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마인드’가 프로페셔널리스트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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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마인드’가 프로페셔널리스트를 만든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05.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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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철상 대표의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진로백서'

명문대 학생이 지방대 학생에게 밀린 이유

젊은 날 한 기업에서 헤드헌팅 업무를 담당할 때였다. 헤드헌팅이란 기업에서 요구하는 적합한 인재를 찾아서 추천하는 채용업무를 말한다. 당시 두 명을 추천했는데 필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와서 놀랐다. 당연히 입사할 것으로 생각했던 명문대 학생은 탈락하고 지방대 학생이 합격한 것이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당시 추천했던 명문대 학생은 기업이 선호하는 경영학과에 인문학 복수전공, 토익은 965, 학점은 4.0, 해외연수 1, 교환학생 1, 자격증 1, 외모나 인상도 호감이 가고, 인성 측면에서도 예의 바른 학생으로 보여서 뒤떨어지는 부분이 없어 보여 합격을 예측했다.

반면, 지방대 학생은 기업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비인기 학과에 토익은 800점대 초반, 학점은 3.6, 해외연수 경험은 없고, 외모나 인상은 보통이었다. 그나마 자격증을 2~3개 취득했고 취업 동아리 활동 정도가 전부였다. 비록 다양한 아르바이트 활동을 하고 취업준비를 열심히 해온 부분은 있지만 명문대 학생을 제치고 합격을 예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취업당락을 결정한다

그런데 필자 예상을 깨고 지방대 학생이 합격한 것이다. 객관적인 지표를 보더라도 명문대 학생이 좋아 보였는데, 도대체 어떤 이유로 지방대생이 합격되었는지 궁금해 인사담당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인사담당자의 논리는 간단했다. ‘비즈니스 마인드였다. 명문대 학생은 교만하지도 않고 겸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무난하게 면접을 치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해 보여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일할 준비가 안 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외국어도 해외연수도 본인 자신을 위해서 한 것이지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준비한 느낌이 들지 않더란다. 그러니까 직장생활에 대해 긍정적 마인드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오래 근무할 인재로 보이질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지방대 학생은 스펙 측면에서는 경쟁자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삶의 절박함을 느끼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성실하게 취업준비를 해온 노력이 돋보였다고 한다. 학교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 밖 생활에서도 사회생활을 하려고 하는 적극적인 태도와 행동이 돋보여 채용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기업과 개인이 바라보는 마인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우리는 마인드하면 흔히 선하고 착하고 예의바른 태도를 가진 사람이 가진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이 말하는 마인드선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한 자세로 자신이 맡은 업무를 수행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취업을 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다고 설득해야 한다. , 실질적으로 일을 하려고 기울여온 과정을 보여줘야만 한다.

자세히 말해 시대변화의 흐름을 읽으려 애쓰고, 지원한 기업의 산업이나 업종 흐름, 동향은 어떻게 되는지, 그 기업에서 채용하려는 인재의 직무역량이나 조건은 무엇인지를 알려고 노력하고 거기에 맞춰온 과정을 어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직간접적인 사회경험을 하면서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채용담당자들은 이렇듯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비즈니스 마인드라는 한 단어로 압축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원자는 자신이 비즈니스 마인드를 충만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필자는 자신이 지원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울여온 경험, 전공, 전공 이외의 학습, 대외활동, 경력, 흥미나 관심사에 기울여 온 노력으로 설득해야만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과정이 지원한 직무와 관련성이 있도록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직접적인 것이든 간접적인 것이든 연관성을 설득할 수 있어야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한 부분은 단순한 말만 늘어놓아서 입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실제로 직무와 연관이 있는 구체적인 경험 사례를 들어 입증할 수 있어야만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이 직업과 직장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 이미지가 있으나 직장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떤 자세의 사람들을 좋아할까.

기업은 기본적인 조건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3가지 질문을 암묵적으로 던진다.

1.일의 고됨을 견뎌낼 수 있는가?

2. 프로페셔널 마인드가 있는가?

3. 일을 바라보는 소명의식이 있는가?

 

1. 일의 고됨을 견뎌낼 수 있는가?

일이란 원래가 고되고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일부 고대철학자들은 일을 신이 인간에게 내린 형벌이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러니 경험해보지 않고 추상적으로 일만 하고 싶다고 생각해온 입사지원자들을 채용담당자들은 믿지 않는다.

그 고단한 일들을 직접적으로 경험해봤는지 어떻게 해서라도 확인해보려 애쓰는 것이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의 경험이 최고가 되겠지만 그것이 아니어도 학교생활이나 연구활동이나 아르바이트 활동이나 여러 사람들과의 모임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봤는지, 그 일을 성실하게 수행해 왔는지 확인해보려는 것이다.

 

2. 프로페셔널 마인드가 있는가?

그리스 조각가 페이디아스처럼 아무도 안 봐도 신이 본다는 마음으로 일하려는 마인드가 진정한 프로페셔널 마인드이겠지만, 필자는 평범한 한 아르바이트생을 실례로 들어보고 싶다.

대전역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던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다. 한 할머니가 들어와 여직원에게 묻는다.

여봐, 아가씨. 예전에는 역전에 앉는 의자가 많더니 이젠 앉을 데가 없네. 여기 좀 쉬었다 가도 돼?”

대부분의 직원들은 냉랭하게 말할 것이다.

여기는 안 됩니다. 여기는 커피숍입니다. 커피나 음료를 시켜야만 앉을 수 있는 곳이에요.”

그러나 그 아르바이트생은 달랐다.

, 할머니 괜찮아요. 편안하게 쉬었다 천천히 가세요~”라고 방긋 웃으며 말했다. 짧은 순간이지만 깊이 감동했다.

분명히 원칙상 할머니를 거절할 수도 있었을 거다. 커피숍에서 음료도 시키지 않는 이 할머니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매장에 매니저도 없고 혼자 있었기에 딱히 누가 뭐라고 말할 사람도 없었다. 일하는 사람들이 대개 형식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니까.

, 흔한 광경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커피숍에 방문한 할머니를 받아들일지 말지의 선택은 본인 자신의 몫이다. 다리가 아파서 쉬고 싶어 하는 이 할머니를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회사의 원칙이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다. 필자는 그런 자세와 태도야말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 마인드라고 믿는다.

 

3. 일을 바라보는 소명의식이 있는가?

성 베네딕트는 수도사들에게 신에 대한 헌신의 한 방법으로 무슨 일을 하든 탁월함을 추구하라고 장려했다. 종교개혁가들은 모든 일을 베루프(Beruf)’, 소명이라 정의했다. 소명은 일의 종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태도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구분해서 바라보고 있지 않은지는 반성해볼 일이다.

벽돌공의 비유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세 벽돌공에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으니 각각 다른 답변을 했다.

한 사람은 지금 뭐 하는지 보이지 않느냐며 역정을 내며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스스로 막노동을 하고 있다고 화를 낸 것이다.

두 번째 사람은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조금 더 나은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사람은 밝은 미소를 머금으며 아름다운 성당을 건축해서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는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과연 당신이라면 어떤 사람의 대답이 더 마음으로 다가오는가. 과연 우리는 어떤 소명으로 자기 일에 임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취업전선에 나서기 전에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하라. 취업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도서 <대한민국 진로백서>중에서

정철상 대표는....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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