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창조 전략’으로 나만의 직업세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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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창조 전략’으로 나만의 직업세계 만들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10.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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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철상 대표의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진로백서'
정철상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새로운 직업을 창조하는 5가지 방법

창직(Job Creation)이란 직업을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고유의 재능과 적성, 흥미, 지식, 경험, 전공, 경력, 역량, 재능, , 가치, 취미, 아이디어, 트렌드, 환경 등을 활용해 기존의 직업을 변형하거나 새로운 직업이나 직무를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창직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세분화, 융합화, 가치화, 산업화, 유희화 전략 등을 들 수 있다. 5가지 방법에 대해 차례대로 알아보자.

 

(1) 세분화 전략

세분화란 하나의 직업을 여러 갈래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기존 직업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틈새 직업을 찾아내 특화하거나 전문화해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세분화된 틈새를 파고들어 전문화해 니치의 니치, 그러니까 초니치 마켓을 선점하는 거다. 한 분야의 장인들, 그러니까 옥 하나만 파고든 옥 보석 전문세공사라든지, 이공계 청소년 진로지도 전문강사라든지, 의학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학전문 기자라든지, 페이스북 전문마케터라든지, 종로구 지역여행가 등이 이에 해당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에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없었다. 그러나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정마다 개인용 PC가 보급됐고 프로그래머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그 후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부터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에 변형이 일어났다. 단순 컴퓨터 프로그래머에서 윈도 프로그래머, 자바 프로그래머, 리눅스 프로그래머 등으로 직업이 세분화되며 확대됐다. 더 나아가서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네트워크 관리자, IT 컨설턴트 등의 새로운 직업이 계속 생겨났다.

웹에 이어 휴대전화가 발달하자 새로운 IT 프로그래머들이 등장했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이 나오자 앱 개발자 등의 새로운 프로그래머와 관련 직업들이 속속 나타났다. 그렇게 전문화된 신생 직업이 속출하면서 해당 분야는 계속 확대됐다. 동시에 과거의 오래된 기술만 가지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흡수되거나 통합되고 대부분 사라졌다.

위의 예를 참고했을 때 직업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기존 직업인과는 달라야 한다. 당신이 희망하는 분야를 이미 선점한 전문가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취업뿐 아니라 경력 성장이 좌우된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까 디자이너가 되겠다, 강사가 되겠다, 마케터가 되겠다고 뭉뚱그려 말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 의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식으로 초점을 세분화해야만 한다.

직업 세분화에 성공하려면 너비보다는 깊이 있게 파고드는 차별화 전략, 포지셔닝 전략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참고 인내하며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인내심과 장인정신, 뚝심도 있어야 한다.

 

(2) 융합화 전략

융합화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역량을 다른 분야의 직업과 새롭게 결합하는 것이다. 요즘은 서로 다른 산업 간, 서비스 간의 융합이 대세다. 이런 시대적 트렌드가 직업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직업은 어떻게 융합해야 할까?

대전을 기반으로 한 유명 빵집 성심당의 성공사례를 통해 직업 융합화에 대한 예를 들 수 있다. 성심당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도넛, 단팥빵, 소보로빵의 장점을 어떻게 하면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이 모두가 한 데 어우러진 튀김 소보로를 개발했고, 특허출원까지 했다. 그리고 현재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줄을 서지 않고는 먹을 수 없는 명품 빵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단 특정 제품뿐만 아니라 직업에도 이런 전략을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 태권도 사범과 미술 학도로서의 길을 놓고 갈등하던 청년이 있었다. 필자는 왜 굳이 두 길을 따로 보느냐고 되물었다. 융합해서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자기 그림으로 도장을 미술관처럼 꾸밀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더 나아가 태권도 수업과 미술 치료 수업 등을 병행한다거나, 아니면 야간에는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이렇게 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하면서 다른 태권도장과도 차별화된 포인트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라면서 기발한 발상을 조언해 줘 고맙다고 했다. 현재 청년은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키워 해당 분야에 취업해 일하고 있다. 4~5년 정도 전문역량을 쌓은 후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그렇게 평일에는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주말에는 태권도 사범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10년 이내에 자신만의 도장을 설립하는 것을 꿈꾸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기존 직업에 자신의 흥미나 관심사, 새로운 산업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직업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실제로도 이런 융합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업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직업 분야에서도 융합화를 잘해내면 똑같은 직업을 가지더라도 기존 직업인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끌어낼 수 있다.

