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더 민주적인 세상을 만드는 민주주의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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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더 민주적인 세상을 만드는 민주주의 활동가입니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05.06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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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Company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바라보는 사회가 스크린에 전시되며, 어떠한 위계없이 둥그렇게 모여앉은 참가자들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2018)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바라보는 사회가 스크린에 전시되며, 어떠한 위계없이 둥그렇게 모여앉은 참가자들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2018)

빠띠라는 이름은 정당을 뜻하는 프랑스어 ‘parti’, 정치(parti)에 파티(party)처럼 즐겁게 참여(participation)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시민주도의 민주주의 플랫폼을 개발하여 시민주도 정치 공론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 전 영역에 급속도로 펼쳐지는 비대면 환경에서, 계속해서 더 민주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Q. 빠띠가 조직되고 활동이 시작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조직명의 의미도 궁금합니다.

조직의 공식 명칭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Parti Co-op)입니다. 정당을 뜻하는 프랑스어 ‘parti’에서 따왔어요. 정치(parti)에 파티(party)처럼 즐겁게 참여(participation)한다는 뜻이에요. 빠띠는 시민주도의 유쾌한 민주주의 플랫폼을 개발하는 독립적인 개발자 조합으로 시작해, 현재는 3개의 본부와 9개 팀으로 성장했어요.

 

Q. 어떤 형태로 조직되어 있는지, 조직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빠띠는 데모스엑스본부, 공익데이터본부, 민주주의플랫폼본부 총 3개의 본부와 실시간공론장팀, 일상의공론장팀, 워킹그룹팀, 공익데이터팀, 믹스팀, 카누팀, 타운홀팀, 캠페인즈팀, 팩트체크팀 총 9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사회의 여러 영역에 혁신적인 민주주의 솔루션과 플랫폼을 보급합니다.

데모스엑스본부에서는 현장의 민주주의 활동가들과 시민협력 플랫폼을 만들고 함께 성장합니다. 실시간공론장팀, 일상의공론장팀, 워킹그룹팀의 이해관계자가 모여 숙의하고 결정하는 장을 만듭니다. 정부, 기관, 조직, 다양한 시민과 이해관계자가 특정 의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듣고 이해를 바탕으로 토론하고 합리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을 설계하고 이끄는 역할을 하죠.

민주주의플랫폼본부는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을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만듭니다. 또한 공공을 위한 기술(tech for good), 책임 있는 기술(responsible tech)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합니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빠띠 믹스, 빠띠 카누, 빠띠 타운홀, 빠띠 캠페인즈, 팩트체크넷이 있는데요, 플랫폼들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답변을 통해 추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공익데이터팀은 데이터로 더 투명하고 신뢰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씁니다. 시민 주도로 데이터를 만들고, 시민의 데이터로 사회문제를 해결합니다. 사회적 이슈에 관련된 원본 데이터를 모으는 아카이브 데이터 퍼블릭를 열어 정보 격차와 정보 버블에 갇히지 않고 사실을 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코로나19 공공데이터 공동대응을 꾸려 국가 긴급재난상황의 공공/공익데이터 지침을 제안함으로써 시빅해킹 커뮤니티가 데이터를 활용해 함께 문제 해결을 시작했죠. 이와 함께 동북아시아 시빅해킹 커뮤니티 안에서 한국, 대만, 일본 정부 대응과 시빅해커 커뮤니티의 대응 사례를 공유하는 등 민관협력과 국제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빠띠는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온라인 의사결정 툴, 온라인 공론장과 커뮤니티를 위한 민주주의 플랫폼, 협업의 형태 등에 말씀해 주세요.

빠띠의 실시간공론장팀의 탄생기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생겨난 특별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해 봄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 속에 대면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빠띠의 디지털 민주주의 도구들, 특히 실시간 의사결정 플랫폼인 빠띠 타운홀의 이용률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이에 20205월 타운홀 플랫폼을 관리하고 활용하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한 타운홀팀(. 실시간공론장팀)이 새로 만들어지기도 했죠. 이내 타운홀이라는 의사결정 도구에 집중할 뿐 아니라 만남의 감소가 숙의 공간의 축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민들 간 관계와 연결을 유지하는 일 전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타운홀팀은 공론화팀으로 활동의 범위를 넓혔고, 2021년의 목표를 정리하며 실시간공론장팀으로 좀 더 뾰족하게 정체화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은 공공 영역과 시민들 간의 소통을 중지시켰습니다. 방역에 책임이 있는 정부산하기관들은 더 조심할 수밖에 없었지요. 실시간공론장팀의 첫해는 주로 이 소통을 안전하게 재개하기 위한 도전의 연속으로 채워졌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청년불평등완화범사회적대화기구와 같이 특정 주제에 시민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기관들과 동대문구마을자치센터,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영등포문화재단과 같이 민과 관을 잇는 중간지원 조직들, 구로구처럼 주민들의 의견을 내년 계획에 반영하고자 하는 지자체까지 다양한 공공의 파트너들과 비대면 공론화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함께 저출산 굿아이디어 정책 공모전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시민 6명을 선정하는 온라인 아이디어 마켓을 연 실시간공론장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함께 저출산 굿아이디어 정책 공모전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시민 6명을 선정하는 온라인 아이디어 마켓을 연 실시간공론장팀

