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들겠습니다

특별초대석 /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민연금은 33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2,200만 명, 연금수급자 544만 명, 기금 적립액 883.6조 원의 세계적인 연기금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성장과 함께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 역시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4차 산업혁명과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시장 등 대내외적인 환경도 녹록지 않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공단은 국민 누구나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들겠다는 김용진 이사장을 만나본다.

Q. 취임하신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이사장님의 경영방침을 소개해 주십시오.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짧았나 싶을 정도로 크고 작은 일들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도 실감했고요.

저는 1년 전 취임사에서 ‘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린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권리가 있고, 이를 위해 국민연금이 국민 신뢰를 기반으로 바로 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세 가지 경영방침을 정하였습니다.

먼저, ‘모두 함께 행복한 국민’입니다. 국민연금제도와 복지서비스의 포용성을 강화하여 국민 모두가 빠짐없이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는 ‘든든하고 신뢰받는 연금’입니다. 제도 운영, 기금 운용 및 복지서비스 등 공단의 업(業)을 충실하게 수행하여 국민 신뢰를 두텁게 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스스로 혁신하는 공단’입니다. 비대면 소통의 중요성, 국민 요구의 다양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자발적인 혁신을 추진하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세 가지 경영방침을 적극 실천해 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드는 데 더욱 정진할 것입니다.

Q. 요즘 산업계에서는 ‘ESG경영’이 화두입니다. 이사장님은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의 새로운 길>이란 책도 내셨습니다. 국민연금에서는 ESG 평가기준을 직접 만들었고, 투자 평가에서 기업의 ESG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국민연금공단은 국민들의 소중한 노후 자산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수탁자입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운용 수익 제고를 위하여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고려한 책임 투자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ESG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하거나 투자 후에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예기치 못한 사태로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국민연금은 국내 대표 기업들을 포트폴리오 안에 담고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ESG 활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국민연금 고유의 ESG 평가 모형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왔습니다. 현재는 국내 주식 자산군의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하여 ESG 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책임투자 적용 자산군을 국내외 주식 및 채권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ESG 평가 등을 통해 국민들의 소중한 노후 자금인 기금의 안정성과 수익률 제고를 위하여 책임투자를 충실하게 이행해 나갈 것입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많은것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매일 국민들을 만나는 국민연금의 업무 특성상 직원들의 안전이 곧 국민의 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전국 109개 지사에 열화상 카메라, 상담석 칸막이 설치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재택근무,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상황에 맞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확산에 취약할 수 있는 콜센터에 대해서는 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업무 공간을 최대한 분산 배치하는 등 선제적 노력으로 공단 내 집단 감염 사례는 전무합니다.

공단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방문 없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를 점차 강화하고 있고, 모바일 어플 ‘내 곁에 국민연금’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확대하였습니다. 또한,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여 서류 제출도 최소화하고 있죠.

이러한 서비스 확대를 시작으로 조직의 일하는 방식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차세대정보시스템’을 2025년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AI 기반 기금 운용, 무방문·화상상담 서비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재택근무제 실시 등을 통해 국민의 편의성 제고는 물론, 기금 운용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조직 전반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공단의 조직문화는 공단 발전의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조직문화는 어떤 편인가요?

국민연금공단이 하는 일들은 국민들의 실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정말 모든 업무가 중요하지요. 때문에직원들의 책임감, 소명의식이 그어느 조직보다 높은 편입니다. 현장 경영이나 내부 메일 등을 통해서 직원들과 소통하다 보면 그 점을 정말 실감하게 되죠. 실제로 국민연금의 발전을 위해서 항상 고민하고, 현장에서 듣게 된 고객의 소리를 그냥 넘기지 않고 제안을 하거나, 내부 게시판을 통해 서로 업무 관련 고민들을 공유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공단의 CEO로서,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참 든든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요즘 우리 공단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이든 MZ세대와의 소통이 화두입니다. 우리 공단 역시 MZ세대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직 문화 역시 더욱 유연하고 수평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특히, 직급에 상관없이 직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 창구를 운영 중인데, 제안센터, 자유게시판, 소나무숲(익명게시판) 등을 통해 업무, 조직문화 등에 대하여 자유롭게 제안하고 토론하고 있죠. MZ세대가 중심이 된 「밀레니얼보드(청년연구소)」도 운영하여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조직문화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과 만족도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이 필요한 과제를 적극 발굴·추진하는 등 조직 경영에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Q. 공단은 사업 확대 또는 결원 발생 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단에서는 어떤 인재를 원하고 있는지요?