자신의 꿈, 장점, 흥미, 적성, 전공, 재능, 능력, 취미, 지식, 기술, 태도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을 어떻게 창조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직업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부디 어떤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 진로의 방향은 하나뿐이라는 생각의 오류를 범하지는 말자.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3) 가치화 전략

새로운 직업을 창조하기 위한 가치화는 새로운 직업창조를 위해 자기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현실에 함몰되지 않고 끊임없이 더 나은 직업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많은 직장인이 내가 이 일을 꼭 해야 하는가? 무언가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고민한다. 그러다 어느 날 홧김에 사표를 던지곤 한다. 이런 사람들 중에서 뚜렷한 목적이 있는 사람들은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명확한 목표나 비전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후 다른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예전과 똑같이 고민하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게 된다.

직업 가치화의 대표적인 모델로 한비야 씨를 꼽을 수 있다. 그녀는 홍보회사 직원에서 세계여행가로, 오지탐험가에서 긴급구호활동가로, 또 베스트셀러 저자로 활동하며 더 나은 가치를 따라 새로운 삶(진로)을 모색해 왔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대중적 인물만 가치화의 모델이 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실제로 자기 일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야만 주위 사람들로부터도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점이 있다. 실례를 들어보겠다. 필자가 상담했던 어떤 간호사의 이야기다. 그녀는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병원 일을 끝내고 의료봉사를 다닐 때만 해도 자신의 직업생활에 꽤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다 지방의 조그만 개인병원으로 옮긴 후로는 봉사할 기회가 없어 마음이 힘들다며 병원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일도 일이지만,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직업생활에서 봉사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걸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꼭 유명 봉사단체나 공익단체에서 활동해야만 봉사하는 건 아니다. 그녀의 경우 현재 간호사 일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는데, 그 방법을 모를 뿐이었다.

그녀에게 필요한 건 자기 일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비록 작은 개인병원에 있더라도 내원하는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며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사회적 봉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4) 산업화 전략

새로운 직업을 창조하기 위한 산업화는 산업이 발달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기도 하고 기존 직업이 사라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직업창조 전략이다. ,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서 시대적인 요구나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롭게 생성되는 직업군을 찾는 방법이다. 시대적 요구와 산업 기술의 흐름을 읽으면서 어떤 직업이 생성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산업화는 워낙 빨리 변화해서 조금만 지나도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사례들마저 올드한 부분이 많을 정도다. 따라서 이를 부분적으로 보완하고 산업화를 통한 새로운 직업창조를 위한 정보나 능력으로는 산업 흐름 파악 능력, 시대 요구·트렌드 산업·기술동향 분석능력, 비즈니스 감각, 새로운 기술 융합력, 인간 욕구 이해능력 등이 중요해졌다.

산업의 흐름과 미래 트렌드까지 읽어내면 자기만의 직업을 독창적으로 창조해나갈 수 있다.

 

(5) 유희화 전략

엄밀히 말해 유희화는 새로운 직업을 창조하는 전략은 아니다. 기존 일을 하되 그 직업을 즐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똑같은 일이라도 누구보다 즐겁게 임한다면 새로운 직업만큼이나 창조적이고 새로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뜻에서 창직 범위에 포함했다.

부산에서 화초버스로 널리 알려진 42번 버스의 이상득 기사의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승객들을 기쁘게 하려고 개인 돈을 들여 버스를 화초로 꾸몄다. 버스를 꾸미는 효과도 있지만, 급정거를 하지 않으려는 다짐이기도 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10년 넘게 친절 버스기사로 선정됐다.

또한, 비 오는 날을 대비해 버스 안에 항상 우산도 별도로 마련해두고 승객들에게 대여한다. 특히, 어르신들을 배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러분, 저기 잘생긴 할아버지가 오고 계시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라고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자리가 없을 경우는 직접 나서서 자리 양보해 줄 사람을 찾는다. 그는 자리를 서로 양보하는 학생들이 아직도 많다면서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아저씨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학교 앞에서 우르르 내릴 때 웃으며 이렇게 얘기한다.

학생 여러분, 학교 가서 졸면 안 돼요. 버스에서 많이 졸았잖아요. 등록금 내어준 부모님 생각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세요. 지금은 힘들 수 있겠지만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최고가 될 수 있답니다. 오늘도 노력하는 하루 보내세요!”

정말 대단한 직업정신이 아닌가. 꼭 남 보기에 좋은 일을 해야만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렵더라도 조금만 더 즐겁고 재미있게 내 삶에 임해보자. 유희화에 필요한 태도는 긍정성, 낙천성, 적극적 마인드, 보람 추구, 독립성, 공익성, 유머 감각, 스피치 능력 등이다. 이런 태도가 바탕이 되면 어떤 일이든 만족스럽게 수행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 방법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일에서 찾는 행복도 마음먹기에 달렸다.

출처: 도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중에서

정철상 대표는....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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