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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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커뮤니케이터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05.0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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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Woman | 김소정 쇼플 아카데미 강사/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미 20~50대 서울 거주 소비자 10명 중 6명이 이용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라이브 커머스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누구나 제약 없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상호 소통하면서 방송이 진행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문적으로 라이브를 진행하는 쇼호스트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가 될 수 있을까?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소정 쇼플 아카데미 강사를 만났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 활동하며 쇼플 아카데미 강사로 강의도 하고,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이기도 한 N잡러 김소정입니다.

 

Q. 어떤 과정을 거쳐 쇼호스트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홍보대행사에서 일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강사로 종종 강의를 했어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많이 했었고, 교도소에서도 강의를 했었고요. 열심히 일을 하다가 모든 일을 중단하고 약 4년동안 육아에 전념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니까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뭘 하면 좋을까 생각했어요.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던 차에,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가 엄청 핫한 직업으로 뜨기 시작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연령에 구애 받지 않고, 열정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부 쇼호스트로 활동하면서 뷰티나 육아 용품 등의 카테고리의 라이브 커머스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어요. 쇼호스트들마다 잘 판매할 수 있는 영역이 전부 다르거든요. 육아 관련 고민을 먼저 경험한 선배 엄마로서 조언도 해줄 수 있고, 공감대도 형성이 잘 되니까 육아 용품 제안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도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한 직업이라, 원래 했던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조금 더 이 직무에 맞게 풀어서 가르치고 있어요.

 

Q.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쇼호스트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랜선 소통이 익숙해지고, 다양한 소통 방법들이 생겨나면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더 커지고 있어요. 라이브 커머스에서는 중간과정 없이 생산자가 개발한 제품이 소비자한테 바로 가기 때문에 실제로 시중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라이브 커머스의 가장 큰 매력은 일반 소비자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제품의 가치를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에요. 꼼꼼하게 살펴보고 사용해보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품의 장점들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생산자가 오랜 시간 고민한 제품의 특장점이 캐치되고, 피부로 느껴졌을 때 오는 희열이 있어요.

 

Q. 매력이 있다면 피할 수 없는 고충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쇼호스트로서 겪는 고충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나는 방송인이다생각하고 라이브를 진행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셀러의 마인드로 라이브에 임해요. 회사를 사랑하는 영업사원의 자세로 진행하고 있죠. 근데 제가 혼자 잘한다고 해서 판매량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제가 못한다고 판매량이 잘 안나오는 것도 아니에요. 정말 온 진심을 다해 라이브를 진행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좀 허탈해요.

TV홈쇼핑은 라디오처럼 틀어놓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요. 구매할 생각이 없지만, 사람 소리 듣는다 생각하고 틀어놨다가 필요하겠다 싶으시면 구매하시곤 해요. 판매가 참 잘되죠. 라이브 커머스는 달라요. 일단 20~30대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시장이어서, 재미가 없으면 안 보더라고요. 잠깐 사이에 꽂히는 무언가가 없으면 손가락으로 스와이프해서 다른 라이브로 넘어갈 수 있죠. 체류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고 이탈률이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요. 시연을 한다든지, 공감 멘트를 한다든지 이목을 끌 수 있는 방법을 끝없이 연구해야 하죠. 그게 정말 큰 고충인 것 같아요. 그래서 미디어도 많이 찾아보려고 하고, 다른 쇼호스트들은 어떻게 하나 모니터링도 하고 책도 많이 읽어요. 짧은 순간 이목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레퍼런스를 엄청 쌓고 있어요.

Q.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 분들을 보면 이미 방송 경력이 있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방송 경험이 필수적일까요?

제 또래는 방송 활동을 하다가 라이브 커머스로 넘어오신 분들도 많긴 해요. 그리고 촬영할 때 휴대폰으로 촬영할 때가 있고, 카메라로 촬영을 할 때가 있어요. 카메라가 돌 때는 클라이언트, 작가, 감독들이 전부 라이브 시작과 동시에 쇼호스트를 보고 있거든요. 그것에 주눅이 들기도 하기 때문에, 조명을 받으면서 화면을 보고 말을 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확실히 그런 상황에 익숙하신 것 같아요.