Q. 이와 관련하여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혹은 이제 막 시작된 솔루션들이 있는지요?

빠띠 활동가들이 현장과 플랫폼 개발을 오가는 사이에 빠띠의 민주주의 플랫폼은 늘어났습니다. 시민 주도 공익데이터플랫폼 빠띠 데이터퍼블릭과 실시간 숙의를 통한 의사결정을 위한 빠띠 타운홀,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숙의가 일어나는 공론장 및 정책 플랫폼 빠띠 믹스, 시민들이 쉽고 빠르게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는 플랫폼 빠띠 캠페인즈, 협력적 이슈 커뮤니티와 워킹 그룹을 위한 빠띠 카누(빠띠 그룹스’)가 그것이죠. 팩트체크넷도 빼놓을 수 없고요.

빠띠 카누의 커뮤니티에 모인 시민들이 빠띠 캠페인즈에서는 시민 주도 캠페인을 진행하고, 빠띠 믹스에서는 해당 주제의 공론장을 만들어 솔루션을 도출하며, 빠띠 데이터퍼블릭에서 이러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공익데이터를 수집해 시빅해커들이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프로세스가 떠올랐습니다. 처음 빠띠 플랫폼을 공개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항해 중인 빠띠의 활동가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단디 활동가는 참여의 수, 동의의 수로 일회성 논의에 그치는 기존 정책제안 플랫폼대신 시민협력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참여를 넘어 협력이 일어나도록 시민들이 제안뿐 아니라 숙의와 토론,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빠띠 믹스가 만드는 일상의 공론장에서 빠띠 카누가 만드는 커뮤니티로 갈 수도 있고, 순서가 바뀌는 것도 가능하고, 다양한 적용 사례들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이 직접 공론장을 설계하고, 커뮤니티도 만들 수 있는 빠띠 플랫폼의 생태계 안에서라면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Q. 민주주의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혹은 협업을 하면서 겪었던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시행착오가 있으셨다면 어떤 것일까요?

불안과 공포가 팽배해지며 가짜 뉴스들이 기승을 부렸고 이는 시민들 간의 신뢰를 파괴함으로써 공론장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빠띠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방송기자연합회, 피디연합회, 기자협회와 함께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팩트체크를 진행하는 플랫폼 '팩트체크넷'을 만들었습니다. 별도 재단으로 설립을 마친 팩트체크넷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빠띠는 운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덫은 형식적 민주주의입니다. 단디 활동가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디지털 기술을 비대면의 도구로만 활용하려는 경향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데이터본부의 제이피 활동가도 단순 참여가 아니라 의사결정의 권한이 부여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입을 뗐습니다. 권한도 제공되어야 참여하는 시민들이 모두를 위한 공익적 관점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의사결정에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공공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자연히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도, 더 나아가 잘 가공된 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민주주의 플랫폼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민주주의 플랫폼

Q. 그럼에도 빠띠를 계속 이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빠띠의 향후 목표, 궁극적인 지향과 가치가 궁금합니다. 빠띠가 꿈꾸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2020년에도 빠띠는 목표했던, 또 예상하지 못했던 도전을 계속해 왔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나은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현장이 있다면 주제에 상관없이 협업했고, 시민들에게 더 많은 권한과 역량을 제공하는 민주주의 플랫폼들을 만들어내면서 디지털 기술을 시민의 힘으로, 우리 모두의 것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요. 이해관계자 숙의 공론장, 협력적 커뮤니티, 시민 주도 캠페인에 이어 공익데이터 영역의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고요. 빠띠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갈까요?

빠띠에서 앞으로도 변화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쇼니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요. 변화하는 시민들에게 계속 적응하며 변화하겠지만 시민을 만난다는 것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더 나은 민주주의, 더 많은 민주주의를 경험할수록 그 다음 단계의 민주주의를 설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긴장 되면서도 동시에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민주적인 것의 범위는 계속 확장되고 변화하는 것 같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합니다. 민주주의의 범위가 확장될수록 시민의 범위도 함께 확장되는데 춤추듯 함께 움직이는 게 저희 역할인 것 같습니다.”

사업목표 대신 항해지도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때문일까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것이 궁금해졌습니다. 파도가 바다의 움직임을 이끌어나가는 것일까 아니면 바다가 파도를 만드는 걸까? 과학자들의 정의는 모르겠지만 아마 파도 없이는 바다도, 바다 없이는 파도도 없겠지요.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 같아 보이다가도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활동이 민주주의의 바다를 우리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나가는 변화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빠띠는 2021년에도 새로운 민주주의 방법론을 찾고,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민들, 기업,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다양한 협업 파트너들을 찾고 있습니다.

편집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활동가 찐쩐 gj@parti.coop

사진 제공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contact@parti.coop),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2018

*본 인터뷰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기존 블로그를 참고하여 편집한 인터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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