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서 10년 이상 마케팅과 영업파트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김종식 이사는 우연히 경력이나 성격으로 볼 때 헤드헌터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처음엔 낯설기도 하고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과감히 제의를 받아들였고 헤드헌터가 됐다.

그는 헤드헌터가 된 것이 불과 2~3년 정도로 아직은 스스로를 ‘초보자’ 라고 겸손해한다.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적성에 맞고 장기적으로 비전이 많다고 평가했다.

“헤드헌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엔 우선 관련 정보들을 꾸준히 습득해야 합니다. 책이나 신문을 보면서 시장 돌아가는 현황을 파악하고 어학부분도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그는 헤드헌터로 가장 중요한 것이 네트워크라 지적한다. 자신의 전문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까지도 인재DB를 형성해 놓아야 한다는 것. 이것은 단시일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랜 기간 동안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가능한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만이 헤드헌터의 길
이와 함께 처음 헤드헌터로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반 회사에서 경력 5년 정도를 쌓은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김이사는 조언한다. 그래야만 헤드헌터가 됐을 때 기본적인 업무프로세스를 이해하고 기업이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보통 헤드헌터 첫 입문자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은 기업에서 채용 오더를 따기 위한 영업이나 마케팅 노력이라 한다. 여기서 헤드헌터는 누가 가르쳐주기보다는 스스로 계발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제업에 근무하면서 영업이나 마케팅을 해봤기 때문에 헤드헌터 업무를 좀 수월하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기업 임원급에서 나와 헤드헌터를 하는 경우 인적 네트워크는 풍부하나 마케팅 영업력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는 일을 하면서 소비재를 담당하다보니 IT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기업이 채용의뢰를 해올 경우 의도와 판단을 알아채지 못하고 헤매는 경향이 있다. 이때 앞으로 보다 많은 노력과 자기계발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아쉬운 감이 들었다고 한다.

대기업 근무자를 중소기업 해외영업 담당임원으로 소개한 적이 있었다. 임원은 처음에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으나 이직 후 3개월이 지나서 옮긴 회사의 비전이나 시스템, 복리후생 부분 등에 만족하고 그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했다.

김이사는 이처럼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고객이 자신에게 고맙다고 연락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김이사는 “미래에 교육을 비롯한 채용대행, 아웃플레이스먼트, 파견 등을 하는 취업관련 종합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계속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리크루트 2003-01] 김홍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