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아닌 학습,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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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아닌 학습,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1.06.0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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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Woman / 신현정 빌리프랩 T&D팀장

20193, CJ ENM(대표 허민회)과 하이브 엔터테인먼트(공동대표 방시혁·윤석준)는 합작법인으로 빌리프랩(대표 김태호)을 설립하고, Mnet ‘아이랜드를 통해 빌리프랩의 첫 그룹인 7인조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선보였다. 엔하이픈은 비 엔터테인먼트 분야 출신답게 새로운 사고와 방식으로 트레이닝을 담당한 신현정 팀장의 정성이 묻어있는 신인 그룹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빌리프랩의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는 T&D팀 신현정 팀장을 만나본다.

 

가슴 뛰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해

부산 태광산업에서 사무직으로 안정적인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신현정 씨. 하지만 그는 돌연 서비스직으로 이직했다. 그 후 서비스 교육을 받으며 교육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그렇게 우연한 기회로 시작된 길을 지금까지 걸어오고 있는 그녀다.

경남 김해 한국통신연수원에서 CS교육과정을 들은 후에 연수원 교육담당자 분의 추천으로 CS강사를 시작했어요. 이후 웅진코웨이가 교육이 강한 회사인 걸 알고 채용팀에 메일을 보냈고, TO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채용절차를 거쳐 함께 일하게 되었죠. 이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하이마트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고, 신한카드, 네이버, SK, 우아한형제들을 거쳐 2019년 지금의 빌리프랩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 25년 동안 커리어를 쌓아온 그에게도 많은 경험과 변화들이 있었다. 초기에는 월급의 반 이상을 교육비에 쓰면서 투자를 했고, 휴가를 내고 교육을 받거나 부산에 없는 교육은 서울까지 출장을 와서 들었다. 경력이 쌓이면서는 스카웃 제의를 받기 시작했고 좀 더 몰입할 수 있고 가슴 뛰는 일들에 끊임없이 도전해 왔다.

네이버에서의 경험이 저에겐 생각의 전환을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어요. 그 전까진 교육 대상자가 고객 접점에 있는 분들이어서 교육할 때 반응도 크고 뭔가 주고 받는 교육이 가능했는데 네이버는 개발자 중심으로 다양한 직군이 있다 보니 기본적으로 반응이 크지 않더라고요.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니면 호응을 하지 않았죠. 그래서 전달하려는 내용은 비슷하더라도 전달하는 방식에 변화를 시도했고, 영상 컨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기존에는 한자리에 모여서 교육을 받는 게 보편적이었는데, 이를 개선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영상으로 제작해 전사적으로 배포했죠. 생각보다 영상 컨텐츠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고 어떤 분들은 교육이 이렇게 재미가 있는 줄 몰랐다며 다음 교육이 기대된다는 피드백도 주셨어요.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성, 제작까지 하는 업무를 통해 제 자신이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하며 퍼포먼스를 내는 것보다 무대 뒤에서 서포트하고 백업하는 역할을 더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티스트에게 중요한 것은 기본역량, 마인드, 태도

그녀가 빌리프랩에 합류했을 당시 비 업계 사람이 트레이닝을 맡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전 회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와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를 비롯한 주변 관계자들은 현정 씨의 능력을 확신했다. 어찌보면 현정 씨에게도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도전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신인개발팀이라고 부르는 팀이 빌리프랩에서는 T&D(Training and Development)팀이에요. 하지만 우리 T&D팀에서는 단순히 신인 아이돌을 개발하는 데 업무를 국한시키지 않아요. 하이브 방시혁 의장님도 그렇고,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기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빌리프랩의 구성원을 찾을 때도 엔터 분야 외에 교육컨설팅,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주목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지난해 TVN에서 방영된 아이랜드CJ ENM과 하이브 엔터테인먼트가 합작으로 주최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7명의 멤버가 선정됐고 준비기간을 거쳐 ENHYPEN(엔하이픈)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엔하이픈의 데뷔 앨범 보더: 데이 원(BORDER: DAY ONE’20일 동안 30만 장의 선주문량을 기록했고, 올해 4월 발매한 새 앨범 보더: 카니발(BORDER: CARNIVAL)’은 선주문 45만 장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평균 4~5년을 준비하고 데뷔하는 것이 보통인데 빌리프랩은 트레이닝 과정이 방송과 결합되어 진행되다 보니 빌리프랩의 업무 프로세스 흐름이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실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아티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마인드를 정립하는 것이 정말 중요했죠. 10대에 벌써 학생이라는 신분 외에 사회초년생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이를 위해 빌리프랩이 추구하는 연습생과 아티스트의 모습을 기본역량, 마인드, 태도라는 3가지를 키워드로 잡아서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트레이닝을 받는 연습생들이 스스로 행복함을 느끼고, 배우는 걸 재미 있어 하고, 스스로 개선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일 때, 현정 씨는 자신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고 일의 원동력을 얻는다고.

연습생들이 가끔 표현해주는 감사의 표현들이 저에겐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아쉽게 중간에 포기하고 나간 친구들에게서 매번 감사 문자와 많은 걸 배우는 시간이었다는 장문의 문자를 받기도 하고요. 간혹 주변을 보면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꿈을 꾸는 친구들에게 허황된 꿈을 꾼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을 좀 더 진지하게 반응해주시고 자신이 선택한 일에 후회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이나믹하고 진지한 사람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파

현정 씨는 항상 연습생들에게 이 곳에 왜 왔는지,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다. 단순히 스타들의 화려하고 멋진 모습만 보고 왔거나 유명해지고 영향력을 갖고 싶어서 온 친구들에게는 아티스트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힘들고 고된 과정들을 이겨냈는지를 알려준다.

영향력은 주는 것이라기보단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하면 자신도 모르게 남들에게 미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속적으로 본질에 대한 질문과 답을 하다 보면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구체화될 수 있고요. 아이돌이라는 것이 결국 직업이기 때문에 전문 직업인으로서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정말 긴 훈련의 시간이 있다는 걸 충분히 고려해 봤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자신이 그 일에 대해 인생을 걸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봤으면 해요.”

다양한 회사와 조직을 겪으면서 교육이라는 단어 대신 학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현정 씨는 누가 누구를 교육시키는 게 아니라 이제는 스스로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가이드나 정보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조직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오염되지 않고 전달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연습생 한팀을 트레이닝하느라 한 시즌 동안 정말 정신없이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경험을 기반으로 좀 더 중심을 잡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제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질적 연구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학교 밖에서 더 많은 교육을 받는 연습생들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어떤 방향성으로 이끌어야 하는지, 어떠한 가치를 중요시해야 하는지 정립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 제가 소속되어 있는 이 곳이 다이나믹하고 진지한 사람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곳임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빌리프랩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려요.”

사진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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