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굿즈 열광과 브랜드 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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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굿즈 열광과 브랜드 팬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11.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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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김수진 남서울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과거 캠핑은 문명의 이기로부터 멀리 떨어져 거친 자연으로 되돌아가 고된 생활을 즐기는 소수인들의 취미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대다수의 평범한 가족들이 휴일을 보내는 전형적인 여가활동이 되었다. 그래서 주말과 휴일이면 캠핑 장비를 챙겨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리프레시할 수 있는 가까운 캠핑장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캠핑 인구는 연간 700만 명, 시장규모는 연 4조 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총 6개의 게임을 통과하고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죽음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에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딱지치기등 친숙한 옛 추억을 소환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는 1,374개의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오징어게임 출연자가 입은 초록색 트레이닝복부터 가면, 달고나, 후드티, 점프수트까지 다양하고, 일부 상품은 월 2만 개 이상 판매되었다니 정말 대단한 열풍이다.

굿즈(goods)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팬을 대상으로 디자인한 상품으로 셔츠나 가방, 머그컵, 인형, 식품, 가전제품 등 갖가지 상품의 형태로 기획·판매되며 머천다이즈(merchandise)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굿즈는 팬덤 문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정착했다.

얼마 전, 여의도에서 680잔의 커피를 구매한 후 40개의 한정된 굿즈와 한 잔의 커피만 가져가고, 나머지 커피는 알아서 처리해도 된다는 고객이 있어 화제를 모았다. 이 일로 개인별 한정 구매 수가 정해지기도 하였고, 직원들은 이벤트에 대한 인력지원 요구 트럭시위를 나섰으며, 임금체계 개편까지 추진되고 있다. 이렇듯 커피업계의 커피 굿즈는 캠핑에 필요한 제품으로 자리하면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된 가운데, 캠핑·피크닉 등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 커피회사는 제품 구매 시 부여되는 포인트를 모으면 적립된 포인트에 따라 다양한 캠핑 및 문화생활 굿즈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또 다른 커피회사는 캠핑용 테이블, 또 다른 회사는 서머 레디백에 연말이면 다이어리 등 다양한 굿즈를 내놓아 열광적인 팬덤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모든 브랜드들이 굿즈를 만들고 브랜드 팬덤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브랜드 팬덤을 만들기는 쉽지가 않다. 한번 브랜드에 대한 팬이 된 사람은 오랜 사랑을 주지만, 그만큼 팬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 브랜드가 고객을 만나는 데 있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브랜드 팬덤은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 다가 아니다. 그렇기에 굿즈보다는 먼저 고객에게 전달할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또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착한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ESG경영 활동도 중요해지고 있다. 편의점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으로 업사이클링된 굿즈를 만들어 친환경을 실천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편의점 회사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소비문화가 떠오르면서 굿즈의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커피업계에 근무하는 직원뿐 아니라 굿즈를 기획하는 회사라면 진정한 고객만족을 위해 고객 사랑을 전달할 방법에 대하여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 따뜻한 커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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