과 PPT를 함께 전달하는 과정은 완벽할수록 발표 효율이 좋았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암기하고 카메라 앞에서 프롬프트의 글자 움직임에 따라 속도를 맞춰 이야기하는 연습을 수없이 반복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자연스레 익숙하게 되었다.

 

여러분은 할 수 있다

독서하기, 요약하기, PPT 제작하기, 대본 작성하기, 어울리는 제스처 사용 계획하기, 암기하기, 카메라 앞에서 프롬프트의 글자의 움직임에 속도 맞춰 발표하기까지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단 한 번의 기회뿐인 라이브 발표를 초긴장 상태 속에서 진행했으나, 주변 직원들의 인정과 박수에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생방송을 녹화한 자신의 영상을 지인에게 선물하면서 친구에게 배움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새로운 변화를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실제로 해본다면, 나도 잘할 수 있다. 주인공이 되는 일에 자신감을 갖고 먼저 하겠다고 말해 보자. 발표뿐만 아니라 다른 새로운 일에 대한 용기가 생길 것이다.

 

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는.....

(사)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현)

한국장학재단 멘토(현)

삼성전자 임원 역임

2010년, 2015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대상 수상

2011년 일자리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산업포장

저서: <졸업 전에 취업하라>, <신입사원 이강호>, <프로답게> 등 다수

cwpark@staff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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