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직을 찾는 5가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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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직을 찾는 5가지 유형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11.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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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철상 대표의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진로백서'
정철상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많은 사람이 운명 같은 천직을 꿈꾼다. 하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요원한 목표처럼 보인다. 천직을 찾은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소명을 찾게 된 것일까? 필자는 다음과 같이 5가지 유형으로 자신의 천직을 찾은 유형을 구분해봤다. 이 유형의 사례를 하나씩 훑어보며 우리도 자기만의 천직을 찾아보자.

 

천직을 찾는 5가지 유형

소명형(비전형)

계단형(성실형)

재능형(강점형)

돌파형(혁신형)

변화형(돌연변이형)

 

1. 소명형(비전형)

뚜렷한 비전과 목적, 소명의식이나 사명의식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다. 간디나 킹 목사와 같은 사람들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대부분의 위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더라도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유형의 사람들도 이에 포함될 수 있다.

필자가 만났던 분 중에 구두를 닦는 평범한 분이 있다. 7일 근무하는 그분에게서 남다른 소명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분 말씀 하나하나가 어록이 될 정도여서 그분에게서 배운 삶의 교훈은 3천여 개에 가까운 필자 블로그 글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글로 남아 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다.

남아공에서 유색인종이라는 차별을 받으며 일등석에서 화물칸으로 쫓겨난 젊은 변호사 간디. 그는 분노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악의적 분노와는 남다른 분노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시는 이런 불공정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에게 이런 불평등을 바꿀 힘이 있다고 확신했다. 당시 25살이라는 나이로 봤을 때 그러한 다짐은 단지 공허한 몽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천직을 찾고자 한다면 나이, 성별, 학벌, 민족, 국가를 뛰어넘어 그 정도로 강렬한 결단과 신념이 필요하다.

 

2. 계단형(성실형)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주어진 일을 성실하고 묵묵하게 해나가는 유형이다. 또한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꾸준하게 배우고 익혀 성장해나가는 유형이다.

예전에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동료직원이 있었다. 그는 2년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가 웹프로그래머로 변신한 후 필자와 같은 벤처기업에 입사했다. 그는 회사를 다니는 동안 직원들 몰래 방송통신대학을 다니면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직 후에는 새로운 직장을 다니면서 사이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특수대학원을 거쳐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술 취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한껏 기분이 고양된 목소리였다.

형님, 접니다. 제가 연락이 뜸했죠. 제가 자랑 좀 하려고 전화했어요. 이번에 기술사 시험 합격했답니다. 형님은 이게 얼마나 어려운 시험인지 모르시죠. 제가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정말 죽도록 공부해서 얻은 자격증입니다. 축하해주세요.”

필자는 기술사가 얼마나 어려운 자격증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어투에서 그가 얼마나 뿌듯해하는지 느낄 수 있어서 필자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그는 한동안 프리하게 활동하다가 이제는 창업해서 박사급 인재만 2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성공한 기업가가 되었다. 가까이 있던 평범한 사람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는 필자도 흐뭇하기 그지없다. 청년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이 맡은 업무가 뭐든 묵묵히 성실하게 이행해나가는 유형이 계단형이다. 흔히 <생활의 달인>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달인 유형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렇게 방송에 나갈 정도의 달인이 아니어도 조금만 둘러봐도 이런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필자 친구 중에 3수 끝에 2년제 대학에 입학한 친구가 있다. 졸업 후 친척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에 입사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10여년 만에 그만두었고, 조그만 건설회사에 들어갔다가 그곳 역시 경기가 좋지 않아 힘들어지자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워낙 서글서글하고 사교성이 좋다 보니 일거리를 맡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덕분에 그는 이제 어엿한 종합건설회사 사장이 되었다.

 

3. 재능형(강점형)

한 분야에 뚜렷한 강점이나 재능을 드러내는 유형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강점을 바탕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회장을 이 유형의 사례로 들 수 있겠다. 조현정 회장은 어린 시절 중졸의 시계수리공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술 분야에 재능이 있었다. 분야를 바꿔나가긴 했지만, 자신의 재능을 놓치지 않았고 새로운 기술을 꾸준하게 습득하며 의료벤처 기업까지 창업하며 성공을 이뤄냈다. 재능형은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놈만 패라는 영화대사처럼 하나만 줄기차게 파고 들어 성과를 내는 유형이다.

