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코로나’와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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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코로나’와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면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10.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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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이동희 교수의 '같은 스물 다른 인생'

지난 2년간 우리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전 국민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참여로 ‘With코로나 시대를 위한 준비를 잘해 왔다고 생각한다. 마스크가 불편은 하지만 감염병 예방에는 최고라는 인식과 여러 사례가 우리를 일상 속에서 습관화시키고 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중에도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이제는 완전 종식된다고 해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위생과 건강에 좋다고 인식해 계속 쓸 것 같다.

또한, 이번 코로나로 인하여 프리랜서나 일부 특수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가능했던 재택근무의 범위가 넓어졌다. 물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자본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대기업, 공공기관에 집중되었지만 한계점들을 극복해 나가면 이후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재택근무의 장단점을 파악해 ‘With코로나 시대대비해야

올해 119,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서 3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생산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55%(109개사)가 생산성에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다. 그 요인으로는 업직종 특성상 재택근무가 효율적이어서46.7%로 가장 높았고 원격 업무·협업 솔루션이 잘 갖춰져 있어서’(38.3%), ‘직원들이 책임감 있게 재택근무에 임해서’(35%), ‘재택근무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히 있어서’(16.7%), ‘재택근무로 오히려 유휴 인원 없이 인력이 운영돼서’(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재택근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기업들(49개사)업직종 특성상 재택근무가 비효율적이어서’(44.9%, 복수응답)를 생산성 저하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계속해서 원격 업무·협업 솔루션이 충분하지 않아서’(34.7%), ‘재택근무 가이드라인, 노하우가 없어서’(28.6%), ‘재택근무에 임하는 직원들의 책임감이 부족해서’(26.5%), ‘근태·성과관리 체계가 부족해서’(26.5%) 등이 있었다.

한편,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경험한 839명의 직장인 중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재직자 그룹이 80.3%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 76.4%, 중소기업 46.8%라고 발표하였다.

위의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기회에 생산성에 영향이 없는 업직종을 파악하고 필수 서비스와 가이드라인이 잘 갖추어진다면 자본력이 부족한 기업에서도 부담없이 재택근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팬데믹 이후에도 사무실 임대 비용 등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고 근로자와 회사가 모두 만족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가19가 가져온 산업의 변화 살펴야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을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초기에 각국의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주었고 실물경제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수출 위주의 우리나라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출길이 막혀 우하향 곡선을 탔다. 지금은 어느 정도 백신이 보급되고 각 나라별로 코로나 카오스에 대처하는 법을 익혀 작년보다는 좀 더 나은 경제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 항공 관련 산업의 경우 평균 매출의 약 80% 정도가 급감했다. 대표적인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다행히 화물운송으로 매출 감소 폭을 어느 정도 만회했지만, 나머지 저가항공사들과 여행사들의 경우는 존폐의 기로에까지 갈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세부 방역지침으로 외식, 숙박, 쇼핑, 엔터테인먼트 산업군들 또한 큰 피해를 보았다.

반면, 질병과 감염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면서 바이오 산업의 주가가 급등하였고,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또한, 모든 분야에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선호하게 되었고, 화상회의,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IT 관련 업종들이 크게 성장했다. 배달대행 업체들도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유통산업도 온라인에 집중해 크게 성장했다. 이마트, 마켓컬리, 쿠팡 등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한 기업들의 성장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에 자극받아 큰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등 활발한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산업 분야의 미래와 고용시장의 변화를 주목하자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코로나로 인해 여행 및 레저 산업은 큰 피해를 입었으며, 개인과 기업이 지출을 줄이면서 향후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장기적으로는 여행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도 있다. 비대면 회의와 비대면 컨퍼런스의 보편화로 비즈니스 출장 감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생긴 공포감 등의 요인들로 인해 전반적으로 항공편 수요가 감소하고, 개인 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심리가 형성될 수 있다.

또한, 주류가 되고 있는 언택트(Un+contact) 문화로 모든 산업이 비대면 중심으로 개편되어 자동화 및 재택근무 시스템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는 곧 전반적인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많은 구직자들이 자신의 전공을 포기하고 다른 분야로 진출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안정성이 높은 직업을 찾는 것이다. 특히, 고령화 시대 및 경기 침체에 안정성이 높은 의료보건 분야는 향후 10년간 급격히 성장할 직종으로 꼽힌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산업들이 친환경 산업으로 이전하는 속도를 높이는 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제 모든 산업은 기후변화,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인한 무역 차질 및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하여 완전히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 환경 파괴, 노동 문제 등 기존에 발생하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현재 인류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팬데믹 상황을 맞고 있다.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예측해 가는 준비를 한다면 새로운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칼럼 / 이동희 교수의 '같은 스물 다른 인생'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14세기 유럽을 강타한, 페스트균에 의한 흑사병을 떠올리게 되고 그 시대의 변화를 생각해 보게 된다. 당시 유럽에서는 수억 명의 인구가 사망했으며, 페스트균은 인류 최악의 유행병이 되었다. 21세기가 되어서야 DNA 분석 결과 페스트균 병원균의 원인이 밝혀졌다.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30~40% 정도가 목숨을 잃었고, 유럽의 사회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당시 봉건제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더 많은 임금을 위해 자유롭게 이동을 하였고, 농노가 아닌 자유 노동자로 변하면서 자본주의 생산방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을 했다. 또한, 초토화된 유럽을 탈출하려고 아메리카 대륙 등 신천지를 찾아 개척하면서 기술도 발전하게 되었다.

