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일상 속 작은 약속, 리추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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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일상 속 작은 약속, 리추얼 (1)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04.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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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Mentor / 책으로 만나는 멘토

몇 년 전부터 심심찮게 들려오는 키워드, ‘리추얼’. ‘의식 절차라는 사전적 정의에서 확장되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행위를 하나의 신성한 의식처럼 반복하는 것을 리추얼이라 일컫는다. 리추얼을 하는 시간만큼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어떤 목표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다. ‘매일 지켜내는 일상 속 작은 약속이 주는 안정감이 우리를 우리로 살게 하는 것은 아닐까. 2022년 봄, 당신의 리추얼을 도와줄 책을 통해 몸과 마음을 깨우는 리추얼 라이프를 시작해보자.

 

리추얼의 힘| 캐스퍼 터 카일

리추얼은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행위를 찾아 그것을 신성한 의식으로 반복하는 것이 바로 리추얼이다. 거창하거나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 산책, 독서, 요가, 운동, 친구들과 식사하기 등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 선택하여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반복적으로 실천하면 된다. 어려울 것이 없다. 다만, 성과를 위해 단순히 습관처럼 반복하는 루틴과는 구별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

리추얼의 목적은 의미 있는 시간의 반복을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형성하여 나를 내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추얼은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리추얼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행위이기 때문에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저자는 커뮤니티를 활용할 것을 권한다. 그 커뮤니티는 스포츠 클럽이 될 수도 있고, 요가 모임, 독서 모임, 댄스 모임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를 통해 리추얼을 실천하면 소속감이나 유대감으로 인해 훨씬 더 쉽고 즐겁게 이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이 된 시대, 단절과 고립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실감보다 큰 응원의 힘이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는 힘, 내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힘. <리추얼의 힘>에서 바로 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노력과 능력에 비해 작은 결과밖에 얻지 못한다는 생각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MZ세대들에게는 이 책이 삶의 올바른 지향점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딱 한 걸음의 힘| 미리암 융게

코로나 팬데믹을 통과하면서 많은 사람이 내일을 위해 오늘을 견디기보다 오늘을 잘 살아내기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MZ세대는 잘 사는 삶 = 알찬 일상 = 좋은 습관이라는 갓생(God)’ 공식을 실행하고 공유하면서 즐거움을 찾는다. 시니어 리더들도 모닝 루틴 등 규칙적인 생활을 건강의 비결로 추천하며 활력을 과시한다. 작은 습관으로 삶을 가꾸는 만족감, 소확성’(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에서 일상력을 얻는 리추얼 라이프’(규칙적 습관으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기)가 대세다.

이 책은 이렇게 리추얼로 지켜내는 일상을 응원하면서, 이에 변화마음챙김의 아이디어를 더하는 책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마이크로 해빗의 목표는 단순하다. 최소한의 변화로 최대의 만족을 얻는 것이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병이라는 말이 회자되곤 한다. 사실 우리가 리추얼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조로운 오늘을 반복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자신과 일상을 온전히 지키면서도 지난날과는 또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새롭고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소 변화로 최대 만족을 얻는다는 건, 다시 말하면 작은 실천으로 행복에 가까워지자는 의미다. 달성하기 어려운 원대한 목표보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할 때, 우리는 패배감에 시달릴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멀리 있는 엄마에게 효도하고 싶다면 하루 한 통화로 시작해보는 거다. 집을 사드리겠다고 적금을 붓는 것보다 훨씬 쉽지 않은가? 물론 바쁠 때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는 날도 있겠지만 매일 통화가 루틴으로 자리 잡은 어느 순간, 문득 전화를 안 하면 섭섭하고 허전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두 사람 모두가 행복한 습관이다.

책에서 인용한 영국의 사이클 감독 데이브 브레일스포드의 성공담도 같은 맥락이다. 그의 신조는 작은 우승의 모음이었다. 1%의 개선을 목표로 삼되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어떤 베개가 가장 편안한 잠을 유도하는지, 어떤 마사지 젤이 효과가 좋은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주니, 선수들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메달을 휩쓰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렇듯 저자가 제안하는 마이크로 해빗의 취지는 습관으로 마음을 살피자는 데 있다. 그저 조금씩 실행해서 마침내 성공하자는 의미만 담긴 것이 아니다. 거창한 의무감보다는 사소한 성취감으로 스스로를 돌볼 때, 그 수많은 작은 걸음이 모인다면 변화와 목표 달성은 어느새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는 일깨움이다.

변화를 향한 열쇠는 몸에 익은 행동을 버릴 수 없게 만들어 행복과 만족을 방해하는 부정적 생각 패턴을 찾아내는 일이다. 불쾌한 습관과 거리를 두고 그 뿌리를 추적하며 몸과 마음의 신호를 제때 파악하면, 우리는 충분히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다.

물론 환경을 바꾸어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것이 있다. 나를 지켜준다고 믿었던 신념이 나를 옥죄기도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싸움은 나쁘다’, ‘남자는 울면 안 된다’, ‘주는 대로 먹어라와 같이 주입된 신념의 정체다. 내가 싸우고 싶고 울고 싶고 먹기 싫으면, 참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 몸은 괴로움을 호소하는데 습관처럼 여기 갇혀 있지는 않은지 파악해야 한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마음챙김 방법이다. 현 상황을 주의 깊게 인식하고 깊게 호흡한 후 매 순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것. 목표는 안전지대를 떠나 변화를 시작하려는 자신의 용기를 칭찬하고 지지하는 것이다. 매 장마다 저자가 안내하는 마음챙김 연습(하루씩 행복해지는 마음 루틴)을 시도해보면, 자연스럽게 방해가 되는 습관을 찾아내고, 기분 좋아지는 습관을 채워 넣을 수 있을 것이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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