 

4. 돌파형(혁신형)

자신 앞에 가로막힌 장벽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파해나가는 유형이다. 그래서 혁신형이라고도 부르는데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스티브 잡스를 들 수 있다.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인물일 것이다.

이 외에도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라는 캐릭터를 창조한 디즈니의 수석 애니메이터 김상진 씨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청년시절 그는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그러나 적록색맹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그는 꿈을 쉬이 포기할 수 없었기에 틈틈이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아마도 한국의 대학생이라면 편입하거나 전공을 바꾸거나 하는 방법을 고려했을 것이다. 아니면 절망해서 자포자기하며 대학생활을 하는 둥 마는 둥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경제학과를 그대로 다니면서 틈틈이 꿈꾸는 직업의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그 덕분에 대학 졸업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취업이 될 수 있었다.

결국 적록색맹이 발각되어 해고당했지만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는 애니메이터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고 프리랜서로 계속 작업했다. 그 결과 37살의 늦은 나이에 디즈니에 발탁되어 수석 애니메이터로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겨울왕국> 애니메이터 김상진 씨(출처: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5. 변화형(돌연변이형)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은 변화를 겪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부류를 돌변변이형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부끄럽지만 필자를 그 실례로 들어본다.

필자는 대학시절 야간학부를 다니면서 봉제직공이 되었다. 그 일을 그만두고 전혀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군대도 직업군인으로 다녀왔다. 대학 졸업 후에는 방송국 외신부 기자가 되었지만 IMF로 인한 환경변화로 구조조정이 되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으나, 기술영업직으로 업무를 변신하며 외국계 기업에 입사했다. 영업직은 생각지도 않았던 업무였다. 열심히 한 덕분에 지사장까지 되었다. 이후에는 무역회사에 입사해 회사에서 투자한 벤처기업의 해외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사업제휴 관계가 끊어져 일자리를 잃을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평소에 자주 드나들던 취업사이트에 들어가 시작했던 일이 채용전문가로 도약하는 기회가 되었다. 다른 회사로 이직해 사장까지 되었지만 수익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급여를 받는 게 미안해 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계속되는 변화에 응전했기에 동기부여 강연가가 되었고, 꿈도 꾸지 못했던 대학교수가 되었다. 이제는 벌써 10여 권의 책을 쓴 저자가 되었고, 방송에 고정출연하는 패널이 되기도 했다.

필자는 또 다른 변신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유튜버가 되었고, 비록 떨어지긴 했지만 CF모델로도 도전했다. 이렇듯 변화는 실패를 동반하기에 두렵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설렘과 두근거림이 있다. 안정적인 온실이 아니라 야생의 들판에서 펼쳐지는 뜻하지 않은 변화환경 속에서의 즐거움을 맛본 탓이다.

실제로도 이런 사례는 의외로 많다. 떠오르는 사람으로는 뮤지컬 배우 정성화 씨가 있다. 그는 개그맨으로 출발했으나 실패를 겪고 배우가 되었으나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며 성공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개그맨이 된 정형돈 씨도 떠오른다. 성우에서 배우로 성공한 한석규 씨도 마찬가지.

이렇게 각자만의 방식으로 천직을 찾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성공노하우를 알아보기 위한 천직여행 천직인터뷰라는 코너를 개설해서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나가고 있다. 그러니 지금 일이 안 풀린다고 너무 불행해 할 필요가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신해나가면 된다.

 

5가지 유형 외에도 창업형, 프리랜서형, 자유형, 안정형, 순종형, 글로벌형 등의 다양한 유형이 있다. 당신은 어떤 유형에 속하는가. 중요한 것은 천직을 찾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천직을 만들어보겠다는 태도를 가진다면 어떤 진로로 나아가더라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위의 유형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자신만의 천직을 만들어나가고 싶은지 기록해보자.

출처: 도서 <대한민국 진로백서>중에서

정철상 대표는....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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