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필요한, 개성화된 교육기관 되고파
상태바
사회에서 필요한, 개성화된 교육기관 되고파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1.05.03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eople & Company | 도흥찬 ㈜학습인/러너코리아 대표

사회초년생 시절, 우리나라 최초의 인문사회과학연구소인 한국행동과학연구소를 시작으로, 삼성인력개발원 교육전문인력 1기로 입사해 삼성전자 계열사들의 기업교육을 담당하고 교육담당자를 양성했던 도흥찬 대표. 이후 지금의 회사를 설립하고 21년째 기업교육이라는 한 길을 걸어오고 있다. 질적으로 높은 교육을 지향한다는 도흥찬 대표를 만나 기업교육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습인은 학습하는 사람, 즉 자신이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에서 학습이라는 방법을 통해 목표를 이루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뜻하는 러너코리아가 학습인의 브랜드명이다.

러너코리아는 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는 10여 명의 교육담당자, 교수 등이 함께 만든 회사의 브랜드입니다. 설립 당시인 2000년엔 교육정보가 그리 개방적이지 못했습니다.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나 기업교육 강사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기업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죠. 이런 정보를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인을 설립했고 21년째 한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교육정보 제공하고 싶어 회사 설립

러너코리아는 기업교육, 교육담당자 양성, 사내강사 양성, 서비스/세일즈 강사 양성, 리더십, 코칭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고객의 80% 이상이 기업에서 교육을 담당하거나 전문적으로 강의를 하는 강사들이다. 다른 사람들을 교육하는 사람들도 스스로 능력개발을 해야 하고, 사내강사도 강의를 잘하려면 배워야 하니 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에니어그램 일반과정이나 DiSC에는 일반인들도 가끔 오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인재 육성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이 오시죠. 저희 러너코리아에 교육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강의를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더 잘하고 못하는 분야가 있을 뿐, 서로서로 배우는 상호 학습이 가능합니다.”

현재 유명 강사로 활동 중인 김미경 강사도 2000년에 러너코리아에 교육을 받으러 왔다. 그는 교육 당시 이미 뛰어난 강사 역량을 갖췄음에도 더 배우고자 러너코리아를 찾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코칭 회사를 설립했던 김구주 코치도 러너코리아에서 많은 과정을 학습했다. 이외에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일하던 분들이 배워서 강사가 된 경우, 일반 우체국 직원이 많은 과정을 이수한 후 연수원 교수로 발령을 받은 경우, 전문직 의사가 조직관리와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있어서 교육을 받은 경우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이 러너코리아와 함께 했다.

열심히 배우는 사람들이 대부분 성장하는 것 같아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반복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죠. 의도적으로 학습을 하고 실력향상으로 준비해 놓으면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는 생기게 됩니다. 능력개발을 위해서는 경험과 기회가 많아야 하는데,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교육이고 교육은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받으려고 합니다.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들은 배우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육에 임합니다. 하지만 배워도 못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배움을 회피하고 나에게는 안 맞는 것 같아라며 자기합리화를 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죠. 저희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배우는 걸 좋아하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보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투자를 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학습동기를 가지고 있다면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을 활용한 전문가 교육 진행

도흥찬 대표의 전문 분야는 심리학으로, 기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동기심리학, 성격심리학(에니어그램), 직무스트레스, 설득심리학 등 심리학을 활용한 전문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에니어그램은 도 대표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오랜 기간 연구를 해오고 있는 분야이다.

