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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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1)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01.06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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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Mentor / 책으로 만나는 멘토

취준생이 이력서와 자소서 등을 작성하는 것과 직장인이 이메일, 보고서, 회의록, 제안서 등을 작성하는 것까지, 그리고 메신저를 보내고 일기를 쓰는 개인적인 일까지 모두 글쓰기에 해당된다. 글쓰기는 이렇게 우리 가까이에 있다. 하지만 아직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몇 권의 스페셜 멘토를 소개한다.

 

글쓰기의 태도/ 에릭 메이젤

지금 책을 쓰고 있는가? 어딘가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는가? 혹 마감일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는가? 슬럼프에 빠져 한 줄도 쓰지 못한 채 힘들어하고 있는가? 습관적인 좌절에 발목이 잡히는가? 쓰던 글이 방향을 잃고 엉뚱하게 흘러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이 그 고민과 결정에 의미 있는 답을 제시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글 쓰는 이들에게 매우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는 데 있다. 책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욕망 안에 감춰진 날카로운 질문 앞에 우리를 세운다. ‘정말 글을 쓰고 싶은가?’, ‘, 무엇 때문에 쓰는가?’, ‘지금은 왜 글쓰기를 멈췄는가?’, ‘무엇이 글쓰기를 방해하는가’, ‘못 쓰는가, 안 쓰는가’, ‘진짜 쓰고 싶은 글은 무엇인가?’ 등 작가로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자기 성찰의 질문을 건넨다.

책은 글 쓰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동시에 매우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32장으로 구성된 책의 각 장 말미에는 손쉽게 따라 하며 자신을 점검할 수 있는 ‘Lesson’‘To do’가 있어 생각하고, 말하고, 써보며 연습할 수 있다. 이 지침들을 따라 가며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든 꾸준히 자신의 글을 써나갈 수 있는 단단한 글쓰기 근육이 길러진다.

저자는 글 쓰는 사람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자신이 작가로 한 평생 치열하게 글을 써왔으며 수많은 작가들을 상담하고 코칭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가 다루는 주제들은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본 것들이다. 그의 조언과 지침이 단순한 위로에 그치지 않고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만큼 강력한 힘을 갖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곳곳에 삽입된 이미지와 문구는 글쓰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창작에 대한 의지를 다져준다. 글을 쓰며 살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책이다.

 

동사의 맛/ 김정선

세계에는 5,000여 종이 넘는 언어가 있다. 이 중 불과 20여 개의 언어를 세계 인구의 70~80%가 쓰고 있다. 한국어는 남한 4,400만 명, 북한 2,300만 명을 합쳐 6,700만 명, 중국에 200만 명, 미국에 180만 명, 일본에 70만 명, 구소련 지역에 50만 명, 중남미에 9만 명, 캐나다에 7만 명, 기타 지역에 13만 명 등 호주, 유럽 등에 있는 동포들까지 합쳐 사용 인구가 약 7,720만 명이 넘는다. 이처럼 한국어는 세계 곳곳에서 쓰고 있으며, 사용자 수로는 세계 13위를 점하고 있다.

한류 확산에 힘입어 해외에서 한국어 학습 열기도 높아지고,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되는 등 한국어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 늘어났다.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98.2%가 모국어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 달리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어려운 공공언어 사용, 축약 혹은 변형 등 국어의 오·남용과 외계어 사용이 증가하는 등 비속어·저속어·폭력적 언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우리는 과연 한국어를 잘 알고 있는가? 대개 잘 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어 문장에서 동사가 얼마나 중요한 구실을 하는지 살펴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언어인 영어와 한국어를 잠시 비교해 보겠다.

영어와 한국어의 가장 큰 차이는 영어가 명사 중심인 데 비해 한국어는 동사 중심이라는 점이다. 영어의 기본 어순은 주어+동사+목적어이고, 한국어는 주어+목적어+동사로 이루어져 있다. 어순의 차이는 생각과 말의 차이를 가져온다. 영어는 목적어로 끝나며 목적어는 명사형이 쓰일 수 있기 때문에 명사형을 수식하는 다양한 문장 형태가 엄청나게 발달되어 있지만, 우리말은 동사로 문장이 끝나기 때문에 뒤에 말을 붙이기 어렵다. 영어에서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어를 빼는 일이 없다. 또 동사가 타동사일 경우 목적어를 생략하는 법도 없다. 웬만한 이유가 없이는 주어+동사+목적어라는 구조를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국어에서 주어와 목적어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언급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영어의 기본 문형인 주어+동사+목적어를 품사로 바꾸면 명사+동사+명사가 된다. 영어는 명사로 시작해서 명사로 끝나는 언어다. 한국어의 기본문형 주어+목적어+동사명사+명사+동사. 그런데 앞서 얘기했듯이 한국어에서는 명사 두 가지를 빼버리고 마지막의 동사만을 가지고 문장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는 명사 빼면 시체고, 한국어는 동사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되고 만다. 이런 연유로 이 책을 만들었다. 한국어에서 이토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사를 제대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책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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