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따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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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따 문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11.3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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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 함께하는 마음, 따로 하는 행동

세계적 추세이기도 했던 대형 전시회나 박람회, 공연, 많은 사람이 밀집해서 관람하는 스포츠 경기에 마지막으로 참여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지금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 설령 생각이 다르더라도 함께하는 것을 통하여 동질감을 찾으려 하고,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하여 여러 행사에 참여하곤 한다. 이렇듯 집단의 모임에 함께하려는 마음은 꾸준히 아주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왔고, 코로나19 이전에는 야구장, 공연장, 조찬모임도 대규모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제는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상황으로 함께하는 것이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피해가 미칠까 멀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명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추석 같은 경우도 이전에는 당연히 가족끼리 모이는 명절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이유로 부모와 자식 간에도 다음 명절을 기약하는 시대가 되었다. 집단화를 기피하는 분위기에 우리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있다.

 

함께하고픈 바람

모임 대부분이 현재 정체 상태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 2년 가까이 지속되다 보니 지금은 꼭 만나야만 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이 아니면 만나지 않는 시대가 됐다.

그냥 아는 사람, 만나면 좋은 사람과의 접촉도 줄어들면서 사람들이 서서히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리 SNS나 카카오톡이 성행한다지만 공통 관심사나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 주제가 사라지면서 그나마 나누던 안부 메시지조차 드물어지고 있다.

이러한 관계의 소원함은 일반 모임뿐만 아니라 회사도 마찬가지다. 조직은 함께 모여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재택근무의 확대와 사내 행사의 축소로 팀워크가 만들어지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직장동료들 간의 사회적 결속의 감소는 물론, 회사에 대한 소속감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개인이 외로워지면서 빨리 이전으로 돌아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왁자지껄 술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함께하는 마음, 따로 하는 행동

얼마 전 필자의 회사에서는 조직의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회사 인근의 동대문 성곽길 걷기를 진행했다. 함께 걷는 일에 찬성은 했지만 2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정부의 지침으로 걱정의 소리도 있었으나 함께, 따로의 개념으로 접근해 보았다. 성곽길 산책을 하되, 2명씩 짝을 지어 따로 걸으며 소단위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시간 차이를 두고 화상 어플을 이용해 각자의 상황이나 느낀 점을 공유하면서 성곽걷기를 했다. 그러다 보니 함께 걷는 느낌도 들고 동료의식도 생겼다. 다녀온 소감을 서로 정리하여 공유도 하였다. 이를 통해 소속감과 우리는 하나라는 친근감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참여한 직원은 그동안 비대면으로 회의를 하더라도 정보의 교환은 가능했지만, ()의 교환은 되지 않았다감성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감정의 교류는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직원들의 좋은 반응에 따라 필자의 회사는 10월에도 이러한 함따’(함께하는 마음, 따로 하는 행동) 방식으로 한강 걷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관계성의 회복

지금까지 만나지 못해 포기했던 감성, 감정의 교류와 시너지와 소속감, 관계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여러분에게 함따 문화를 권유해본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사실 동창이나 친구들과 어울려서 차 한잔 나누며 이야기하고 싶은 날도 있을 것이다. 함께, 따로의 개념을 도입해 보자. 비대면으로 모든 것이 진행되는 지금 상황에서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2~3명 단위로 비대면 회식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수십 명이 다른 장소에서 같은 메뉴로 회식을 하거나, 같은 이슈를 가지고 토론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활동도 제안해 본다. 대면 상황보다는 느낌이 덜 하겠지만, 적어도 모임에 대한 갈증 해소는 되지 않을까 싶다. 로테이션으로 시간과 장소에 따라 파트너를 바꾸어 만남을 갖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소 불편함은 있겠지만, 함께하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관계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함따 문화가 동료의식과 깊은 관계의 시작으로 활용되었으면 한다. 이런 방식은 이후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끼리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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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는.....

(사)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현)

한국장학재단 멘토(현)

삼성전자 임원 역임

2010년, 2015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대상 수상

2011년 일자리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산업포장

저서: <졸업 전에 취업하라>, <신입사원 이강호>, <프로답게>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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