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을 돕는 새로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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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을 돕는 새로운 방법
  • 오명철 기자
  • 승인 2022.04.06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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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이야기 / 톰 오스본(Tom Osborn)
톰 오스본(Tom Osborn)

전 세계, 특히 우리나라 케냐처럼 자원이 부족한 국가들은 정신 건강 문제로 젊은 사람들이 독립적이고 성공적으로 살기 어렵습니다.

저는 작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어릴 적 기억 몇 가지는 남동생과 함께 사탕수수가 마치 우리 것인양하며 돌아다닌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학교 때 기억들입니다.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서는 저를 교육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희생하는지 제가 확실히 알게 했습니다. 당신들이 이루지 못한 성공의 길도 마찬가지로요. 잃을 게 아주 많았던 것은 분명했죠. 실망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실패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정신 건강 치료법, 젊은이들을 위해 설계되지 않아

12살 때 저는 지역 초등학교 기숙사로 갔습니다. 우리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수학 문제를 붙들고 아침을 먹기 전까지 풀어야 했습니다. 가끔은 밤 11시 이후에 잠들곤 했습니다. 그날 밤의 과학 문제를 다 풀었다면요.

고등학교에서는 부담감이 더 커졌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의 일상에 토요일과 일요일 수업이 추가되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저는 부담을 주는 시스템이 제 자신과 주변에 끼치는 개인적, 감정적, 행동적 피해를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10학년 화학 때 황산 생산을 벼락치기하다 지쳐 필기를 멈추거나 집중하지 않았을 때 알아차렸고, 제 친구 온송고가 본인의 삶이 성적으로 전락한 것에 지쳐 학교를 자퇴했을 때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학교 친구 오티아노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을 때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 속에서, 그 모든 시간에 머릿속에 떠오른 건 이게 삶이라는 거였습니다. 삶은 불면에 시달리거나 잠이 너무 많아서 힘든 것이었습니다. 삶은 즐거움을 주는 것에는 관심이나 흥미가 없었습니다. 삶은 끊임없이 침체되어 있었습니다. 절망감의 무게에 짓눌려서요. 그게 바로 삶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년쯤 지난 최근에서야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 정신 건강 문제였을 수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우울증과 불안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그냥 몰랐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사실 그랬습니다. 연구를 보면, 케냐 청소년들 중 거의 50%가 정신 건강 문제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인구 절반이 19세 이하인 이런 젊은 나라에서 청소년 정신 건강은 이제 긴급한 공중 보건 문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저는 이 공중 보건 문제를 젊은이들이 정신 건강 관리가 어떤 형태일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고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젊은이들이 도움받는 것을 방해하는 세 가지 문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첫째, 정신 건강 전문가의 부족, 둘째 정신 건강에 대한 낙인, 셋째 대부분의 정신 건강 치료법이 저와 같은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을 위해 만들고 설계되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 등입니다.

케냐인 100만 명당 임상의는 두 명밖에 없으며, 청소년 정신과 의사는 단 두 명 있습니다. 전국에요. 우리는 18살부터 22살의 케냐인들을 비전문 의료 제공자로부터 훈련받으면서 정신 건강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케냐 청년들은 원하는 모든 또래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조화되고 계층화된 모형을 통해 동료들에게 증거 토대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신 건강은 청소년 지향적이고 공동체 중심적이어야

식민지 시절부터 여전히 존재하는 정신 건강에 대한 낙인 때문에, 저희는 정신 건강에 대한 공식적인 진단 없이 개입을 수행하고 있으며, 저희가 집중하는 것은 개인의 자율성 강화, 전반적인 인간의 기능과 안녕 개선입니다. 비전문 의료 제공자들은 자신이 자란 지역사회 내 자신이 다녔던 학교에서 활동하고, 진정으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건강 관리 치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저희가 메우는 것은 정신 건강 치료와 저희가 활동하는 지역사회의 사회적, 문화적 필요 사이의 틈입니다.

우리는 2018년부터 청소년 기반 모형을 사용해서 정신 건강 치료를 전 케냐에 제공해왔습니다. 우리가 알아낸 건 이 모형이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젊은이들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감소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사회적 관계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관점이 개선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 어머니가 좋아하실 만한 것으로 학업 성적도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정신 건강은 케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프리카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이건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넓은 관점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사례를 낙관적으로 보면 우리의 청소년 지향적이고 공동체 중심적인 모형이 전 세계에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또 다른 기억은 유니타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오래 전 사탕수수 농장이 생기기 전, 초가 오두막과 둥그런 마을 이전에 동물들은 이 땅이 풍족하고 희망찬 미래가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농사가 땅을 위협하고 미래는 갑자기 암담해졌습니다. 그래서 사자가 으르렁거렸습니다. 하지만 물이 없었어요. 코끼리는 불평했고 치타는 울부짖었어요.

하지만 어린 영양이 함께 모여서 우물을 짓자고 했을 때 물이 있었습니다. 미래가 있었습니다. 희망이 있었습니다. 지금이 우리 어린 영양의 순간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모여 전 세계 모든 젊은이들이 번창하고 번영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출처 / www.ted.com

정리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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