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전형의 평가요소와 도구

지난 연재에 따르면, 역량은 지식, 스킬, 능력과 인성적 요소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역시 명칭은 ‘능력’이지만 정의상으로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이다. 즉, 지식, 기술 등 인지적 요소와 태도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역량의 개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역량의 구성요소는 크게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로 나뉘어지는데, 지식은 학습을 통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정보, 기술은 업무관련 정보 습득 수준을 결정하는 개인의 잠재력, 태도는 업무 진행 시 나타나는 선호 행동 경향을 의미한다.

머피(Murphy, 1989)의 연구에 따르면, 역량의 구성요소는 각각 다른 시기에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초기단계에서는 인지능력이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 이후부터는 성격이나 동기 같은 태도적 요소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아래의 그래프에서 A-1과 A-2는 초기에는 인지능력이 비슷하여 비슷한 성과를 창출하였지만, 그 이후에는 태도적 역량의 차이로 인해 두 사람 간의 성과 수준에 차이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필기전형은 이러한 지식, 기술, 태도 중에 각각 한 개 요소씩 특정지어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존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평가요소별 필기전형 평가도구의 예시를 표로 나타내면 <표 1>과 같다.

표 1. 평가요소별 필기전형 도구 예시

필기전형의 세부적인 설계에 앞서 어떤 평가요소를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인지, 그러한 평가요소 측정에 어떤 도구를 사용할 것인지가 먼저 결정되어야 한다.

필기전형 설계 트렌드 및 기타 고려 요소

지난 5회차에서 서류전형은 입사지원서를 토대로 진행하는 정량평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진행하는 정성평가로 구분됨을 알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능력 및 지식을 측정하는 필기전형은 객관식 시험으로 대표되는 정량평가 방식과 논술시험 등의 정성평가 방식으로 설계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공공기관을 필두로 정성평가 방식인 논술시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1)면접전형은 100% 정성평가이므로 정량평가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목적, 2)지원자들이 필기전형의 형평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 등의 이유로 대다수가 정량평가 방식으로 필기전형이 설계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지원자들이 지각하는 필기시험의 공정성 이슈로 인해) 인성검사도 필기시험의 과락 기준으로 적용되기보다는 면접 보조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연재 8회차에서 더욱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필기전형 설계 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객관식 선지 개수, 시험 시간, 차등 배점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차등 배점은 동점자가 많이 발생하여 면접대상자 수가 급증할 수 있을 경우, 배점을 차등적으로 부여함으로써 동점자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배점 적용 시에는 사전에 공고나 문제지 등에 공지되어야 하며, 사후에 배점을 적용하는 것은 감사 이슈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이 밖의 필기전형 고려 요소를 표로 정리하면 <표 2>와 같다.

표 2. 필기전형 고려 요소

한경리크루트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