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젊은 세대들에게 귀를 기울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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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젊은 세대들에게 귀를 기울여주세요!
  • 오명철 기자
  • 승인 2022.02.07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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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이야기 / 은코실라티 니아티(Nkosilathi Nyathi)
은코실라티 니아티(Nkosilathi Nyathi)          출처 / www.ted.com

타는 듯한 햇볕 아래 매일 학교까지 5km씩 걷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나무도 없고 그늘도 보이지 않아요. 건조하고 찌는 듯한 밖에서 기말시험을 봅니다. 그런데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길 바라죠. 수업이 끝나거나 시작하기 전에, 때로는 수업의 앞뒤로 가장 가까운 샘까지 4시간을 걸어서 긴 줄을 섭니다. 말라가는 우물에서 단지 물 몇 방울을 얻으려고요. 이게 제 일상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곳에서만도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의 일상이죠. 또한, 전 아프리카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입니다.

기후 변화가 우리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공평하게도 기후 변화는 선진국의 어른들이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죠. 희미해져 가는 우리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특히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장 큰 피해를 입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참여를 해야 합니다. 기후 정의를 위한 해법에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기후 재난과 불안한 미래

저는 은코실라티 니아티입니다. 유니세프 청년 기후 대사이고 자랑스러운 짐바브웨인입니다. 저는 빅토리아 폭포 마을에 삽니다. 세계 7대 경이 중 한 곳이 있죠. 여기선 모시 오아 투냐라고 합니다. 통가어로 천둥 치는 연기입니다.

저는 치노팀바에서 자랐는데 지역에서 가난한 곳이죠. 많은 사람들이 고달프게 살고 있고요. 하지만 저는 어린이로서 경제적 어려움 외에도 기후 변화로 새로운 어려움이 생기는 걸 봤습니다.

예를 들어, 날씨가 예측할 수 없고 불확실해지기 시작하는 걸 봤습니다. 어떨 때는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홍수가 나서 흙이 쓸려나갑니다. 흙은 농사에 꼭 필요한 것이죠. 가축이 물에 빠져 죽고 열심히 키워 추수를 앞둔 곡식이 망가집니다. 그리고 어떨 때는 날씨가 반대로 되기도 합니다. 비가 전혀 오지 않고 엄청난 가뭄이 들기도 합니다. 땅은 마르고 갈라지고 곡식은 말라 죽고 그러면 가축도 죽습니다.

2017년에는 지방 정부가 학교에 가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태풍 디네오가 올 거라고요. 그날 겁에 질려서 책을 봤습니다. 그 열대 폭풍 하나만으로 집 2만 채가 무너졌고 짐바브웨와 모잠비크에서 13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혼자서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벌을 받는 거지?’

그리고 2년 만에 태풍 이다가와서 우리나라 동부를 덮쳤습니다. 1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3백만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학교와 집들이 허물어졌습니다. 9천 명이 넘는 학생이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나요? 어쨌든 어린이로 살기는 힘이 듭니다. 하지만 특히 슬픈 것은 어린 시절을 이어지는 기후 재난과 미래를 모르는 불안에 떨며 사는 것입니다.

현재는 이미 큰 고난입니다. 앞으로가 더 큰 고난이라면 싸워서 무엇하겠습니까? 이것은 우리 세대가 직면한 위기입니다. 그리고 제가 미래를 위해 싸우는 활동가가 된 까닭입니다.

저는 이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제 또래 아이들이 거의 하지 않는 질문이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요? 누구 잘못이고, 뭐가 잘못되었나요? 무엇이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공부와 삶을 방해받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치고 싶습니다.

10살 때부터 이런 변화를 알았고 저는 기후 변화와 환경에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5학년 때부터 환경 모임에 다녔고, 지금은 제가 다니는 이냐티 고등학교 환경 모임의 회장입니다. 제가 12살 때 기능적 바이오 가스 시설의 설립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배운 것은 음식 찌꺼기를 특수한 통에서 퇴비로 만들면 분해되어서 가스가 나오고, 이를 모아 스토브에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빅토리아 폭포 마을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죠.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지역에서 이를 적용했습니다.

이제 학생들은 집에서 보이는 것들에 대해 뭔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남은 음식이나 부엌 쓰레기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그저 재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화석 연료나 나무를 태우는 것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짐바브웨 같은 곳에서는 연료난과 전력난이 심각한데 이것으로 살길이 생겼죠.

출처 / www.ted.com

젊은 기후 활동가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 결정에 참여시켜야

우리 나라의 메마른 땅에서 휘황찬란한 마드리드나 밀라노까지 제 활동은 주요 기후 변화 행사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변화를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했죠. 하지만 무대에서 발언하는 기후 활동가의 말을 들을 때마다 그들은 우리 젊은 기후 활동가들이 결정 과정에서 빠져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제가 고국 짐바브웨에서 직접 느낀 것은 젊은이들이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더 많았고 중요한 의사결정자들에게 더 자주 제안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적당한 때가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그리고 유의미한 방법으로 우리의 생각을 듣고 참여시켜야 합니다.

우리 세대는 어느 때보다 더 제안할 게 많습니다. 우리들은 부모님 세대는 겪지 못한 기후 변화와 함께 살기 때문입니다. 저 멀리 구석진 외딴 곳에 있는 사람을 생각해주세요. 우산 살 돈이 없어 비를 맞으며 학교에 가야 하고, 우수 인재로 더 발전하길 기대받죠.

기후 변화는 어린이 권리의 위기입니다. 또한 개발도상국 외진 곳의 어린이들은 이런 재난에 책임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그 재난과 함께 살아야 하니 기후에 대해 더 많이 알려주세요. 모든 학교의 수업에 넣어주세요. 우리 세대가 더 많이 알수록 이 인류의 위기 시대에 더 많이 제안할 수 있고 기후 위기를 해결할 것입니다. 우리가 해결할 것입니다.

제가 15살 때에 빅토리아 폭포 마을은 100년 만의 대가뭄에 시달렸습니다. 엄청났던 물줄기는 하룻밤 사이에 다 말라버렸습니다. 단순한 계절 변화를 훨씬 넘어섰죠. 동시에 아프리카 전 지역에 물 부족이 더 심해졌고, 아프리카의 45백만 명은 흉작 때문에 식량이 떨어졌습니다. 이런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어린 시절에는 단 한 번도 안 됩니다. 우리의 앞길에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막을 수 있습니다. 믿을 수 있고 책임감 있는 방법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위기에 가장 큰 위협을 당하는 젊은이들에게 힘을 주어야만 가능합니다. 다행히도 폭포가 여전히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모시 오아 투냐입니다. 우리는 천둥 치는 연기입니다.

출처 / www.ted.com

정리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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