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채용 트렌드에 따른 전략대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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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채용 트렌드에 따른 전략대비책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09.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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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채용 트렌드와 대응전략

상반기 채용시장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았다. 실제 채용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와 같은 주류 대기업 계열사와 코로나19로 인해 특수 성장을 이룬 사업군(유통, 해운, 게임, IT)을 위주로 채용이 진행되었으며 중위 그룹, 중견 그룹의 채용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매년 졸업생과 취업준비생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지원할 수 있는 TO는 줄고, 지원자는 늘어 경쟁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지원자들 대부분 이같은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불안감이 가중되기도 한다. 상반기보다 더 많은 채용이 집중되는 하반기 채용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주요 채용 트렌드와 향후 대응전략을 정리해 보자.

 

1. 채용 방식 변화

대다수의 기업들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019년 하반기부터 소수 대기업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시채용 전환 분위기를 이끌며 향후 변화를 예고했으나, 코로나19가 이 같은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문제는 수시채용으로 형태가 전환되며 생기는 변화이다. 단순히 채용 규모만 축소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수시채용은 필요에 따라 필요한 직군별로 채용을 수시 진행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 같은 채용 방식은 경력직에 적합하다. 업무와 역할이 분명한 만큼 자격요건을 세분화하여 채용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런 채용 방식이 신입 채용에 적용되면서 직군별 자격요건이 세분화되어, 유관 경험이나 스펙이 부족한 신입 지원자들은 지원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더욱 높아졌다.

서류/인적성 전형 사이에 AI 전형이 신규 도입되면서 새로운 전형에 대한 부담이 한 번 더 가중됐다. AI합격 기준을 가늠할 수 없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에 대한 가설들이 난무한 상황이 형성되었으며 준비해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 채용 방식 변화에 따른 대응책

수시채용 확대에 가장 큰 목적은 직무에 가장 적합하고 우수한 인재 채용에 있다. 따라서 수시채용은 직무별로 전형을 세분화해 각 직무가 요구하는 다양성과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찾게 된다. 채용 직무에서 꼭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욱 세밀한 검증을 하게 될 것이다.

수시채용 목적에 따르면, 구직자들은 직무 설정을 확실히 한 후, 직무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여 직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이후, 직무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집중적으로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희망하는 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각 기업의 특성을 고려, 직무 분석을 해본다면 한 층 더 다져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수시채용의 특성상 채용 시기를 예상하기 힘들고,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희망기업직무 리스트를 만들어 수시로 채용공고를 확인해야 한다. 어느 부서에서 언제 인재를 구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구직자는 항상 공고에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한다. 관심 있는 기업의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기업 인재풀 등록이 가능하다면 미리 등록해두는 것이 좋다. 채용포털 사이트들에 관심 기업을 등록하여 채용공고 알림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시채용은 정기채용보다 채용 단계별 일정이 짧은 경우가 많다. 자기소개서 등의 입사서류를 준비할 때 면접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직무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직무 관련 지식과 자격증, 경험을 미리 준비하고, 직무에 맞춰 입사서류나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다양한 역량을 보일 수 있는 사례를 담아 작성하고, 지원할 기업의 면접 절차와 면접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가속도 붙는 비대면 채용 시계

기업의 비대면 채용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비대면 서류접수, 온라인 인적성검사, AI 채용, 화상면접 등 비대면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면접자의 표정, 음성 등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면접 방식인 AI 면접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아직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AI면접에서는 평가요소로서 V4 기술이 많이 활용된다.

