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기댈 수 있는 강사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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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기댈 수 있는 강사가 되고 싶어요!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05.3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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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Woman / 최혜영 달리운동장/풍림바른몸휘트니스 SNPE 강사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아는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도전을 돕는 힘이 된다. ‘가르치는 일자체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몸을 움직여 운동하는 것에 도전하고, 또 고통스러웠던 삶을 행복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언제든 자신의 시간을 내어, 수강생들의 고민을 듣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의 꿈은 누구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SNPE 강사 최혜영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천과 서울 합정동에서 SNPE를 가르치고 있는 강사입니다. 인천에서는 풍림바른몸휘트니스에서, 합정동에서는 달리운동장에서 수업을 하고 있어요.

SNPE는 도구와 벨트를 이용해 틀어져 있는 체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운동입니다. 자세가 틀어진 분, 근골격계 통증이 있는 분이나 신경이 날카로워질 정도로 통증이 심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이에요. SNPE를 하면 통증도 줄어들 뿐 아니라, 자세와 체형이 개선돼서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어요. 신체 각 부분들이 제대로 하지 못했던 기능을 다시 활성화해주는 운동이라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리고 있어요.

 

Q. 운동을 가르치고 직접 하시기도 합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제 일상은 운동하는 일과와 운동을 가르치는 일과로 이루어져 있어요. 4회 정도 운동을 하는데요. 지금 가르치고 있는 SNPE뿐 아니라, 풋살과 웨이트 같은 고강도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원래 활달한 성격이라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팀으로 하는 운동,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운동도 재미있거든요. 주로 오전에는 저의 운동 시간이고, 오후부터 밤까지는 SNPE 수업을 하고 있어요. 중간중간 친구나 가족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즐겁게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Q. SNPE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원래 전공은 체육이 아니에요. 대학에선 경영 공부를 했습니다. 스무살 때 공부하면서 쪘던 살을 빼고 싶어서 운동 센터에 등록했어요. 운동을 가르쳐주던 선생님이 너무 잘한다고, 운동 가르치는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하셨어요. 정말 우연한 계기였죠. 그 제안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고, 스무살부터 대학시절 내내 그 센터에서 운동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기회가 찾아오면 일단 해보자는 생각은 그때도 지금도 여전해요(웃음).

가르치는 일은 재미있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업 마치면 친구들과 놀고도 싶고 쉬고도 싶었거든요. 운동을 가르치는 직업 자체가 다른 사람이 일하지 않는 시간에 활동하는 직업이라 쉽지 않더라고요. 먼훗날을 그려봤을 때도, 모두가 퇴근하고 운동을 하기 위해 센터를 찾는 오후 6시 이후에 일을 시작하는 것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처럼 오전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할 수 있는 직장에 다녔죠.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미래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그려봤어요. 직업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제가 직장을 다니는 동안 동생은 SNPE 강사가 되었어요. 제가 SNPE 강사가 된 데에는 동생의 영향이 가장 커요.

동생은 어려서부터 아픈 곳이 많았던 아이여서 병원에 가서 검사도 자주 받았어요. 명확한 이유는 찾을 수 없었고, 건강한 습관을 만들라는 이야기만 듣고 병원을 나서기 일쑤였어요. 그러던 중, 동네 센터에서 우연찮게 SNPE를 접하게 되었어요. 수강한 지 3일만에 동생을 괴롭히던 이명이 나았고, 아팠던 다른 곳들도 회복되면서 성격도 더 밝아지더라고요. 이유 모를 아픔 때문에 앓던 동생이 밝아지는 걸 보면서 저도 관심이 생겼죠.

동생은 결국 SNPE 강사가 됐고, 저는 줌바나 점핑같이 보다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했지만 동생의 수업도 자주 들으러 갔어요. 그때 동생이 언니도 SNPE 잘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자주 이야기해줬어요. 동생이 강사 생활을 하는 걸 보니 시간적으로도 자유도가 높아 보였고,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았어요. 직업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으니, ‘그래, 다시 해보자싶더라고요. 그렇게 SNPE 강사가 되었죠. 다른 운동을 배우는 것도 좋아해서 웨이트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풋살대회에서 준우승도 했고요. 앞으로 또 어떤 운동을 배우게 될지 모르겠네요(웃음).