 

까뮈의 ‘페스트’를 코로나19의 교훈으로 삼아야

1947년 34살의 프랑스 소설가 까뮈는 ‘페스트’라는 소설을 통하여 페스트라는 전염병이 발생하면서 일어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물을 묘사하고 페스트를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서술하였다. 이 소설은 20여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프랑스의 ‘오랑’이라는 소도시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페스트가 발병하고 확산되는 과정에서의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슬기로운 대처와 승리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정직과 겸손, 연대의식 등을 보여주었다.

까뮈는 소설을 통해 “병균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건강, 청결, 순결성은 멈춰서는 안 될 의지의 소산”이라고 강조했다. 100여 년이 지나 코로나19가 덮친 오늘날, 까뮈의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세계 경제는 세계화에 따라 많은 위험을 겪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는 세계화와는 전혀 다르게 국경 봉쇄, 거리두기 등을 가져와 국제교류와 인적교류를 막아 또다시 세계경제를 위험 속으로 몰고 있다. 특히, 항공‧여행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고, 국가는 이들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반면, 비대면 산업인 IT, 플랫폼, 배달 등의 업종은 초호황을 누리며 SW 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산업의 양극화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SW 인력의 품귀현상은 중소기업에서 매우 심각하고, 중견기업‧대기업에서도 게임, 엔터 등의 호황으로 인력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선망의 대상이던 금융업계의 고연봉 IB나 컨설팅회사의 인재들도 여의도를 떠나 판교 테크로밸리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변화로 미래를 주목해야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변화 중에 주목해야 할 것을 나열해 본다. 여기서는 4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심화되면서 국제 정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 경제전쟁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냉전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책임론을 떠넘기면서 고대 그리스 시기 아테네가 스파르타에 대해 세력을 확장하면서 대립구도를 형성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신흥 강대국이 부상을 하게 되면 기존의 강대국이 견제하면서 전쟁이 발발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오늘날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견제로 갈등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어 이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둘째, 공급망 사슬의 재편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세계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오던 중국으로부터 철수하여 자국으로 돌아오거나 베트남 등 다른 나라로 공장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삼성도 애플도 ‘탈중국’을 하는 중이다.

얼마 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중국 투자중단을 선언하였다.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주원인인 것이다. 미국의 자본도 빠르게 중국에서 빠져 나오고 있어 세계자본의 중국 외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셋째, 휴머니즘(Humanism)이 필요한 시대이다. 코로나19의 우울감을 표현하는 ‘코로나 블루’ 현상이 코로나 트라우마를 가져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하고 있다. 생산과 소비의 감소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수천만 명이 감염되고 수십만 명이 죽어가는 시대에서 기존의 인간의 가치와 도덕 문명까지 위협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까뮈가 ‘페스트’ 소설에서 전염병 유행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가치로 휴머니즘을 강조하였듯이 휴머니즘이 보다 강조되는 시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기존 산업의 재편과 인간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교육의 방식도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 이제는 비대면이 습관처럼 되고 있다. 많은 기업에서 재택근무가 보다 활성화되고 있고 디지털 산업과 의료 산업, 환경 산업 등이 더욱 부각이 되고 있다.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미 예견된 현상이 아닌가 한다.

지난 2020년 1학기부터 시작된 비대면 수업은 올해 2학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2년 동안의 경험으로 비대면 수업이 우리에게 익숙해졌으며, 이제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 시작하였다.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나 불편함이 해소되면서 코로나가 종식되고 일상이 정상화되더라도 대면보다 더 선호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위드(With)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한국의 K방역에 대한 세계 여러 나라의 좋은 평가는 성숙한 우리 시민의식의 결과이며 예방과 진단시스템이 가져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은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을 갖추고 있기에 가능하게 되었다고 본다.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바이러스와 같이 생활해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마스크 작용과 거리두기, 개인 청결 유지 등이 새로운 규칙으로 잡게 되고 이러한 규범들이 뉴노멀 현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질서를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지켜나간다면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선도적인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동희 교수는....

한국블록체인경영학회장(현)

한국창업교육협의회장(현)

국가디지털전환사업 심의위원(현)

서울경찰청 스마트치안 자문위원(현)

삼성SDS 마케팅홍보사업부장(전)

e삼성 일본 인도 총괄 대외사업지원실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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