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FACE 윤찬진 한국오츠카 인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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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FACE 윤찬진 한국오츠카 인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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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1.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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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HR FACE


핵심인재를 으뜸인력으로 키운다



윤찬진

한국오츠카 인사팀장

‘직원은 물론이고 회사와 연관된 사람이든 아니든 모든 이들을 소중한 고객으로 삼아 회사 차원에서 최대한의 배려와 대접을 아끼지 않는다’.

이는 15년 가까이 인사업무를 담당해온 한국오츠카 윤찬진 인사팀장의 남다른 신념이다. 업계 최저 이직률을 자랑하는 회사에서 남다른 인사전략을 추구하는 윤팀장을 만났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지난해 연봉제를 도입하며 호봉제에서 성과급제로 임금체계를 전환했다. 인사조직도 개편하고 대리 과장 부장 등 7단계 직급에서 팀원과 팀장 임원의 새로운 팀제를 도입했다.

이런 변화의 가운데는 윤찬진 인사팀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2001년 기업내 신인사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단계별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조직개편과 연봉제 도입 등도 이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올해부터는 직무급제 도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의료 분야의 빠른 변화에 적합한 전문인력과 핵심인력에 대한 유지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경영 환경의 변화에 맞는 공정한 인사평가제도 도입 및 임금관리체계의 효율성 제고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곧 기업의 자산이며 경쟁력입니다. 연관이 있든 없든 모든 이들이 기업의 고객이며 그만큼 중요합니다. 사람을 외면하는 기업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은 물론 인사채용시 불합격한 지원자들에게까지도 정성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지난해 말 사원채용시 약 20명 채용에 무려 4,500명 정도가 지원해 2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20명 채용도 원래는 10명 수준이었으나 뽑고 싶은 인재가 많아 정원을 초과해 가며 선발한 것이다.

이 회사 사원 선발은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어렵다. 모두 6단계를 통과해야만 정식 직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형순서는 1차 서류전형, 2차 집단면접, 3차 필기시험 및 적성검사, 4차 자유토론 및 개별·식사면접, 5차 임원·부서장 면접, 6차 종합신체검사다.

신인사제도 도입 등 경영환경 변화
우선 서류전형에서는 적성 및 능력을 고려하지 않거나 일단 던져보자는 식으로 지원한 사람, 자기관리가 부실한 사람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집단면접은 명료하고 간결함, 이해력 도덕성 등을 기준으로 지원자의 의지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리고 영어 상식 등 필기시험과 적성검사를 거쳐 다시 면접을 실시한다. 자유토론과 개별·식사면접으로 이어지는 4단계에서는 최근의 사회이슈 등을 묻고 지원자의 문제의식 판단력 설득력 적극성 표현력 태도 지식의 깊이 등을 판단한다.
이때 만일 있을지도 모르는 외부 청탁 및 압력을 배제하고 지원자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 모두 7명의 면접관을 배치, 평가한다.

식사면접은 예의나 성격 분위기 상황판단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지원자는 면접관에게 보여주지 못한 특기를 보여주거나 부족한 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5차 임원·부서장면접 역시 7명의 면접관이 참여하며 책임감이나 정신자세 승부욕 도전정신 등을 파악하고 최종적으로 신체검사에서 건강상 문제가 있는지를 점검한다.

“채용절차가 좀 복잡해 과다한 시간과 비용 투자가 요구됩니다. 하지만 우수사원을 채용하고 그들을 핵심인력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목표일 것입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재를 가려낼 수 있다면 그것은 성공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윤팀장은 여기에 끼워맞추기식 채용은 절대 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사람이 모자라 업무에 지장을 줄지라도 마땅한 인재가 없을 경우엔 다시금 채용공고를 내고 사람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우수인재란 기업문화에 맞는 사람을 일컫는다. 즉 창의력과 도전정신 적응력 도덕성을 겸비한 조화로운 사람을 말한다. 사원채용시 면접관을 7명씩 두는 것도 한 부분이 아닌 종합적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함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암 판정을 받았다고 하면 그 사람은 선발에서 제외됩니다. 새로 마련할 자동차가 모든 부품이 새것인데 엔진이나 제어장치 등에 문제가 있다면 절대 고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를테면 운동선수들이 올림픽에서 10개의 금메달을 따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으나 당일 저녁 음주가 지나친 탓에 국제적인 망신까지 시켰다면 그 사람은 과연 훌륭한 사람인가라고 그는 반문한다.
이는 도덕성과 성실성의 문제로 성과만 달성했다고 해서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합격 불합격을 구분하지 않고 지원자 모두를 극진히(?) 대접하는 것도 이 회사만의 채용방식이다. 윤팀장은 지원자들이 머무는 곳에서 기다림에 지치지 않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직접 순서를 기다리는 지원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그동안의 노하우를 일러주기도 한다.

점심때는 1인당 2만원 상당의 회정식을 식사로 대접하는가 하면 지역에 따라 교통비를 챙겨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윤팀장과 회사의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번 사원채용에 참가한 지원자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오츠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홈페이지를 만들어 고마움을 전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발된 직원들은 애사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오츠카는 이외에도 신입 연봉이 2,400만원으로 업계 상위며 각종 교육혜택과 해외연수프로그램, 어학연수제도 등을 실시해 직원들의 자질과 업무능력 향상 등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야말로 인재가 대우받는 회사로 만들어가고 있다.

“직원평가시엔 BSC(Balance Score Card)를 도입해 객관적인 평가와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고능력 고부가가치체제의 인사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윤팀장은 이를 위해 직원들간 상대 가치를 평가하는 직무평가시스템과 개인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역량평가시스템, 조직 성과관리를 위한 팀과 개인의 업적평가시스템 등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즐겁고 일하기 좋은 회사,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문화 창조를 인사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오츠카제약은 82년 일본 오츠카제약과 국내 제일약품이 7:3의 비율로 합작 설립한 회사다. 일반인들에게는 주로 포카리스웨트 화이브미니 데미소다 등을 만들어 파는 동아오츠카가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수액제, 의약, 지단제 등 의료관련 제품을 생산하며 2000년 국내 제약회사로는 처음으로 미 FDA 승인을 받기도 했다.

99년 매출액은 295억 9,000만원이며 2000년 351억7,000만원, 2001년 405억 2,000만원이며 지난해는 450억원, 올해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경리크루트 2003-01] 김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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