  1. Analysis: 면접 응시자의 얼굴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지원자의 표정과 움직임을 파악한다. 시선 처리와 몸(머리)의 움직임도 파악하기 때문에 시선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바른 자세로 응하는 것이 좋다.
  1. Analysis: AI면접에서는 얼굴 표정뿐 아니라 음성의 높낮이, 크기, 답변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사용하는 마이크에 주변 소음 등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목소리 크기도 미리 연습을 통해 적절한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2. Analysis: 언어 분석 기술이다. 답변하는 내용을 분석하는 기술인데, 지원자가 사용하는 단어와 어휘, 의미 등을 파악한다. 다만,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이 필요해 100%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 AI 면접 영상은 녹화되어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열람할 수도 있으니 최대한 깔끔한 답변을 하는 것이 좋다.
  1. Analysis: 지원자의 얼굴 근육 등의 변화를 감지하여 감정과 답변 신뢰도를 측정한다.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가속도 붙는 비대면 채용 시계에 따른 대응책

AI는 지원자들의 답변 내용만을 보지 않는다. 말하는 사람의 표정, 어투, 속도, 크기, 떨림 등을 중심으로 면접자들의 성향이나 자신감, 진심 여부, 자연스러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무언가를 암기해서 부자연스럽게 답변을 이어갈 때 나오는 특유의 표정과 말투는 AI가 정확히 알아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원자들은 멘트 한 문장 한 문장에 신경 쓰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안히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AI면접은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적부 여부를 가르기 위한 관문이다. 지원자의 답변 내용을 일일이 분석해 정답 여부에 따라 합불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잔뜩 힘을 주고, 내가 잘났음을 강조하는 면접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평소에 준비해야 한다. 나에 대한 질문이나 직무에 대한 질문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중심으로 편하게 답변해보는 시도를 해보자. 자소서를 작성할 때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지원동기항목에 대해 글자 수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 회사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제시하다 보면 부자연스러운 관점들이 드러나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연습할 수 있다.

 

3. 갈수록 확대되는 직무역량 평가: 서류 합격의 기준

면접에서 최종합격 여부는 개인의 답변력에 크게 좌우된다. 면접 전형부터는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본인의 면접력 여부에 따라 부족한 스펙으로도 최종 합격할 수 있기에, 면접 전형을 차치한 서류 전형에서 어떤 부분이 당락의 기준으로 작용하는지 확인해 보자.

서류전형 합격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턴/근무경험이 1순위이다. 직접적 관련성이 있는 경험이라면 가장 좋고, 직접적 관련성이 없어도 업무경험을 풀어낼 수 있을 정도의 경험도 괜찮다. 학점, 어학이나 자격증보다도 직무경험이 서류합격률에 더 높은 영향을 준다. 일찍이 취업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의 경우, 학점, 자격증, 어학에 집중하기보다 방학기간을 활용해 인턴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다.

인턴/근무경험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은 자기소개서이다.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들 덕분에 자기소개서를 잘 쓴 지원자들의 합격률이 올라간다. ‘열심히 썼는데도 서류합격률이 그대로다라고 항변하는 지원자들이 많다. 시간과 공을 들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만의 색깔과 스타일이 빠져있다면 의미가 없다. 엄청난 시간을 들여 작성한 자소서보다 자신이 잘 드러나도록 자연스럽게 하루만에 작성한 자소서의 합격률이 훨씬 높다.

어학은 토익보다 말하기 점수가 중요하다. 토스나 오픽 등의 말하기 시험 점수를 올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자격증을 필요에 따라 취득하면 좋지만 자격증 취득에 1~2개월을 쏟는 것보다 인턴 등의 직무 경험을 쌓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공기업/공공기관의 경우 필수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가산점이 붙으므로 해당 자격증 취득과 준비는 논외로 한다.

 

  • 갈수록 확대되는 직무역량 평가: 서류 합격의 기준에 따른 대응책

취업준비생 10명 중 9명이 직무역량을 쌓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가 전공과 관련이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인턴/근무경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 사이트들에 수시로 들어가 보자. 일자리포털, 청년정책 사이트에 들어가면 일자리 관련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볼 수 있다. 청년취업아카데미, 뉴딜일자리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으니, 수시로 들어가 확인하고 지원해보자. 인턴/근무 경험뿐 아니라 대학에서의 조별 활동, 아르바이트 등도 관련 경험으로 서류에 풀어낼 수 있으니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을 리스트업하여 지원하는 분야와의 접점을 찾아보자.

