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를 바꾸거나 지구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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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를 바꾸거나 지구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10년
  • 오명철 기자
  • 승인 2021.08.09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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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이야기 / 조한 록스트롬(Johan Rockstrom)
 조한 록스트롬(Johan Rockstrom)

우리 인간에게 지구에서 10년은 긴 시간입니다. 태양 주변을 10번이나 돌지요. 10년 전 제가 TED 무대에 올랐을 때 지구 위험 한계선에 대해 얘기한 바 있습니다. 인류가 번성할 수 있는 지구가 되도록 지키기 위해서였죠.

요점은 그 중 하나가 넘어서면 위험은 배가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지구 위험 한계선들은 서로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 중 생물다양성과 함께 기후는 핵심 한계선입니다. 이 둘은 다른 한계선에 영향을 줍니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시간이 더 남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고등은 켜졌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변화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제 강연 이후, 많은 증거들이 지구에서 인류가 안전히 살 수 있는 한계선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후는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 다다랐습니다. 극심한 기후는 10년 기록을 경신했죠. 아마존, 캘리포니아, 시베리아, 그리고 호주를 불바다로 만들었고, 중국, 방글라데시, 그리고 인도는 물바다로 만들었죠. 북반구 전역은 열기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급변점을 넘어섰고 지구는 더 이상 회복력이 강한 친구가 아닌, 우리를 맞서는 적대자로 우리의 영향을 꺾고자 열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출처: www.ted.com

우리는 지금 온실 지구를 향해 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지구를 불안정하게 하는 위험 요인를 고려할 때가 왔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조치를 취해달라며 학교에서 나와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대재앙을 막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함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2030, 우리는 지금까지 없었던 가장 큰 변화를 목격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며 카운트 다운은 시작되었습니다.

10년 전, 제 과학자 동료들은 처음으로 기후 급변점에 관한 지식 상태를 간략히 정리했는데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상황이 딱 한 곳 있었습니다. 북극해 빙하였습니다. 다른 급변점들은 아직 먼 얘기였습니다. 태양 주변을 50번이나 100번 더 돌았을 때 쯤이니까요.

바로 작년 저희는 이에 관해 재논의하였는데 제 경력상 가장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불과 몇십년 뒤 여름엔 북극에 얼음이 사라질 겁니다.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은 엄청난 규모로 녹고 그린란드는 수조 톤의 얼음이 줄어 티핑 포인트에 다다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북아메리카의 삼림은 솟구치는 연기를 내며 유럽 크기 만큼 타고 있으며, 대서양 순환은 느려지고, 아마존 열대우림은 쇠약해지고, 15년 안에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사는 산호의 반이 죽었습니다. 서쪽 남극대륙은 오늘날 이미 급변점을 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지구상 가장 단단한 빙하가 있는 남극대륙의 동쪽의 군데군데는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기후 조절 기능을 하는 대규모 생물리학 시스템 15개 중 9개가 염려될 만큼 낙후되고 급변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급변점은 세가지 위험을 수반합니다.

첫째, 해수면 상승입니다. 금세기에 벌써 1m 상승을 예상할 수 있으며, 이는 2억 명의 보금자리를 위태롭게 할 겁니다.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에서 녹고 있는 얼음을 공식에 추가할 경우 2m 상승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상황은 더 나빠지겠죠.

둘째, 우리가 배출하는 탄소가 쌓이면 영구동토층과 우림이 산소가 아닌 탄소를 내뱉게 됩니다. 온도를 안정화시키는 일을 더욱 더 힘들게 만들죠.

셋째, 이 위험들은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급변점 하나를 넘으면 다른 급변점들도 휘청거립니다.

잠시 멈춰서 어떤 상황인지 보십시오. 우리의 문명 사회는 안정적인 기후와 풍요로운 삶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문명이 번창한 곳은 바로 골디락스 존이죠. 너무나 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환경에서 말이에요. , 마지막 빙하기 이후 우리가 보내고 있는 1만년에 해당하죠.

그래프를 좀 더 확장시켜볼까요? 3백만 년 전, 온도는 섭씨 2도 경계를 뚫고 나간 적이 없습니다. 지구는 아주 좁은 범위 안에서 자기 조절을 합니다. 따듯한 간빙기 때는 2도 상승, 극심한 빙하기 때는 4도 하강, 지금 우리가 가는 방향은 3~4도까지 상승한 세상입니다. 3세기 동안에 말이죠. 우리는 기후 시계를 백만년도 이백만년도 아닌 오백만년에서 천만년까지 되감고 있습니다. 우리는 온실 지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1도씩 오를 때마다 1조에 달하는 인구가 살게 될 세상은 오늘날 우리가 주거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그런 곳일 겁니다. 기후 비상 사태가 아닌 지구 비상 사태입니다.

출처: www.ted.com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건강한 삶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저는 203011일에 지구가 벼랑에서 떨어질 것이 염려되는 게 아니라 지구 시스템에 멈추지 않는 버튼을 누를까 걱정됩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어떤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게 될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공포에 떠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는 이제 지구를 안정시키기 위해 진지해져야 합니다.

두 개의 분야가 이 변화를 이끌어줄 것 입니다. 첫번째 분야는 과학입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새로운 방정식은 지구 위험 한계선+지구 환경 공공재=지구 책임관리이죠. 우리는 인류를 위한 안전한 통로를 찾아야 합니다. 지구 전체를 책임지고 관리하기 위해서 지구를 구할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좋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서죠.

두 번째는 사회입니다. 우리는 삶의 질에 따른 새로운 경제 논리가 필요합니다. 모든 기업과 전세계 도시가 활용할 지구 환경 공공재 보호를 위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배출물 감소 목표를 규정할 수 있죠. 첫 과제는 2030년까지 배출물을 반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2050년 혹은 더 빨리 배출량이 없어져야 합니다. 우리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큰 체제를 친환경으로 바꾼다는 말이죠. 에너지, 산업, 교통, 빌딩 같은 체제말입니다. 석탄 시대는 끝났습니다. 탄소를 배출하는 농업에서 저장하는 농업으로 바꾸고, 특히 우리의 바다와 땅을 그리고 자연 생태계를 배출물의 반을 흡수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좋은 소식은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충분한 지식도 기술도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가능합니다. 성공했을 때 우리는 신선한 공기를 가득 마시고 건강한 삶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거주 가능한 도시에서 회복력 있는 경제도 가질 수 있죠. 우리는 태양 주변을 맴도는 이 여행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우리의 유일한 집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입니다.

출처 / www.ted.com/translate/languages/ko/

정리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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