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시대와 언컨택트의 일상화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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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시대와 언컨택트의 일상화를 대비하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11.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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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이동희 교수의 '같은 스물 다른 인생'

코로나19에 따라 디지털 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초연결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되어 불편하지만, 이제는 사람과 사물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네트워크로 연결이 되어 불편하지 않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우리는 이에 익숙해지고 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배달앱을 통해 음식 주문이 가능하고, 마트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장을 볼 수 있다. 직접적으로 사람과 대면하지 않아도 삶을 영위해 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성 세대에겐 매우 낯설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편리한 변화이다. 불편한 소통 대신 편한 단절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메타버스가 여러 분야에 적용이 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익숙해져 가고 있는 언컨택트 일상

2015년 메르스가 유행했던 당시, 대구에서 마스크를 쓰고 키스하는 연인의 사진이 편집기자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사진이 됐었다. 그 당시에는 전염병 예방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과장된 연출로 찍은 사진이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도 실제로 220쌍의 커플이 마스크를 쓰고 결혼하고 키스하는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2015년과 지난해, 그리고 현재는 매우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이런 모습은 이제 우리 주변의 현실이 되었다.

2018년 영화 ‘Her’에서는 사람과 로봇의 사랑이 실제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하였다. 영화에서의 시대 배경은 2025년이었고, 현실과 동떨어진 미래가 아닌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점점 가능해질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가 이슈가 되었고, 성적인 대화가 문제가 되어 과징금을 물은 사례가 있다.

1925년 노벨문학상과 1938년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작가 조지 버나드쇼와 유명한 연예인 엘런 테리는 편지로만 연애했다고 한다. 이는 언컨택트로도 충분한 연애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반드시 컨택트하는 삶이 아닌, 언컨택트로도 살 수 있다는 사례는 이미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은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일상의 거리두기가 회식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

많은 식당에서는 칸막이를 설치하였고, 회사의 구내식당은 식사시간 분산을 위하여 운영시간을 늘리고 도시락과 같은 테이크 아웃 메뉴를 만들어 사무실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업종과 상관없이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구내식당은 자연스레 직원들과 함께 일 얘기도 하고 친분을 쌓는 곳이다.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일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있다. 또한 동료와의 관계, 직원들 간의 애사심과 같은 집단속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의 직장문화 중 직장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화이다. 평생직장을 미덕으로 여긴 시대엔 동료가 식구와 같은 존재였다. 회식을 통해 끈끈함을 나누고 술을 통해 특유의 정을 나누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문화에 대해 서서히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 갔으며,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개인주의적 특성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에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회식부터 군대와 같은 위계서열 문화는 지양되었고, 소위 꼰대라는 단어가 한국 사회에서 화제를 일으켜 안티꼰대문화가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회사의 식사 문화가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회식문화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7,956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회식 때문에 일상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이 69.8%에 달하였고, 저녁식사를 1차로 끝내는 것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45.7% 달하였다. 2차 회식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0.5%에 불과했다.

201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회식에 대한 기피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중반에 들어서면서는 본격화됐다. 2020년 이후 정점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되었는데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더욱 급속화되었다. 이제 기성세대의 회식문화는 지양되고 있다. 술자리 위주의 회식문화도 한계점을 맞이했다. 신세대들은 이제 술잔을 주고받지 않아도 충분히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시대를 추구하고 있다.

 

삶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는 원격근무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 삶의 태도와 라이프 스타일도 바뀐다. 원격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언컨택트 삶의 장점을 누구나 누리고 있다. 원격근무와 재택근무 등의 유연근무제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회사로선 사무실 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직원들은 출퇴근에 따른 이동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원격근무와 재택근무는 워라밸을 갖게 해 맞벌이로 인한 양육 문제, 출산과 육아 때문에 경력단절녀가 되는 여성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다.

이렇게 장점도 많고 합리적인 제도로 보이지만, 원격근무는 일과 일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쉽다 보니 오히려 워라밸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비대면이어서 신뢰가 더더욱 중요하고 성과를 가지고 평가받기 때문에 오히려 회사에서 대면하며 일할 때보다 더 과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론 비대면 비접촉이지만 네트워크 연결에선 과잉대면, 과잉접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원격근무는 외로움, 소외감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원격근무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은 법적 제도와 지침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문제점들을 해소할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원격근무가 일하는 방식만 바꾸는 게 아니라 삶의 방식 전체를 바꾸는 것이기에 단순하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문화를 바꾸는 것이기에 당연히 적응과 문제 개선을 위한 시간과 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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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교수는....

한국블록체인경영학회장(현)

한국창업교육협의회장(현)

국가디지털전환사업 심의위원(현)

서울경찰청 스마트치안 자문위원(현)

삼성SDS 마케팅홍보사업부장(전)

e삼성 일본 인도 총괄 대외사업지원실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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