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장교로 입대해 지난해 5월 전역하고, 7월에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유영상 씨. 그는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금융권 직장에, 그것도 전역과 거의 동시에 취업에 성공했다. 장교로서의 바쁜 업무 속에 전역과 동시에 성공취업에 이른 비결은 무엇일까. 유영상 씨를 만나보자.
군 복무 기간 동안 급변한 채용시장
유영상 씨는 전역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두려움이 앞섰다. 2018년 군에 입대할 때도 채용시장이 어려웠는데, 지난해 전역할 때는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그야말로 얼어붙은 수준을 넘어 ‘빙하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역대 최악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제가 군 복무하는 39개월 동안 채용시장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그룹들이 공채 대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기 시작하였고, 그에 따라 채용의 예측 가능성뿐만 아니라 채용규모 역시 크게 축소되었죠.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AI면접 등 채용과 관련하여 기존에 없었던 여러 가지 새로운 전형이 추가되었고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취준생들의 마음이 무거웠을 거라 생각해요.”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전형이 많이 등장했다. 그가 입대할 때까지만 해도 보편적이지는 않았던 AI역량검사, 비대면 화상면접, 수시채용 등이 보편화된 것. 이와 같이 어둡고 급변한 채용시장 속에서 그는 ‘과연 내가 취업할 수 있을까’, ‘나는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을 뿐인데 사회는 왜 이렇게 빨리 변하고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일종의 원망이 공존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채용시장에서 필요한 자격증 등을 파악해 준비하기로 했다.
“채용시장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저도 복무하면서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전역 전에 필요한 것을 준비하기로 결심했죠. 저는 세 분야로 나눠 생각했어요. 대기업을 목표로 할 경우 영어스피킹 성적, 공기업이라면 컴활 자격증 및 한국사 등 공인자격증, 그리고 금융권으로 진출할 것이라면 AFPK나 투자자산운용사와 같은 자격증 등을 생각했죠. 저는 금융권을 생각했기 때문에 두 자격증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취업을 위한 기본자격 준비
하지만 군 복무를 하면서 취업준비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장교에게 주어지는 기본적인 업무 외에도 훈련, 당직 등 부과되는 업무가 많았고, 퇴근 후에는 늘 피로가 찾아왔다.
“군 생활을 한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바쁠 때가 많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추가적인 자기계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쉽지 않죠.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저는 똑같은 점수, 똑같은 자격증이라도 하루 종일 취업준비에 몰두하면서 딴 것과 바쁘게 근무하면서 틈틈이, 그야말로 ‘주경야독’하면서 취득한 자격증과 점수는 비록 같더라도 그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퇴근 후 시간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같이 전역할 동기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자칫 늘어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고 꾸준히 공부에 몰두했다. 그리고 AFPK 및 투자자산운용사, 컴활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쉽지 않은 군 생활과 병행하면서 취득한 자격증이라서 그런지 취업 과정에서 높게 평가받았다고.
“저와 함께 스터디 그룹을 한 동기는 전기기사를 취득하였어요. 그리고 목표했던 한국전력에 취업하였죠. 다른 동기들도 잘 풀렸고요. 모두들 군 복무하면서 취득한 자격증이 도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정보를 찾는 게 관건이라 생각해요. 그 정보는 인터넷 카페에서 찾을 수도 있고, 군 장병들의 미래를 위해 항상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 국방전직교육원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어요. 틈틈이 확인해 둔다면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자격증 등 든든한 자신만의 무기가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무조건 많은 회사에 지원해 볼 것을 유영상 씨는 권했다. 왜냐하면 스펙이 부족해도 자소서를 쓰기 위해 고민해 보고, 회사 홈페이지에도 가 보고, 유튜브에서 하나라도 더 검색해보는 그런 과정들이 다 취업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준비하면서 주변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받으라고 조언했다.
국방부 국방전직교육원과 함께 본격 도전
“취업과정에서 국방부 국방전직교육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상‧하반기에 진행하는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가 큰 도움을 주었죠. 박람회에서 군 장병을 우대해주는 기업들의 공고를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자소서나 면접, AI역량검사 체험, 기업 인사담당자와의 대화 등 많은 정보와 서비스를 받았거든요. 정말 취업준비에 있어 보물창고 같은 곳이었죠.”
군 복무를 하면서 취업준비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쁜 업무도 그렇지만 정보의 접근에 있어서도 일반 사회보다는 제약이 있다. 따라서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할지, 면접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누구든지 취업준비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그 고민은 혼자 떠안으면 두 배 세 배 더 무겁죠. 하지만 저처럼 박람회 등을 활용하면 한 번에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방전직교육원 컨설턴트 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자소서 첨삭, 면접 컨설팅, 기업 인사담당자와의 대화, AI모의면접 참여 등 국방전직교육원에서 제공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 정보를 주셨거든요. 거기서 부족한 점이나 더욱 어필해야 할 점 등을 잘 코칭받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저는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우수참여자로 선정되어 박람회 사무국으로부터 갤럭시 버즈도 받았습니다. 정말 ‘꿩 먹고 알 먹고’였죠.”
그는 박람회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도 적극 이용할 것을 권했다.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가 종합선물세트라면 기업맞춤형 취업과정은 해당 직무 및 업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한 특별선물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회사 과정이 있다면 최고겠지만, 혹시 없더라도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가고 싶었던 한국투자증권 기업맞춤형 과정이 열렸을 때 참가해서 인재상 분석, 자소서 및 면접전략에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고 바로 합격까지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과 같은 군 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회사나 군대나 본질적으로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그 조직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했다 것, 특히 뚜렷한 개선이나 성과를 얻은 경우에는 특별한 자격증이나 스펙이 없더라도 목표했던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분명 있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더불어 사회진출도 준비한다면 길은 반드시 열릴 것입니다.”
글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