 

4. 정량적 스펙보다 관점 확대와 지식쌓기에 집중

지원자들은 취업의 전 과정을 스펙으로만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상, 정량적인 부분은 서류전형에서만 크게 영향을 미칠 뿐 더 중요한 요소는 면접 전형에서 산업, 회사, 직무에 대해 갖고 있는 지식수준과 이해도, 깊이가 핵심이다. 관련 분야에 대한 학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좋은 스펙으로도 탈락을 반복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관심 분야가 있다면 직무 경험 축적이라는 눈에 보이는 행위까지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과 공부를 통해 관련 분야 지식을 쌓고 관점을 넓혀가는 활동이 필수적이다. ‘나는 무엇을 했다보다 나는 어떤 부분이 왜 흥미로웠다라는 식의 주관이 접목된 지식의 언급과 답변을 할 수 있는 수준을 지향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량적인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 분야, 산업, 직무에서의 경험이고 경험은 1~2회 정도면 충분하다. 경험의 개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하나의 경험을 깊이 있게 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제대로 정리하여 자소서, 면접에서 풀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력서에 한 줄 긋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직무적 관점을 확대할 수 있는 자격증을 찾고, 단순 자격 취득이 아닌 직무 관련 지식의 함양과 관점의 확대를 목표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정량적 스펙보다 관점 확대와 지식쌓기 집중에 따른 대응책

우리에게는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있다. 양질의 깊이 있는 사색을 위해서는 관련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거나 기본서로 알려진 책을 읽을 것을 권하지만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서도 쉽게 관련 내용을 찾고 공부할 수 있다. -회사-직무를 중심으로 한 올바른 학습과 관점이 구축된다면 차별화된 지원자로서 최종합격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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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관련 고민 Q&A

인턴? 계약직? 알바?

알바보다는 인턴이 좋지만 계약직 형태의 인턴이 수행하는 업무를 하는 것이라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알바도 사무보조 알바라면 더 좋다. 사무, 실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라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업무를 경험해 본다는 관점에서만 생각하라. 단순 알바, 인턴이라면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오래 한다고 경험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짧은 기간을 투자하여 한 줄을 남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턴은 몇 번 하는 게 좋은가?

3개 이상으로 가면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 인턴 경험이 매우 많다고 취업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많아질수록 꼬집힐만한 부분이 많아질 수 있다. 최적의 인턴 횟수는 최대 2~3회 정도이다. 너무 짧으면 업무 경험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3개월 이상 해보는 것을 권장하며, 반대로 오래 한다고 해서 얻는 실익이 없고 오히려 취업준비에 들이는 시간을 뺏길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 6개월의 기한을 정해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중장기적으로 취업을 바라보며 인턴을 찾아 업무 경험을 시작한 뒤,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회 이상 인턴을 굳이 해야 한다면?

관심 산업/직무에 대한 궁금증 해소 내지는 경험 자체를 순수히 추구한다면 나쁠 것이 없다. 다만, 스펙쌓기, 효율적인 취업이 목적이라면 계속할 필요가 없다. 불안함 때문에 3~4회의 인턴을 반복하고 있다면 다른 취업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소비한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인턴 경험이 없다면?

인턴 경험 1개 있는 서류가 인턴 경험이 아예 없는 서류보다 합격률이 훨씬 높다. 2~3개월짜리 인턴이라도 얼른 경험하는 것이 서류합격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력 한 줄뿐 아니라 자소서에 인턴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서술이 추가되어야 한다. 인턴 경험 후, 관련 직무 지원자로서 자신의 기본기와 마인드셋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점검해보자.

인턴을 중간에 관두고 싶다면?

중간에 관둬도 괜찮다. 무조건 길게, 정해진 기간을 다 채우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관둘 때 매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잠수를 타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작은 기업일수록 갑작스런 퇴사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관둘 때도 매너를 갖추어 관둔다면 더 좋은 경험의 마무리가 될 수 있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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