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꼰대와 부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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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꼰대와 부캐의 탄생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07.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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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코칭 / 김가휘 커리어 이미지 코치

신중년이란 말이 있다. 신중년이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50세 전후)하고 재취업 일자리 등에 종사하며 노후를 준비하는 과도기 세대(5060세대)이다. 나이로 따지면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인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그 속도 또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다. 노령 인구가 점차 많아져 가는 요즘, 정부는 노동시장에서 은퇴해야 하는 연령대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 고령자노인을 대신하여 활력 있는 생활인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담은 신중년이란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전지적 자기관리가 필요한 시대

필자는 현재 구청의 일자리경제과 직업상담사로 근무 중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부산은 8대 특별시, 광역시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절벽으로 인한 현장에서 느끼는 절박함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78기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그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신중년들의 열정은 그 누구보다도 뜨겁다.

영화 <인턴>은 경험 많은 70세 인턴 줄스와 열정 많은 30CEO 벤이 만나 조화를 이루는 내용이다. 이 영화처럼 신중년들이 새로운 일자리에 재진입하여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바로 전지적 자기관리이다. 이제 화두는 자기계발이 아니라 자기관리이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바이브컴퍼티가 펴낸 트렌드노트 2021’에 따르면, 2021년을 자기관리 시대 원년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자기관리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외모, 체형, 이미지 등 겉으로 보이는 요소를 잘 가꾸거나 시간, 소비에 대한 계획을 잘 세운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곤 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진화된 자기관리력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날의 신중년들은 진정한 나다움을 찾고 시간을 거스르기보다 나이 드는 모습 그대로의 성숙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한다.

2017년 미국의 유명 패션지 <얼루어>는 더 이상 안티에이징이란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티에이징이라는 말에는 은연 중 나이 듦에 대한 거부감이 들어 있다. 이제는 안티에이징에서 웰에이징의 시대로 바뀌는 추세이다.

웰에이징은 노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걸맞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다. 웰에이징은 웰빙에서 시작하여 웰다잉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름다운 엔딩은 시니어들의 꿈이다. 오래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행복하게 잘사는 것이 웰에이징이다.

코로나19가 가속시킨 디지털화로 인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올바른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젋은이들의 전지적 자기관리와는 조금 의미가 다를 수 있겠지만, 신중년에게도 새로운 생애경력설계와 일자리 재진입을 위한 내적, 외적, 사회적 이미지의 통합적인 전지적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나이 들수록 넓은 마음과 포용하는 훈련 필요

두 번째는 바로 부캐의 탄생이다.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생물학자인 진 로스탠드사람이 뭔가를 추구하고 있는 한 절대로 노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0년이 그동안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앙코르 시니어시대라면 2021년은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은퇴 후 새롭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시니어 노마드시대다.

시니어 노마드는 절대로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으며 자식을 위해 일방적으로 퍼주고 헌신하는 것도 멈춘다. 또한, 기존 노인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기 위해 시간을 활용하며 은퇴 후에도 사회활동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인생 2막을 설계한다. 이들이 진정한 시니어 노마드가 되어 그들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젊은 친구들이 흔히 말하는 꼰대마인드를 버리고 새로운 부캐로 거듭나야 한다.

부캐란 원래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본래 사용하는 캐릭터 외 추가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부캐릭터를 줄인 말인데, 최근에는 일상생활로 사용이 확대되면서 평소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캐릭터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수동적이고 과거지향적인 노인의 캐릭터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부캐를 찾아야 한다.

최근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씨의 화법은 솔직하다 못해 직설적이다. 이른바 돌직구를 던지는데 그렇다고 상대방은 깎아내리거나 자신을 낮추지 않고, 할 말은 하지만 품위를 지키는 그녀의 화법에 젊은 층이 더 환호한다.

그녀의 탈꼰대 어록이 인터넷상에서 화제이다. 그녀가 남긴 몇 가지 어록을 보면, “60이 되어도 인생은 몰라요. 처음 살아보는 오늘, 하루하루에 재미를 느끼며 살아가세요. 첫 하루를 느끼며 살아가보세요라는 말은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다.

이제 라떼는 말이야~’,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며 나이 들수록 마음을 넓게 가지고 포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실제로 필자가 현장에서 만나는 재취업에 성공하는 신중년은 상담사의 말을 경청하고 신속한 행동력과 빠른 기동력을 가진 분들이다. 그런 분들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소통하고 잘 적응한다. 만약 기존의 본인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며 본래의 캐릭터를 버리지 못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시니어 노마드는 디지털에는 강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싶은 공유의 철학을 지니고 있다. 이제 나이를 따지지 않고 나이 자체를 잊어버리는 에이지 리스가 메가 트렌드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신중년들이 기존의 어른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개념의 감각적인 어른으로 다시 태어나 젊은 세대들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롤모델이 될 정도로 품격있고 친구같은 이미지의 부캐의 탄생으로 꼭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참고문헌] 채용트렌드 2021, 강사트렌드코리아 2020,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1

김 가 휘 / 커리어 이미지 코치

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교육법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전임강사

구청 일자리경제과 직업상담사

kh2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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