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속 한국인의 이미지 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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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 한국인의 이미지 메이킹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2.05.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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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코칭 / 김 경 호 교수(교육학/상담학 박사)

유아기 이미지 메이킹 십계명 단동십훈(檀童十訓)

단동십훈은 한국의 전통적인 육아법으로 도리도리’, ‘곤지곤지’, ‘지암지암(잼잼)’, ‘짝자쿵(작작궁)’ 등의 놀이로 아기의 인지를 발달시키는 놀이교육이다.

1 교훈은 불아불아(弗亞弗亞)이다. 인간은 하늘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귀한 존재라는 뜻에서 아기의 허리를 잡고 세워서 좌우로 흔들면서 불아불아~불아불아~’라고 하면서 다리 힘과 존재감을 키웠다는 것이다.

2 교훈은 시상시상(恃想恃想)이다. 믿을() 생각할()으로, 어른을 믿고 공경하면서 하늘의 밝은 마음을 품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기를 앉혀놓고 몸을 앞뒤로 끄덕이게 하면서 시상시상~시상시상~’을 들려준 것이다.

3 교훈은 도리도리(道理道理)이다. () 다르릴(),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이리저리 넓게 생각하면서 하늘의 이치와 삶의 도리를 깨우치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4 교훈은 지암지암(持闇持闇)이다. 가질() 닫힐문()으로, 참된 것은 잡아서 실천하고, 잘못된 것은 놓으라는 뜻으로 손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지암~지암~’을 시켰다. 이걸 빠르게 하면 ~~’이 된다.

5 교훈은 곤지곤지(坤地坤地)이다.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을 찍으면서 태극기의 건곤감리의 땅()과 땅()의 의미를 깨달으라는 뜻이었다. 6 교훈은 섬마섬마(西魔西魔)이다.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서 굳건히 살라는 뜻에서 아기를 손바닥 위에 올려세우면서 섬마~섬마~’ 훈련을 시킨 것이다.

7 교훈은 업비업비(業非業非)이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가르칠 때 하는 말로 애비! 애비!’라고도 한 것이다. 8 교훈은 아함아함(亞含亞含)으로 손바닥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하는 것으로 입조심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9 교훈은 작작궁 작작궁(作作弓 作作弓)으로 짝자꿍~짝자꿍~’ 박수를 치면 온몸에 기운이 통해서 건강해진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10 교훈은 질라아비 훨훨의(地羅阿備 活活議)로 나팔 불면서 춤추는 동작으로 우주의 이치를 깨닫고 천지의 기운을 받아서 건강해지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렇게 심오한 열 가지 의미가 유아기 때부터 내적, 외적, 관계적 이미지 메이킹의 종합편으로 학습하였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4가지 미()

인간이 느끼는 아름다움을 대상으로 연구되어 온 학문이 바로 미학(美學)이다. 고대 희랍의 플라톤으로부터 시작된 서양의 고전 미학은 18세기 바움 가르텐과 임마누엘 칸트 등을 거치면서 독립적인 학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에는 1946년 서울대학교에 미학과가 개설되었다. 국문학계의 대표 원로인 서울대 조동일 명예교수는 아름답다는 의미가 다 똑같지 않고 여러 갈래로 표현되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미()를 크게 4가지 범주로 나누고 있다.

첫 번째 미는 숭고미(崇高美)이다. 숭고(崇高)는 숭고한 정신, 숭고한 희생처럼 뜻이 높고 고상해서 현실 세계를 초월한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아무리 추구해도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경지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아름다움이 바로 숭고미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선녀와 같이 실존하지 않는 이상 속 존재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의미한다.

두 번째 미는 우아미(優雅美)이다. 우아하다는 것은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다는 뜻이다. 이상 속 존재인 숭고미와는 달리 우아미는 실존대상이 있다는 것이다. 조화롭거나 균형을 잘 갖춘 대상으로부터 느끼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우아미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아름답고 조화로우며 인품이 잘 갖춰진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것이다.

세 번째 미는 비장미(悲壯美)이다. 슬플 비() 씩씩할 장()으로, 비장미는 현실 세계를 비극적으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로 이룰 수 없을 때 비통함 속에서 그 대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바로 비장미라는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이 슬프고도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네 번째 미는 골계미(滑稽美)이다. 어지러울 골() 머무를 계()로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양반탈을 쓰고 풍자나 해학을 통해서 시대적인 부조화나 불만을 재미와 웃음으로 승화시킬 때 나타나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이다. 4가지 아름다움이 상황과 장소에 맞고 시기적절하고 조화롭게 표현될 때 미학적 이미지가 진솔하게 자리잡힐 것이다.

 

맛깔나는 삶을 위한 인생 8(人生八味)

인생을 최대한 맛깔나게 누리며 살아가라는 의미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중용편에서 강조한 인생 8(人生八味)가 제격이다.

첫째는 음식의 맛을 누리라는 것이다. 음식은 배부르기 위해서 먹기보다는 그 음식의 참맛을 음미하면서 먹는 음식미()가 인생의 8가지 맛 중에서 첫 번째 맛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직업의 맛을 누리라는 것이다. 직업은 생계수단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희망과 보람을 가지고 일하는 직업미()를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풍류의 맛을 누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주 4일 근무제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남들이 노니까 무작정 따라서 노는 것이 아니라, 힐링과 재충전을 위해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풍류미를 말하고 있다. 네 번째는 관계의 맛을 즐기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어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만남을 통해 기쁨과 보람을 창출하기 위해서 만나는 것이 관계미()라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봉사의 맛이다. 자기만을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라, 자신보다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서 작은 것이라도 봉사하며 느끼는 행복인 봉사미()를 누리라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배움의 맛을 누리라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때우며 사는 인생이 아니라, 늘 무언가를 배우며 자기개발을 통해서 성장해가는 것을 느끼는 학습미()를 말한다.

일곱 번째는 건강의 맛을 누리라는 것이다. 신체적인 건강뿐만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과 신체의 균형을 이루는 건강미()를 말한다. 여덟 번째는 인간다운 맛을 누리라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깨우치고 인격을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 인간미()라는 것이다.

현대인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크게 요구되는 것이 호감과 매력이 묻어나는 인간미라면, 삶의 의미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한 생택쥐베리의 말이 가슴 설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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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 호 교수(교육학/상담학 박사)

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주임교수

교육법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이사장

외교부 재외동포재단 해외파견 강사

https://goldimage.modoo.at

YouTube 김경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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