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의 꿈은 선생님, 그러나 현재 헤드헌터의 일을 하고 있는 하유진 사장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우연한 기회에 지금을 일을 헤드헌터 일을 하게 됐다.

“시작부터 이 일에 평생을 걸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슴 벅찬 깨달음(?)까지 느낄 정도였지요. 일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점들도 많습니다. 특히 적임자를 찾아 추천해 좋은 결과를 냈을 때의 뿌듯함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지요.”

그가 가장 어려움을 느낄 때는 최선을 다해 인재를 검색해서 추천하고 인터뷰를 마친 후 자신 있다는 의미를 내비쳤음에도 회사가 확실한 이유 없이 거절했을 경우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전한다.

또 인터뷰 시간이 다 되도록 후보자는 나타나지 않고 결국 시간이 지난 후 전화로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안갔습니다”라고 말할 때면 하사장은 ‘저 사람이 전문가라고 자부할만한 사람인가’하는 의아심이 들 정도로 아쉬운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반면 갖은 방법을 동원해 기업이 요구하는 최적임자를 찾았고 기업도 만족해하는 등 결과가 좋게 났을 때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특히 그 후보자가 열심히 노력하며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일에 대한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따뜻한 조언에서 따끔한 직언까지
하사장은 “후보자와 나누는 대화는 취업을 위한 인터뷰 과정이기도 하지만 값진 배움의 시간”이라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헤드헌터가 지닌 매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도 처음에는 이력서를 검토하고 적임자를 찾아 기업에 추천하는 일이 뭐 그리 어려울까 생각했다. 그러나 점차 끊임없이 공부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매우 어려운 직업이란 것을 깨달았다.

머리로는 경제 및 기업 변화를 익히고 적임자를 찾아내는 분석력도 갖춰야 하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후보자들은 대게 호기심과 불안감 더 나아가 좌절감을 느끼는 때도 있다.
이런 경우 하사장은 “헤드헌터는 그런 사람들의 상담자로 하소연도 들어주고 따뜻한 조언뿐 아니라 따끔한 직언도 해줄 수 있는 머리와 가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힘든 부분이 회사와 후보자간의 기대치를 조율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순간은 후보자가 헤드헌터의 조언대로 성실히 면접에 응해 무난히 합격한 후 열심히 경력관리에 애쓰는 모습이다.

아쉬운 부분은 기업과 후보자간 기대치 조율이 힘든 만큼 서로 너무 고집을 피우다 결국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끝날 때다.
하사장은 “일이 어렵고 힘들지만 헤드헌터라는 직업은 본인과 뗄 수 없을 것 같다”며 “비록 아쉬운 기억이 많아도 한 건이라도 더 성사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리크루트 2003-01] 김홍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