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문제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세 가지 전략
상태바
기후변화 문제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세 가지 전략
  • 오명철 기자
  • 승인 2020.11.02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ED 이야기 / 존 마셜(John Marshall)

저는 가끔 이상한 상상을 하곤 합니다. 외계인들이 우리를 보러 지구에 내려온다는 상상이죠. 외계인들은 100명의 과학자에게 메시지를 전송해 물어봅니다. “당신들 행성은 지금 어떤가요?” 모든 과학자들이 대답하기를 우리는 산업활동으로 인해 오염이 지구를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가열시켜 안전하게 살 수 없다고 했죠.

이번엔 일반인 100명에게 물었죠. 과학자가 아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요. 그 중 손에 꼽을 정도의 적은 숫자가 기후변화에 대해서 언급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중 20~30여 명은 그런 용어를 들어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미국인들 중 오직 1/4만이 이 문제에 대해서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외계인들은 매우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어떤지, 얼마나 나쁜지 사람들은 왜 모르는 거지? 누군가 말해 줘야겠어!”라고 할 것입니다.

 

기후 관련 언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자

저의 일은 사람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의 개념, 메시지, 이미지, 용어들을 살펴보고 수백만 명 일반인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보죠. 그 결과를 말씀드리면,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기후변화는 추상적이고, 거리가 느껴지며, 상상 밖의 이야기죠. 기후변화 얘기에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 배출량, 이산화탄소, 메탄, 순 제로, 인위생성 등의 용어들은 쉽게 말해 피부에 와닿지 않죠.

기후변화는 인류가 맞닥뜨린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정도까지 이 문제에 다가가지 못할 거예요. 여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말이죠.

인간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소통하려면 간단한 세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첫 번째는 평범하고 명확하며 대중적인 언어입니다. 탄소 배출, 순 제로 같은 용어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해요. 그런 용어들은 과학책에나 나올 테니까요. 솔직히, 비전문가에게 “50년 동안 기온이 2도 올랐다라고 말하면 뭐가 나쁘다는 건지 모릅니다.

제대로 된 용어인지 알려면 그걸 듣자마자 뭐가 떠오르는지 봐야 합니다. ‘기후변화라는 말을 들으면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의 답은 딱히 없다입니다. 언어가 선명하지 않은 것이죠.

정말 놀라운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와 오존층 구멍을 혼동한다는 겁니다. 미국인의 40% 이상이 오존층의 구멍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중 대다수가 오존층 파괴를 기억하고 이해하죠. 왜 그럴까요? 구멍 때문입니다. 층 때문이에요. 실제로 볼 수 있고, 상상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죠. 우리가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비유를 사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아하하고 이해할 수 있게 짧게 기후변화를 이야기해 볼게요.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한 지는 약 30만 년이 되었지만 환경을 오염시키기 시작한 것은 최근 60년 정도입니다. 우리가 배출한 오염 물질은 공기 중에 수천 년간 머물게 되고 대기의 열을 가두는 두꺼운 담요를 형성합니다. 이 열이 더 강력한 태풍, 더 큰 화재, 더 잦은 홍수를 일으키죠. 그리고 수천 종의 생물을 멸종시킵니다. 그러나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오염 담요를 걷어내려면 오염을 멈추기만 하면 됩니다.

오염담요를 활용한 설명은 사람들에게 이 문제를 이해시키기 위해 실험했던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매우 시각적이고 선명한 설명 방식이죠. 사람들은 이 메시지를 듣고 훨씬 더 몰입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죠.

일상 언어로 바꿀 수 있는 용어와 개념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온난화라는 말 대신 과열을 사용해 보세요. ‘기후대신 극심한 날씨라고 하세요. 그리고 반드시 기온 상승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면, 특히 미국에 살고 있다면 제발 온도를 화씨로 표현하세요. 난해한 정책 언어에서 벗어나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꿔주세요.

두 번째 단계는 기후가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플로리다 주민 수천 명에게 두 개의 문구를 보여준 적이 있어요. 하나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배출량 제로를 요구하자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지역의 홍수를 멈추자였죠. 후자의 메시지가 관심을 끌기에 4배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거주 지역의 홍수는 지구온난화보다 훨씬 더 관련성이 높습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정책을 더 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와 더 많이, 더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우리는 뛰어난 여성 기후학자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그들의 목소리가 더 잘 전달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문제에 평생을 바쳐 연구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그들이 연구한 과학적 사실보다 연구를 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아들과 딸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안전하고, 건강하며, 활기찬 곳이길 바라서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다른 부모들에게 들려주자 기후변화를 훨씬 더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부모는 아이들을 위해 자신들의 모든 삶을 바치기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죠. 저도 그렇습니다.

 

출처: www.ted.com

기후변화 문제는 바로 의 문제다

기후변화에 대한 소통의 문제를 풀 마지막 열쇠는 기후변화가 저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죠. 자신과 비슷한 억양을 가졌거나 같은 지역 사람이 말할 때 그 메시지의 효과는 두 자리 수로 증가합니다.

여기 요점을 정확히 파악한 뜻밖의 메신저가 한 명 있습니다. 우리는 그를 플로리다 맨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는 플로리다 북부에 사는 주민으로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갈 때 악어를 데려갔다가 법적인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기후변화를 얘기할 만한 좋은 메신저 같아 보이지 않지만 그가 인터넷 광고에 등장해서 삶의 방식에 대한 자신의 걱정을 그만의 방식으로 설명하자 플로리다의 보수적인 청년들 사이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환경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를 환경주의자들의 문제로 생각하죠. 그러나 특정 집단의 문제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때 나와 관련된 문제가 됩니다.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생기죠. 핵심은 사람들에게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사람들 사이로 끌고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 이것은 나의 문제구나. 나 같은 사람들의 문제구나라고 생각할 때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까 얘기한 그 똑똑한 외계인들이 의사소통 능력도 뛰어나다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지구인들아, 이것 좀 봐, 너희들은 너희 집을 과열시키는 거대한 오염 담요를 만들어내고 있어. 그리고 이건 너희가 아끼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만들 거야. 너희가 이렇게 만들었지만 너희 스스로 해결할 수도 있어.”

우리는 80억 명의 이웃들에게 지금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미래를 위한 거대한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www.ted.com/translate/languages/ko/

정리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