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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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1.12.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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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 Up 비영리스타트업 / 청소년직접행동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이들 중 청소년도 열심히 목소리 내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개 청소년은 미성년(未成年)’, ‘이 시대의 미래라고 불리며 어른들은 청소년이 아직 모자라고 성숙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현재가 아닌 미래에 어떤 일을 해낼 것이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또 나이가 어리니 세상 물정 잘 모르고, 정치에는 별 관심 없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청소년직접행동과 박창우 대표는 청소년을 미성년이나 미래세대라 부르지 않는다.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세대가 아닌, 오늘의 문제를 마주하며 함께 살아가는 시민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회 이슈를 비판하며 사회 시민으로서 직접 행동하는 청소년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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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소년직접행동단체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청소년직접행동은 청소년 사회참여 활성화를 고민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청소년 시민이 직접 사회 문제를 찾고, 대안을 실천하도록 돕는 단체입니다. 우리는 청소년이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형성하고,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내는 것을 조직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가 추구하는 가치는 크게 세 가지인데요. 먼저 청소년들이 보람과 효능감을 갖고 사회 참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두 번째는 청소년직접행동활동을 통해 청소년 리더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뭉쳐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청소년들의 역량과 감성, 의지들이 현재 당면한 사회 문제에 직접 개입하고 참여함으로써 나중이 아닌 바로 지금,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만드는 것을 세 가지 가치로 설정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청소년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참여 활동을 하도록 돕고 있는데요. 청소년이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첫째, 청소년은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은 오지 않은 미래를 준비하는 세대가 아닙니다. 흔히 청소년을 미성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미성년의 는 아닐 미(), 아직 완성되지 않고 부족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 살아 숨 쉬며 현재 세대를 똑같이 겪고 있는데 자꾸 안 왔다고 표현하는지 저는 이해가 안 돼요.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그건 성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이 있을지언정 청소년은 주어진 조건 속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고, 사회 주체로서, 시민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행동이 많습니다. 그것이 시민의 정당한 권리인 것이고, 동시에 도덕적 의무 또한 지겠다는 결의이기도 합니다. 사회 시민으로서 존중받는 것만큼 노력하겠다는 건강한 다짐이라고 해석하면 좋을 것 같아요.

박창우 대표

Q. ‘청소년직접행동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청소년직접행동은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소개해 드리자면, 첫 번째는 청소년직접행동의 대표 프로그램이기도 한 <플라스틱제로 발걸음>입니다. 환경 문제 중에서도 플라스틱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문제 현장을 방문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직접 느낀 점들을 입법청원이나 새로운 캠페인 등을 통해 세상에 문제 제기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두 번째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청소년 빛글로 비추다>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청소년 빛글로 비추다>는 사회에 만연한 장애인 차별, 성차별, 스쿨미투, 빈곤 문제, 청소년 노동 및 인권 문제 등을 현장에서 직접 들여다보고, 이를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미 현역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시는 작가분들을 만나서 협업하기도 하고요. 현장에서의 메시지를 듣고, 이를 작업물을 통해 다시 세상에 알리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대 담론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느끼고 깨달은 것을 담은 개인적인 글이면서도 동시에 사회적인 발언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해주고, 격려하고, 이런 사회적인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활동이에요.

마지막으로 <모두를 위한 급식>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채식 지향 청소년들은 육식 중심의 급식 문화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문제제기에서 시작했는데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액티들은 채식 급식 선택권 보장에 대한 여론 형성을 위한 콘텐츠를 만듭니다. 매주 진행되는 회의에서는 어떤 식으로 채식급식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가’, ‘이에 필요한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현재 채식급식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등의 질문을 꾸준히 던지고, 생각을 나누며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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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양한 사회 문제를 들여다보고 행동하겠다는 청소년직접행동의 취지에 맞게 <반빈곤 직접행동>, <대한민국은 서울이 아니다>, <국가폭력과 인권저항의 역사 현장 방문> 등 굉장히 다양한 영역의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하고 계시는데요. 이러한 사업을 구상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청소년직접행동은 반년 정도 전에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네다섯 개 정도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커리큘럼을 구성하죠. 다른 단체에서 보면 그걸 어떻게 한 번에 해?’라고 놀랄 정도입니다(웃음). 조금 욕심을 부려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예요.

첫 번째는 청소년들 각자의 관심사가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싶기 때문이고요. 두 번째는 환경, 인권, 불평등, 혐오 문제 등 현 시대가 당면한 문제를 최대한 많이 다루고 싶어서입니다. 또 활동 방식도 다양하게 구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사회적 글쓰기나 사진 찍기, 캠페인, 콘텐츠 만들기, 여행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어서 이런 방법으로도 사회참여가 가능하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그래서 무슨 주제에 어떤 활동이 적합할지를 고민하며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직접 사회 문제를 들여다보고 또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경험은 청소년기에 흔하지 않은데, 이런 활동을 마친 청소년들은 어떤 소감을 남기나요?

