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로 지친 일상, 홈카페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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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로 지친 일상, 홈카페로 극복하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05.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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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김수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국립국어원은 코로나 블루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을 코로나 우울로 선정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트에서 장을 보고, 가정에서 대부분의 시간과 끼니를 해결한다. 가정에서의 많은 일과 외출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 우울증, 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안으로 커피를 활용해 보면 어떨까.

창작의 고통을 커피와 함께 나눈,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예술인이 많다. 그들은 커피를 얼마나 사랑했을까.

음악계의 유명한 커피 매니아 3인방(바흐, 베토벤, 브람스) 중 한 명인 바흐(J.S.Bach)1673조용히, 요란스럽지 않게(BWV211 Schweite stille, Praudert night)’라는 세속 칸타타를 작곡했다. ‘커피는 수천 번의 입맞춤보다도 달콤하고 맛 좋은 포도주보다도 더 부드럽지요. 날 행복하게 하려면 커피 한 잔을 따라주세요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커피하우스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남편들 때문에 부인들이 커피하우스 반대 운동까지 벌였던 소재를 가지고 희극적인 곡 커피 칸타타를 만들었다.

커피 이야기가 나오면 빠질 수 없는 악성 루이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은 항상 유리로 만든 커피 플라스크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셨는데, 아침식사도 60알의 볶은 커피콩을 갈아서 만든 커피만으로 했다고 한다. 그는 나는 아침상에 더할 수 없는 벗을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커피를 빼놓고는 그 어떤 것도 좋을 수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여 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청력을 잃어가면서도 창작에 모든 열정을 바치던 그의 곁에는 항상 커피가 함께했다.

프랑스의 19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한밤중에 일어나 여섯 자루의 촛불을 켜고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시작이 반, 눈이 침침해지고 손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4시간에서 6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체력에 한계가 느껴진다. 그러면 의자에서 일어나 커피를 끓인다. 실은 이 한 잔의 커피도 계속 글쓰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아침 8시에 간단한 아침 식사 후 점심식사 시간 때까지 또 쓴다. 그리고 다시 커피를 마신다고 했다. 그는 70편이 넘는 장편과 수많은 단편을 남긴 작가로도 유명하지만, 하루 15시간씩 블랙커피를 마셔가면서 창작에 몰두한 작가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도 외국 못지않게 커피를 사랑한 예술가이자 화려한 다방(茶房) 편력으로 유명한 작가 이상(李箱)이 있다. 일제시대 지식인들의 모임 장소이자 문화공간의 역할을 했던 다방, 하지만 이상만큼 많은 다방을 개업해 본 작가는 없을 것이다.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1933년 금홍과 동거를 시작하며 폐병을 앓는 빈털터리 신세였던 이상은 집을 팔아 종로 1가에 다방 제비를 개업한다. 하지만, 그는 커피와 음악, 술안주와 잠자리만 생각하고 장사에는 관심이 없었던 탓에 제비2년 만에 문을 닫고, 인사동에 쓰루()다방’, 종로1가에 ’69다방을 열지만 얼마 못 가 접게 된다. 1935년에 명동으로 진출해 4번째 다방 무기를 준비하다 개업도 하지 못한 채 타인에게 양도하고 만다.

커피를 사랑한 예술인들에게 커피는 고독한 창작의 길에 열정을 태우는 연료로 얼마나 큰 영감과 위안을 주었는지 잘 알려준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 많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커피음료를 준비해 집에서 관람할 수 있는 '온택트 콘서트'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글 /  김수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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