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급속히 진화하는 채용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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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급속히 진화하는 채용 플랫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09.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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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채용 플랫폼_Intro

기존의 채용 플랫폼은 구인구직 사이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일자리를 찾는 다양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얻을 수 있는 역할을 해왔다. 이 공간에는 채용을 하는 기관/기업들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 정보를 소개하고 어떤 사람을 뽑는지, 자격이 어떻게 되는지를 자세히 써놓으면 구직자들이 지원서를 제출하고 이후 면접을 보게 되는 전형적인 절차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정보를 올리고 지원을 하는 사이트를 넘어서, 말 그대로 채용 플랫폼으로 점점 더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얼마 전 코스닥 시장에 신규 진입한 원티드랩이 8월 첫 공모주 시장 청약 문을 열었다.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용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은 2015년 출범하여 현재 220만 개 이상의 실시간 매칭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5개국에서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티드랩에서 제공하는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 원티드 긱스, 커리어 교육을 하는 원티드플러스, 기업의 연봉정보를 제공하는 크레디잡 등은 코로나 여파로 오히려 비대면 채용과 소규모 수시채용이 확산되면서 매출이 증가해 147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MZ세대의 등장, 수시채용, 경력 이직의 확장, 사라진 평생직장등 기업의 채용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에 맞춰 새로운 채용 플랫폼이 나타나고 있다. 구직자들은 더 나은 환경과 조건을 찾길 원하고 기업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투입하고자 한다. 과거에는 기업이 채용공고를 올리면 구직자가 원하는 기업에 지원했다면, 이제는 기업이 직접 원하는 인재를 찾아내는 일이 다반사다. 이 모든 것이 채용 플랫폼의 변화로 가능해졌다.

 

채용 플랫폼, 해외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도 활발

채용 플랫폼 시장에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링크드인이다. 링크드인은 기존의 구인구직 사이트의 틀을 깨고, 구직 SNS과 유사한 형태로 출시되었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됐으며, 현재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약 6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기업들은 채용공고를, 구직자들은 경력이나 자기소개를 상세히 적어 올린다. 구직자들은 다른 이용자와 1촌을 맺고 관심 기업에 다니는 이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다. 관심 있는 기업을 팔로우 해놓고 기업의 채용공고 등을 빠르게 확인한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이 올려놓은 세부적인 이력사항들을 보고 구직자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플랫폼이다.

스타트업 기업 로켓펀치원티드도 대표적인 채용 플랫폼이다. 로켓펀치는 2013년 사업을 시작해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영역을 넓혀 현재 약 20만 명의 IT 업종 종사자들의 프로필이 등록돼 있다. 원티드는 구직자의 지인이나 동료가 특정 기업에 구직자를 추천하고, 합격하면 보상을 해주는 서비스다. 지인추천이라는 개념의 헤드헌팅을 서비스로 출시한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명함 관리 앱으로 알려진 리멤버가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인재들을 직접 찾고 채용 제안을 보낼 수 있는 리멤버 커리어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에 리멤버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이력이 연동돼 프로필 등록을 쉽게 할 수 있다.

마이다스인이 개발한 칭 플랫폼 잡다는 스펙이 아닌 역량으로 자신의 능력을 알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지원자와 매칭하며, 기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과 다양한 역량기반 인재풀을 제공한다. 잡다에서 제공하는 기업정보는 기업의 외연적 정보(재무/사업/기술 등)와 내연적 정보(조직문화/직원리뷰 등)의 통합 정보이며 긍정문화, 성과문화, 가치문화에 대해 현직자가 직접 소개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시각화하여 제공한다. 또한, 기업문화를 중심으로 구직자에게 적합한 기업을 큐레이팅하여 추천해준다.

 

플랫폼의 변화는 시장의 변화!

최근 채용 플랫폼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채용시장의 흐름도 읽을 수 있다. 과거 입사부터 정년퇴직할 때까지 계속 한 회사에 근무하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있을 때 채용플랫폼은 단순히 구직자에게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 실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었고, 정보를 제공받을 곳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평상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회사 입사 시 이미 그 다음 회사로의 이직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커리어 관리를 위해 다양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퇴준생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퇴준생이란 퇴사 준비생의 준말로 직장에 다니면서 이직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을 뜻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직장인 28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퇴준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6.1%마음은 이미 퇴사한 상태로 현재 구직 중이며 이직할 기업이 정해지면 바로 퇴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적극적으로 이직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아도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다고 답한 응답자도 37.6%에 달했다. ‘퇴사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이들은 16.3%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업의 입장도 달라졌다. 대기업, 공기업의 경우, 기존에는 채용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공채를 통해 사원을 대거 채용하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업무 배치를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 안에서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여러 경험을 통해 학습되었고, 특히 기술 기반의 성장에서 믿을 수 있는, 역량 있는 한 명의 직원을 잘 뽑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기업은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찾기 시작했고, 경력직에 대한 정보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인재를 서치하고 찾아 나서고 있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력직 채용 시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의 이력서를 검토하는 데 평균 12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는 주로 회사와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경력사원이 제출한 서류에서 경력기술 항목(60.4%)’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서술형 항목으로 꼽는다.

이제 채용 플랫폼은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플랫폼이라고 하는 본연의 기능을 하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직장을 찾고 있는 구직자들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신입사원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커리어를 길게 보고 계획을 세우면서 경력관리와 평판관리를 잘 해야 한다.

여전히 정보제공이 강점인 플랫폼부터 AI 기반의 플랫폼, 새로운 기술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등 현재 구직자, 이직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채용 플랫폼을 알아보고 각 플랫폼의 장단점과 차별성을 살펴보자.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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