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약설(性弱說), 유혹에 흔들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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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약설(性弱說), 유혹에 흔들리지 말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2.03.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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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 선한 마음의 생활화

2가지 마음의 본성

공자의 성선설에 따르면, 사람은 본래 착한 것을 추구하고 모두 함께 어울리려고 하는 선한 본성을 가졌다. 순자의 성악설에 따르면, 사람은 본성이 악해서 가만히 두면 더 나빠지므로, 끊임없이 교육하여 옳은 길로 인도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의 본성을 성선설이나 성악설,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태어날 때 성격이 급하다든지, 운동신경이 발달했다든지 등 어떤 특성이나 기능을 타고 날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라나는 환경 속에서 성향은 변화하고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 악함과 선함 둘 중 하나의 특성만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고 본다.

우리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자는 등의 수많은 교육을 꾸준히 받으며 성장했다. 그동안 선하게 살아야 된다고만 배워왔지 악한 사람이 되라고 어느 누구도 가르친 적이 없다. 거짓말, 규정 위반, 타인에 대한 질투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다고 원래 악한 사람이 교육을 받아 선해졌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아이들의 경우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돕기도 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에게 베풀려는 마음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공자나 순자의 이론에 반하거나, 새로운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자신이 처한 상황과 이익에 따라 개인의 선택이 바뀐다는 것이다.

 

사람은 이익에 약하다

일본의 경영학자 이타미 히로유끼 교수는 그의 저서 경영자가 된다는 것에서 성약설(性弱說), 즉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만 약하다고 했다. 필자 나름대로 정리해 보건데, 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약할 뿐이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면 순응을 하게 된다. 요즘 같은 경쟁사회에서는 승자독식의 경우가 많다. 자신이 남들을 이기기 위해 더 노력하거나 상대가 실수하길 바라기도 한다. 타인이 잘못하길 바라는 마음은 환경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유혹이라 볼 수 있다.

선도 없고 악도 없는 성무설(性無說)의 입장에서 사람은 때로는 선하기도 하고 때로는 악하기도 하다. 환경의 지배와 유혹을 중심으로 갈대와 같이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늘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살면서 사람을 좋다, 나쁘다로 단정지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만약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 경우, 그 사람은 그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한 것이지 본성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상대를 도와주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기꺼이 돕는 것이 사람이다. 기부를 예로 들어 보자. 자신의 도움으로 상대방이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는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도움을 주는 자기중심적인 선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한 마음을 생활화하자

누가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고 사람으로서 당연히 인정받아야 할 것들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의 경우에는 옳고 그름의 판단은 그 사람을 존중해주되, 어떤 마음과 방식으로 업무를 하고 결과를 내었느냐에 대한 신뢰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사람은 늘 유혹에 빠지고 자기 이익 중심적이기 때문에 그 흔들림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가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핵심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회사의 관리자라든가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면, 기업의 목표를 위해 직원들이 유혹에 빠지지 않고 규정대로, 자율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은 환경에 따라 늘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 속에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규정, 규율, 규칙이 작용한다. 이런 부분들을 무시하고 단순히 상대를 자율이나 믿음에 맡기는 것에는 위험이 따른다.

우리는 고의로 사고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산불 같은 경우도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등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라도 절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함께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좋다

무언가를 욕심내는 마음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유혹에 빠졌을 때 이를 빨리 정상화시킬 수 있는 자기통제능력과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 스스로를 통제하고 문제에 봉착했을 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 자기관리이자 자기주도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결국은 상황과 환경, 이익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이 나뿐만 아니라 사회와 조직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늘 인지하자. 나뿐만이 아닌, 우리의 입장에서도 생각하고, 더 나아가 우리와 다른 그들의 생각도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나를 위해 상대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자. 나의 베풂, 작은 손해가 상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마음 자체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줄 수 있는 것을 먼저 주려고 노력하자. 특정인이나 집단을 나쁘다, 좋다로 단정하여 나누는 것을 지양하고, 나와 우리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 것인지 한 번 정도는 더 고민해 보자. 모든 것을 이해하고 포용하려고 노력한다면, 내가 실수하더라도 타인으로부터 이해와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아름답고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내 안의 선과 악의 모습이나 이해관계로 얽힌 집단의 모습은 우리가 약하기에 벌어진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해와 포용을 통해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고 함께하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것은 자신을 즐겁게 하고 세상을 밝게 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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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는.....

(사)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현)

한국장학재단 멘토(현)

삼성전자 임원 역임

2010년, 2015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대상 수상

2011년 일자리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산업포장

저서: <졸업 전에 취업하라>, <신입사원 이강호>, <프로답게>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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