동생(왼쪽)과 함께
동생(왼쪽)과 함께

Q. ‘이 일을 선택하기 잘했다싶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회사 다닐 때는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는 즐거움이 많습니다. 제 스스로 제 시간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르치는 일이 저한테 굉장히 잘 맞기 때문에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잘 몰라서 안 좋은 상황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쳤을 때,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또 감사하다고 표현해 주시고 변화된 모습에 좋아하시는 걸 보면 마음이 정말 풍요로워지더라고요. 이 일을 하면서 몸도 건강해졌지만 마음이 더 좋아졌어요.

일을 하면서 정말 즐거우니까, ‘내가 이 일을 하면 행복한 사람이구나를 느껴요. 그래서 웨이트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했고요. 대회에 나가서 웨이트도 가르칠 수 있는데, 저는 SNPE를 계속 알리고 가르치려고 해요. 기초 체력이 부족하거나 통증이 너무 심하신 분들의 경우에는 강도가 있는 운동을 하는 게 힘드시거든요. 저도 처음 SNPE를 배울 무렵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살이 엄청 찐 상태였어요. 팔꿈치도 다 안 펴지고, 몸이 기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었죠. SNPE를 하면서 신체 기능들이 좋아졌죠. 기능들이 좋아지니 해보고 싶었던 고강도의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몸소 겪었던 변화라서 SNPE 강의로 몸이 안 좋으신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어요. 부상의 위험도 없어서 누구든지 할 수 있거든요.

 

Q.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순간을 꼽는다면요?

강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코로나가 엄청난 기세로 확산되고 있었어요. 그래서 시작부터 마스크를 쓰고 가르쳤죠. 그래서인지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가르치고, 자세를 봐드리는 게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보다는 운동시설 인원 제한이 생기면서 인원 제한만 아니면 더 많은 분들을 봐드리고, 더 잘 알려졌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많았죠. 그런데 그것 때문에 마음이 위축되거나 의기소침해지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한달 정도 정부 지침으로 운동시설 모두가 문을 닫았을 때 갑자기 일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니까 그게 더 힘들더라고요. 우울감이 왔고요. 그때가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운동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또 그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을 공유해주세요.

기본적으로 몸의 움직임이나 신체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들을 수강생분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알려드리는 것도 기본이고요. 그 기저에는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정말 누구든 기댈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제가 모두를 건강하게 만들어 드릴 수는 없습니다. 제 수업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100% 만족을 줄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언제든 연락할 수 있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상대가 되고 싶어요. 그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언제든 누군가가 나에게 기댈 수 있게끔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해야 해요. 저도 항상 이런 에너지가 유지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저를 계속 돌아봐요. ‘내가 이때쯤에는 에너지가 좀 떨어지는구나혹은 이때쯤에는 에너지가 좀 올라가는구나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특히,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에너지가 넘치는데,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바로 에너지가 좀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특별한 목표가 없어도 꾸준히 열심히 살면 되는 거라는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확실히 에너지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직업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나만의 인생철학이 있으실 것 같아요. 꼭 거창하지 않더라도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원래 잘 포기하던 사람인데, 강사 생활을 하면서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지금의 제 모습이 만들어지기까지 포기하지 않았거든요. 몸이 건강해지니까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껴요. 내면이 강화되니까 다른 사람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고요. 부딪쳐서 쓰러지거나 다시 일어나는 과정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니까 지금의 제가 된 것 같아요. 해야 할 것이 생기면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조금 더 일상적인 질문도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소확행'이 유행인데 혜영 님만의 '소확행'이 있다면 어떤 순간인지 소개해 주세요.

요즘엔 풋살장에서 가장 행복해요. 야외 풋살장이 완공됐거든요. 뷰가 너무 좋아서 운동 후 앉아 붉은 노을이 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에 행복이 가득 찹니다. 산들산들 부는 바람도 느끼고, 새소리도 들리고요. 땀을 흘리고 나서 탁 트인 곳에서 자연을 보면서 쉬는 시간이 저에게는 소소하지만 행복이 가득한 시간이에요.

 

Q. 마지막으로 운동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어려울 것 같고 무서워서 시작을 못하는 분들에게는 겁내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일단 좋은 기관을 찾아서 제대로 교육을 받고,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한테 알려주다 보면 감이 올 거예요. 지인들을 상대로 연습을 하다 보면 수강생들과 수업을 할 때에도 더 좋은 티칭을 할 수 있어요. 경험을 반복하면 무조건 잘할 수 있거든요. 마음 먹었을 때 시작하고 변화를 경험해 보시길 바라요.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사진 제공 / 최혜영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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