“21년 전 우연히 ‘9가지 성격(저자 스즈끼 헤데꼬)’이라는 책을 보고 에니어그램을 알게 되었어요. 흥미가 느껴졌고 제대로 알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배워 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무작정 미국에 가서 돈 리처드 리소와 러스 허드슨이 진행하는 에니어그램 45일 워크숍에 참여했죠. 제 인생에서 결정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언어로 인해 워크숍 내용은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단순히 지식만이 아니라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과의 소통과 분위기를 통해 에니어그램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심리학이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법칙, 보편성을 말하는 분야라면 에니어그램은 개인차에 좀 더 관심을 둔 분야라 할 수 있다. 보편성과 개인차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인간을 이해하면 좀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고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이해의 폭이 넓어질수록 갈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모와 자녀가 아무리 사이가 좋고 만족스러워도, 자녀는 부모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자녀가 그런 모습을 보일 때 부모가 서운함을 느낄 수 있지만, 아이가 독립과 자율을 추구하는 행동은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서 독립을 위한 분리의 갈등은 무조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인간의 보편적인 특징과 함께 개별적인 특성을 알게 되면 서로 이해와 수용의 폭이 넓어지면서 궁극적으로 가정, 직장, 결혼 등 모든 영역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규모라도 질적으로 높은 교육기관 지향

모두가 열심히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 잊고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도흥찬 대표. 자신 또한 20대에는 30대를, 30대에는 40대를 위해 단기적인 목표에 얽매여 살면서 스스로 이만하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현실에 안주하며 살았던 것이 후회가 된다고. 회사 운영에 있어서도 예전에는 규모에 욕심을 냈다면 이제는 필요하고 개성을 가진 교육기관이 되는 것이 목표다.

매출을 많이 내야 한다, 사람이 많이 와야 한다가 아니라 사회에서 각각의 부분에 필요한, 개성화된 교육기관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규모라도 질적으로 높고 필요가 충족되는 기관이 되고 싶은 거죠. 제가 종교가 있진 않지만 우연히 신에게 부탁하지 말고, 신이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 같고요. 누구나 단기적으로, 경제적으로는 잘 살 수 있지만 계속 그 상태로 평상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닥이 있으면 올라가는 때가 있고, 때론 내려오는 때도 있으면서 삶에 다양한 변화가 생기게 되죠. 이런 면에서 자신이 아래 지점에서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마슬로우가 말하는 자아실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아실현은 반드시 엄청나게 크고 대단한 어떤 사람이 되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자기 재능과 사명을 발견하고 발전시켜서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사회에게 기여하는 삶이 자아실현을 이룬 삶이라 생각합니다.”

대학강의도 하고, 다양한 곳에서 취업교육을 하면서 많은 구직자들을 만나온 도흥찬 대표. 그는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취준생들에게 조언한다. 선택의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취업을 잘 준비하면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취업은 결혼과 비슷하게 어느 정도의 운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에 들어가느냐 못들어 가느냐에 너무 매달리기보다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 즉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갈 수 있는 직장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거죠. 이를 위해서는 자신감이 정말 중요한데, 자신감이 없으면 항상 조건을 따져서 그 범위 안에서만 선택지를 두게 됩니다. 자신감이 없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니까 스스로를 제한하는 거죠.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넓게 찾으려면 부지런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저 회사가 날 뽑을까 말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고민은 자기가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부정적인 상상을 하는 것은 자신을 제한시키고 자신감을 떨어뜨릴 뿐입니다. 기본적으로 구직자는 불안함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되죠. 그리고 실력을 아무리 갖춰도 거절을 자주 당하다 보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요. 결국 자기 능력에 객관성을 갖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불안함보다는 자신감으로 도전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진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도흥찬 대표는

학 력

연세대 심리학과 학사

연세대 심리학과 석사

연세대 심리학과 박사수료

경 력

삼성인력개발원

삼성전자

러너코리아 학습인

명지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 한국강사협회 명강사 97

한국성인교육학회 부회장

강의 분야

성격심리 에니어그램

DiSC 인간관계 및 소통

설득심리와 스토리

동기심리학

직무스트레스 관리

저서 및 연구활동

성격을 알면 성공이 보인다.

설득의 스토리텔링

선택의 심리학

굿바이 잡 스트레스

리더가 꼭 알아야 할 동기심리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