국민연금공단은 연금 제도뿐만 아니라 노후준비서비스, 장애인 서비스, 기초연금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공단은 국민의 노후 자금을 관리하는 수탁자입니다. 결국 국민 여러분이 국민연금의 주인이자 고객이죠. 때문에 직업 윤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 코로나19 등으로 급변하는 환경과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혁신 마인드를 갖춘 인재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국민에게 최고 수준의 연금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새로운 인재상을 정립하였는데요. ‘청렴하고 투명한 실천적 윤리人’, ‘계속 성장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전문人’, 그리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스스로 참여하는 자율적 혁신人’입니다. 대국민 서비스 기관에 적합하고 인재상에 부합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해주길 기대합니다.

Q. 국민연금공단은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전형을 거쳐 채용을 진행합니다. 자기소개서에서의 체크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최근 공단의 자기소개서 항목을 보면,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갖춰야 할 직업 윤리,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역량과 이를 기르기 위한 노력과 경험을 묻는 질문들이 많습니다. 사실 제 연령대 때의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나이, 학교, 고향, 장래희망 등 내가 누구인지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는 경우가 많았지요.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이 일반화된 요즘은 ‘내가 누구인지’는 최대한 감추고, ‘나는 이런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겉모습보다는 개인이 가진 차별화된 역량이 중요해졌죠. 따라서 평소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서술하되, 인재상이나 핵심가치(포용과 행복, 책임과 신뢰, 공정과 혁신) 등을 반영하여 내가 얼마나 이 조직에 부합하는 인재인지를 잘 표현해야 합니다. 이렇게 지원 기관이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구성한다면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Q. 면접은 경험·상황면접, 토론면접, 발표(PT)면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면접별 주요 체크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주의할 점도 간단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공단의 면접 전형은 지원자의 기초적인 직업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구조화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면접은 크게 ‘경험·상황면접’과 ‘집단토론·발표면접’으로 나눠서 진행됩니다. 우선 ‘경험면접’은 지원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면접관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상황면접’은 공단의 직원이 겪게 되는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여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살펴봅니다. 위기대처능력과 국민연금 직원으로서의 윤리 의식을 판단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죠.

‘발표면접’과 ‘토론면접’은 국민연금과 관련된, 제시된 주제에 대하여 본인의 생각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전달하는가를 평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율해 나가는 능력도 함께 체크합니다. 자기 주장을 적절하게 잘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경청의 자세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우리 공단에서 근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역량이기도 하죠.

면접 시 유의할 점 한 가지를 말씀드리면, 공단의 채용 과정은 블라인드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학교나 출신 지역, 과거 근무했던 회사 이름 등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면접관에게 자신을 노출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됩니다.

평소 국민연금과 공단에 관심을 갖고 공단 입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지원자라면 면접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경기침체, 수시채용,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청년들의 어깨가 무거운데, 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최근 입사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요즘 청년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 서보지 않은 이상 쉽게 조언을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청춘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교사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어릴 적부터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행정고등고시를 보고 공직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셨지만 고집을 부린 덕분에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을 아직까지도 실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젊은 청춘의 특권입니다. 중년 이후가 되면 나를 생각하기보다 사회적 위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커져서 꿈을 꾸는 데 제한이 생기게 되지요. 많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청춘답게 열정과 자신감을 잃지 말고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Q. 향후 제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과연 우리 세대는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 불안해 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법에 의해 받을 권리가 있는, 국민에게 정해진 급여를 지급하는 사회보장제도입니다. 기금이 소진되더라도 국가가 책임지고 연금을 지급하게 됩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국민연금은 5년마다 재정계산을 통해 장기적인 재정 상태를 점검하여 기금소진에 대비하고 있고, 기금 적립액의 절반 이상이 운용수익금일 정도로 운용 성과도 양호한 편입니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인 재정 안정화와 미래 세대의 부담 완화를 위하여 연금제도 개혁 논의가 조속히 시작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연금 개혁의 당사자인 20~30대 젊은 층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국민이 바라는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자 합니다.

‘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들기 위하여 저와 국민연금공단 임직원 모두는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 조운희 편집인 good@hkrecruit.co.kr

글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사진 / 국민연금공단 국민소통실

He is…

<학력>

1979년 청주 세광高

1986년 성균관大 교육학과

2016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정책학과

<경력>

1986년 행정고시 합격(30기)

1992년 경제기획원 예산실 보건사회 예산, 예산기준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