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안정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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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안정된 직업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2.01.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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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수 교수 칼럼
서창수 순천향대학교 교수

모든 세대가 일자리 걱정

세상 사람들의 가장 공통된 관심은 무엇일까? 아마도 돈, 명예, 권력, 행복, 건강, 친구 등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한 담론에 못지않게 우리 모두의 관심을 끄는 주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일자리이다. 개인적으로 뿐 아니라 사회 국가적으로도 큰 이슈이다.

다양한 인간의 정의 중 하나가 사람은 일하는 동물(Homo Laborans)’이다. 사람은 그가 하는 일에 의해 어떤 사람인가가 정해질 정도로 그 사람이 하는 이 중요하다. 직업의 중요성이다.

그런데 요사이 모두가 일자리 걱정이다.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은 일자리가 없어서 30~40% 정도의 청년이 잠재적 실업상태이다. 30~40대 직장인도 가장 큰 관심과 걱정이 일자리이다. 다니는 직장 봉급이 적거나,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거나, 미래가 불투명한 경우가 많아서다. 직장인의 80% 정도가 이직을 검토하고 있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50~60대도 기존 직장에서 은퇴나 실직의 위기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2모작을 위한 다음 일자리를 찾고 있다. 심지어 이 연령대의 전업주부 여성들마저 자녀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보태기 위하여 일자리를 찾아서 사회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60~70대의 시니어 세대들은단지 돈벌이를 위한 일자리만이 아니라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일을 찾는다.

말하자면 전 세대가 일자리를 찾고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주제가 일자리다. 자기가 하는 일로서 자기 정체성을 찾는 인간들이 할 일이 없어서 전 세대가 고민하는 전대미문의 아이러니에 봉착해 있다.

 

공무원과 대기업은 과연 안전한가?

어떤 직장이 안정된 직장일까? 평생 오래도록 해고당하지 않고 다닐 수 있는 직장은 어디인가? 단연 공무원과 공기업이다. 그 다음이 대기업, 중소기업 등의 순서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 곳 중심으로 인재들이 몰려가고 경쟁률도 높다. 심지어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소위 말하는 공시족이 전체 취업준비생의 50%가 될 정도로 공무원 지원자가 많다고 한다. 공무원 시험 합격률이 2%가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일단 시험에만 합격하면 60세까지 큰 위험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공무원이나 공기업, 대기업 등 큰 조직의 일자리는 과연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안정된 곳인가? 결론은 그렇지 않다이다.

흔히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안정적이라는 말은 다른 직장에 비해 실직당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더 오래 다닐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공무원과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다. 그러나 앞으로 장수혁명이 일어나서 인간의 수명이 120세가 되는 것을 전제로 보면 정년 60세가 제도화된 어느 직장도 안정된 직장은 어차피 되지 못한다.

최근 생명공학 기술의 진전을 보면 인간생명 120세 시대는 거의 왔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어느 직장이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한다고 안정된 직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어차피 그 어려운 공무원이나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치더라도 퇴직 후 2모작 3모작은 불가피해졌다. 운이 좋아서 60세 정년까지 근무하더라도 퇴직 후 50~60년을 더 살아야 하기 때문에 누구나 최소한 한 번 이상의 또 다른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60세 정년 보장 직장도 지금까지와 같이 정년까지 고용보장을 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급속한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화, 일자리의 변질과 AI와 로봇의 등장, 시장의 변화와 경쟁의 가속화 등으로 지금과 같은 조직과 고용 패턴의 지속은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봉제를 통한 평생 고용과 같은 제도는 곧 과거 유물이 될 것이고, 강경노조를 통한 노사관계도 결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왜 그런지는 이미 우리 주위에서 펼쳐지는 급변하는 기술과 글로벌 시장 추세를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안정된 직장을 찾으려면 안정된 직장을 떠나라!

그러면 우리는 정말 안정된 작업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정말 안정된 작장은 어디에 있는가?

결론적으로 앞으로는 단일의 안정된 철밥통 직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평생을 여러 직장으로 계속 옮겨 다닐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근원적이고 안정된 직장을 구하는 길일 것이다. 평생 고용하는 직장을 찾으려 하지 말고, 필요에 따라 계속 직장을 옮겨 다닐 수 있는 우리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10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진정한 Homo Laborans 인생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장 먼저, 지금과 같이 단일 직장이 평생을 보장한다는 철밥통 직장관을 버려야 한다. 수명 120세 시대 한 군데에서만 일할 수 있는 직장은 없다. 평생 최소한 2~3군데 이상을 옮겨야 한다. 직장 유목민이 되어야 한다. 자주 잘 옮기는 사람이 유능한 시대가 온다. 소위 말하는 안정된 직장이 오히려 위험한 곳이고 나중에 나이 들어서 더 큰 위기를 가져온다. 큰 조직에 몇 년만 근무하면 타성에 젖고 야성을 잃어 조직 없으면 살 수 없는 나약한 종업원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 번째, 직업의 개념을 바꾸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우리 인생은 취업인생이었지만 앞으로 우리 인생은 창업인생이어야 한다. 과거는 큰 조직에서 회사의 명함으로 사는 코끼리 인생이었다면, 이제는 조직에 속하지 않고 나 개인 이름으로 작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벼룩형 인간으로 사는 것이 성공 패턴의 대세임을 인식해야 한다. , 조직 의존성을 버려야 한다.

세 번째는 내 이름을 걸고 기회가 있는 곳으로 수시로 이동하면서 평생 일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로 준비를 평생 해야 한다. 학교 졸업하기 위한 공부, 자격증 따기 위한 공부, 어학성적 증명을 위한 스펙쌓기 공부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나를 위한 치열한 공부를 해야 한다. 큰 조직에서 회사 명함으로 살았던 코끼리 인생에서는 굳이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 없었지만, 개인으로 사는 벼룩 인생 시대에는 그것이 생명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경험하며 준비해야 한다.

미래 가장 안정된 직장은 안정된 직장을 버리는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잠시의 안정성을 버리면 평생의 안정성이 찾아온다. 일시적으로 안정된다고 큰 조직의 울타리를 방패막이 삼아 조직 안에 안주하면서 청춘을 갉아 먹을 수는 없다, 젊은 청춘부터 광야에서 유목의 야성을 기르고 이동하는 삶의 경쟁력을 배운다면 드넓은 글로벌 평야는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다. 평생직장이나 직업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진정한 Homo Laboran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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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수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창업지원단장

순천향대학교 일반대학원(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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