조금 연령대가 낮아지면, 방송 경력이 없어도 재밌어 보이니까 도전하겠다는 생각으로도 많이 시작하시더라고요. 유튜브 등의 플랫폼도 잘 활용하고 자기 PR이 익숙한 세대이다 보니, 방송경험 없이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구매욕을 자극하는 멘트라든지, 제품을 보여주는 방법 등을 전문 아카데미에서 배우면 확실히 라이브 실수가 줄어듭니다.

 

Q. 말을 잘 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쇼호스트가 되기 적합할 것 같은데요, 선생님이 보시기엔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쇼호스트라는 직업에 어울릴까요?

말을 잘 하는 것만으로는 상대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어요. 내 말만 계속 하면 상대방은 싫증을 내겠죠. 말하는 역할, 듣는 역할을 번갈아 하면서 대화의 핑퐁이 될 때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쇼호스트로서 제품을 소개할 때도 똑같아요. 이 제품 장점이 정말 많으니까 빠른 시간 안에 얼른 시청자분들께 소개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청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한다면 말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소음처럼 느껴질 거에요. 그래서 말을 잘하는 능력보다는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요. 소통하면서 시청자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하죠. 친구가 얘기하듯, 언니가 얘기하듯이 시청자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해요. 해당 제품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한편, 먼저 제품을 사용해본 경험자로서의 진심이 잘 전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품을 대할 때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쇼호스트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정말 좋아해서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건지, 판매를 위해 소개하고 있는 건지 시청자들은 귀신같이 알아요. 채팅창을 통해 바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보다 쇼호스트와 시청자 간의 거리도 가깝게 느껴지죠. 바로바로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화면에서 해결해주는 것이 라이브 커머스에서 소통하는 기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쇼호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쇼플 아카데미에는 어떤 과정이 준비되어 있는지도 궁금해요.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가 되려면 아카데미 과정을 거치는 것이 가장 정석적이고 이상적인 방법이에요. 일반 홈쇼핑 방송과 다른 라이브 커머스만의 특징들에 맞춰 커리큘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만한 제품의 소구점을 찾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설득력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을 이론 강의를 통해 알려주고, 실전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쇼플 아카데미의 차별점은 과정 중 다양한 영역의 제품을 실제로 판매해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정말 당연한 이야기지만, 생산자는 몇 년에 걸쳐 개발한 제품을 경력을 가진 쇼호스트에게 맡기고 싶어하죠. 한 번이라도 비슷한 제품을 팔아본 사람을 선호한다는 의미죠. 그래서 수강생들이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받는 쇼호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제 방송을 아카데미 과정 중 경험할 수 있게 하죠.

Q. 쇼호스트로서 어떤 마음으로 방송에 임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 쇼호스트로서의 직업관이 궁금합니다.

쇼호스트 분들 중에 이런 거 누가 사라는 마음으로 방송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되는데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절대 물건이 안 팔려요. 우리는 생산자의 입장이 돼서 이 제품이 왜 만들어졌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제품의 특장점은 무엇인지 찾아내야 해요. 늘 제품에 대한 애정을 가진 영업사원의 자세로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선생님의 목표도 궁금합니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 일하는 게 진짜 재밌어요. 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직업이지만, 40대 육아맘들도 도전하기 좋은 직업같아요. 이 일을 오래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쇼호스트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이 파는 육아 제품은 믿음이 가더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쇼호스트가 되어서 오래오래 방송을 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쇼호스트를 지망하는 학생들과 구직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취업이 참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여러분이 노력하는 만큼 사회가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에 얼마나 좌절을 경험하고 있을지 안쓰러운 마음이 앞서네요. 저도 취업준비 과정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 없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때는 내가 원하는 게 정확히 뭔지 몰랐고, 단순히 신문방송을 전공했으니 아나운서나 기자가 되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게 있잖아요. 주변에서 그만 두라고 해도, 조금만 더 내가 목표한 순간까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이미 평생 직장이라는 게 없잖아요.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다른 이들이 말려도 해야겠다 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한 번 도전하고 쭉 밀고 나가보세요. 생각치 못한 방법으로 길이 열릴 수도 있어요.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사진 / 김소정 쇼플 아카데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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