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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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09.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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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이동희 교수의 '같은 스물 다른 인생'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14세기 유럽을 강타한, 페스트균에 의한 흑사병을 떠올리게 되고 그 시대의 변화를 생각해 보게 된다. 당시 유럽에서는 수억 명의 인구가 사망했으며, 페스트균은 인류 최악의 유행병이 되었다. 21세기가 되어서야 DNA 분석 결과 페스트균 병원균의 원인이 밝혀졌다.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30~40% 정도가 목숨을 잃었고, 유럽의 사회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당시 봉건제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더 많은 임금을 위해 자유롭게 이동을 하였고, 농노가 아닌 자유 노동자로 변하면서 자본주의 생산방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을 했다. 또한, 초토화된 유럽을 탈출하려고 아메리카 대륙 등 신천지를 찾아 개척하면서 기술도 발전하게 되었다.

 

까뮈의 페스트를 코로나19의 교훈으로 삼아야

194734살의 프랑스 소설가 까뮈는 페스트라는 소설을 통하여 페스트라는 전염병이 발생하면서 일어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물을 묘사하고 페스트를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서술하였다. 이 소설은 20여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프랑스의 오랑이라는 소도시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페스트가 발병하고 확산되는 과정에서의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슬기로운 대처와 승리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정직과 겸손, 연대의식 등을 보여주었다.

까뮈는 소설을 통해 병균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건강, 청결, 순결성은 멈춰서는 안 될 의지의 소산이라고 강조했다. 100여 년이 지나 코로나19가 덮친 오늘날, 까뮈의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세계 경제는 세계화에 따라 많은 위험을 겪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는 세계화와는 전혀 다르게 국경 봉쇄, 거리두기 등을 가져와 국제교류와 인적교류를 막아 또다시 세계경제를 위험 속으로 몰고 있다. 특히, 항공여행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고, 국가는 이들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반면, 비대면 산업인 IT, 플랫폼, 배달 등의 업종은 초호황을 누리며 SW 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산업의 양극화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SW 인력의 품귀현상은 중소기업에서 매우 심각하고, 중견기업대기업에서도 게임, 엔터 등의 호황으로 인력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선망의 대상이던 금융업계의 고연봉 IB나 컨설팅회사의 인재들도 여의도를 떠나 판교 테크로밸리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변화로 미래를 주목해야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변화 중에 주목해야 할 것을 나열해 본다. 여기서는 4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심화되면서 국제 정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 경제전쟁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냉전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책임론을 떠넘기면서 고대 그리스 시기 아테네가 스파르타에 대해 세력을 확장하면서 대립구도를 형성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신흥 강대국이 부상을 하게 되면 기존의 강대국이 견제하면서 전쟁이 발발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오늘날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견제로 갈등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어 이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둘째, 공급망 사슬의 재편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세계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오던 중국으로부터 철수하여 자국으로 돌아오거나 베트남 등 다른 나라로 공장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삼성도 애플도 탈중국을 하는 중이다.

얼마 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중국 투자중단을 선언하였다.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주원인인 것이다. 미국의 자본도 빠르게 중국에서 빠져 나오고 있어 세계자본의 중국 외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셋째, 휴머니즘(Humanism)이 필요한 시대이다. 코로나19의 우울감을 표현하는 코로나 블루현상이 코로나 트라우마를 가져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하고 있다. 생산과 소비의 감소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수천만 명이 감염되고 수십만 명이 죽어가는 시대에서 기존의 인간의 가치와 도덕 문명까지 위협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까뮈가 페스트소설에서 전염병 유행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가치로 휴머니즘을 강조하였듯이 휴머니즘이 보다 강조되는 시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기존 산업의 재편과 인간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교육의 방식도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 이제는 비대면이 습관처럼 되고 있다. 많은 기업에서 재택근무가 보다 활성화되고 있고 디지털 산업과 의료 산업, 환경 산업 등이 더욱 부각이 되고 있다.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미 예견된 현상이 아닌가 한다.

지난 20201학기부터 시작된 비대면 수업은 올해 2학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2년 동안의 경험으로 비대면 수업이 우리에게 익숙해졌으며, 이제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 시작하였다.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나 불편함이 해소되면서 코로나가 종식되고 일상이 정상화되더라도 대면보다 더 선호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위드(With)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한국의 K방역에 대한 세계 여러 나라의 좋은 평가는 성숙한 우리 시민의식의 결과이며 예방과 진단시스템이 가져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은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을 갖추고 있기에 가능하게 되었다고 본다.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바이러스와 같이 생활해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마스크 작용과 거리두기, 개인 청결 유지 등이 새로운 규칙으로 잡게 되고 이러한 규범들이 뉴노멀 현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질서를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지켜나간다면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선도적인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동희 교수는....

한국블록체인경영학회장(현)

한국창업교육협의회장(현)

국가디지털전환사업 심의위원(현)

서울경찰청 스마트치안 자문위원(현)

삼성SDS 마케팅홍보사업부장(전)

e삼성 일본 인도 총괄 대외사업지원실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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