뉴스, 교과서 속 글, 영상 등 막연히 간접적으로 경험하던 것들을 현장에 방문하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마주하고, 감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많이 들리는 이야기는 나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굉장히 막막했는데, 이런 단체를 만나 함께 활동하니까 좋다는 말입니다. 요즘 청소년의 사회참여 의지가 굉장히 높아요. 그런데 방법을 모르고, 알려주는 이도 없으니 서명 운동이나 청원 같은 온라인 참여에만 그치게 되는 거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경험을 통해 사회참여 영역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이렇듯 활동에 대한 청소년 액티들의 후기가 다양해서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청소년 활동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입니다.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이 직접 인터뷰에 참여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점이 좋고, 이런 부분이 도움이 된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Q. 기후, 플라스틱 위기, 난민, 장애인 등 각종 소수자 이슈, 청소년 노동 착취 등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각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활동가의 나이대도 상이한데요. 단체를 운영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 어렵거나 고민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물론 현실적으로 사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려움이라고 해석하지는 않아요. 지금 우리 단체가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루고 있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곤란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설정하는 편이에요. 청소년이 이런 주제로 이런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 청소년직접행동이 인큐베이터 역할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합니다. 현재 시대에 당면한 이슈에 대해 본질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도 부단히 하고 있고요.

그리고 사업 초기에는 연령대에 대한 걱정도 했어요. 초등학교 2학년도 언니, 누나 따라서 프로그램 참여하러 오고 그러거든요. 잘 따라올 수 있을까 했는데 괜찮았습니다. 문제없더라고요. 나름대로 그 친구의 세계에서,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더라고요. 그럼 된 거죠. 프로그램에서 정답을 말해주는 것도 아니고,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중학생들 같은 경우에도 조금 더 쉬운 단어로 풀어서 설명해야 잘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초등학교 5학년 사회 시간에 정당의 구성을 배우는 친구들이에요. 소통 방식에 있어서 성인과 큰 차이를 두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강누리 님

Q. ‘청소년직접행동단체의 확장이 앞으로 사회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앞으로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사회참여 활동이 다채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목표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청소년직접행동같은 단체가 많이 발견되는 바람이 불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어딘가에 같은 목표와 문제의식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가 존재할 텐데, 연결이 되고 있지 않아서 아쉽거든요.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소통이 더 원활하게 되고, 의기투합이 되고 서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직접행동도 주어진 조건에서 열심히 할 일을 다하고, 단체를 키워 나가며 세상을 향해 우리들이 여기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낼 생각입니다. 그렇게 비슷한 생각을 하는 누군가에게 닿았을 때, 지금껏 우리가 일궈온 크고 작은 성과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가 만났을 때의 시너지가 분명히 있거든요. 아직은 만나지 못했지만, 우리는 내일의 만남을 위해서 열심히 단체를 다듬어갈 예정입니다. 그렇게 발전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청소년 시민들이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Q. ‘청소년직접행동의 향후 활동 방향성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내년 2022년은 단체 확장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조직을 키우려면 사업비 확보, 프로그램 개발, 인력 보충이 필요해서 이에 맞춰서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올해 운 좋게 서울시NPO지원센터 비영리스타트업 5기에 선정되고, 공공상생연대기금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사업비 측면에서는 걱정을 덜었습니다. 그래서 집행 인력 확보와 프로그램 개발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에요.

인력 확충에 있어서는 우리와 뜻을 같이하며 함께 일할 분들을 모집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행부라는 이름을 가지고 직원 형태로 사람을 뽑을 수도 있겠지만, ‘청소년직접행동단체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분들이 스탭, 강사, 프로그램 진행자, 현장 보조자 등으로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러려면 먼저 우리 단체가 잘 해야겠죠. 우리가 잘 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재밌어 보이면 마음 맞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모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단체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두 가지 사업 모델을 병행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올해 진행했던 것처럼 청소년 액티 개인을 모집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과, 마을 공동체나 비영리단체 등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협약을 통해 공동 기획을 진행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함께 진행할 생각입니다. 생활협동조합이나 마을 공동체, 노동조합 등 각종 시민사회 단체와 관계를 맺고, 단체에 속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리가 프로그램 진행과 기획을 담당하며 협업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믿거든요. 이렇게 단체별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최대한 많은 청소년에게 사업이 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ㅣ심하연 대학알리 기자

​※이 콘텐츠는 서울시NPO지원센터와 비영리스타트업 3기 대학알리의 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대학알리 홈페이지: www.unival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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