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인적자원관리(HRM) 경영혁신(PI) 2기 개발 과제의 하나인 e리크루팅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를 완료하고 지난해 11월 1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97년부터 효율적인 업무체질개선을 목표로 인적자원관리 경영혁신 1기 과제를 실시한 데 이어 2001년 12월부터 2기 과제로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는 사내 정형화된 정보는 물론 직원 개개인의 정보나 지식 등 비정형 정보 모두를 공유하고 통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6개월의 개발과정을 거친 e리크루팅시스템은 내부적으로 IT기술을 활용해 인사기능의 자동화, 전산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적자원의 전략적 활용 및 개발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입사지원의 편의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정형 정보까지 공유
포스코는 e리크루팅시스템을 가동으로 채용시간을 기존 60일에서 30일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됐으며 보다 효율적인 우수인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책임 중심의 인력 채용 형식에서 벗어나 인력소요부서장이 프로세스에 참여해 현장실무 중심의 채용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도 장점이다.

이 시스템으로 부서별 채용 소요 조사에서 인재 채용, 부서 배치에 이르는 채용 업무 전 과정이 인터넷상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으며 인사시스템과의 통합 관리로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대폭 간소화시켰다. 이외에도 지원자에게는 채용정보서비스 강화로 만족도를 높였으며 회사는 활자화된 이력서(페이퍼시스템)를 주고받는 번거로움도 해소하고 모든 일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해결하는 등 파워풀한 인적자원관리가 가능해졌다.

양호열 인력팀장은 “e리크루팅시스템 개발로 인적자원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우수자원 확보가 용이해지고 현업부서에 적합한 인재 채용 및 배치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양팀장은 또 “향후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등 인적자원관리 패러다임을 효율적으로 보완 개선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년 계약직 거쳐 정식 발령
포스코는 과거 인사부서 주관으로 인력 소요를 판단하고 인재를 채용했다. 그러나 현재는 e리쿠르팅시스템을 통해 각 부서에서 자율적으로 필요 인력을 등록하면 인사부서 심사의뢰를 거쳐 채용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되고 내용을 작성하면 등록이 완료된다.

지원자는 홈페이지에서 1차로 이력서를 제출하면 서류 및 전문성 심사를 거쳐 평가 결과를 통보받고 인터넷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서류전형 통과자에 대해 부서장 면접 등 지원 양태에 따라 다양한 면접방식을 거쳐 최종적으로 합격여부를 평가한다.

공동 면접시에는 주관부서의 전문성 심사가 중요하며 실무부서장과의 토론 및 집단토론 등이 있으며 업무시간 외의 자연스런 분위기 속에서 다시금 면접을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시각에서 지원자를 평가한다.
최종 합격자는 1년 동안의 계약직 사원을 거쳐 정식 직원으로 발령받게 된다. 이는 신입사원의 조직 적응도 및 융화도를 높일 수 있고 계약직 신분에서 벗어나 정식 직원이 됨에 따라 성취동기를 자극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2차례 사원을 채용한다. 상반기에는 인턴사원 하반기에는 수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연말 사원 채용이 이뤄진다. 또 해외 현지에서 유학인력을 직접 채용하기도 한다. 채용방식은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나 공채가 월등히 많다. 대졸/고졸 신입의 경우 10일에서 1개월 정도 인턴실습방식에 따라 선발되며 경력자의 경우 상황에 따라 부서장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다.

지난해 포스코는 총 320여명을 선발했다. 이 중 대졸은 150명 정도며 170명은 고졸사원이다. 대졸자 가운데 50명 정도는 해외 유학인력으로 이들은 일반 직무보다는 특수직무분야 인력이 주를 이룬다. e리크루팅시스템 가동으로 앞으로는 해외에 직접 나가지 않고서도 지원자 모집과 선발이 가능해졌다. 포스코는 현재 대리 이하는 연공서열식의 월급제를 시행하며 부서/팀 총괄직 이상부터 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한경리크루트 2003-01] 김홍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