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는 이제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필요로 하는 최첨단 신종직업이 됐습니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지만 유능한 인재들이 꾸준히 서치펌 시장에 들어온다면 차후 한국 헤드헌터 업계가 경쟁력을 갖추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김상우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코리아 부장은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해 한마디로 무궁무진한 개척지라 표현한다. 외국생활을 오래한 김부장은 항공사에서 일을 하는 동안 고객으로 현재 소속된 업체 사장을 알게 됐다.

몇 번의 만남을 통해 그는 인간성과 업무수행능력을 평가받아 헤드헌터로 스카우트됐다.
그는 이를 계기로 인생에서 제2의 도약기로 삼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김부장은 “헤드헌터는 자신의 업무가 왜 중요하며 일에 대한 사회적 역할을 이해해야만 할 수 있다”며 “마인드 컨트롤과 적극적 자세, 관리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헤드헌터는 나름대로의 철학과 프로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외부 시각에서 헤드헌터를 보면 큰 어려움 없이 사람만 연결시켜주고 비싼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책임감과 소명의식 없으면 중개자 전락
하지만 실제로 책임감과 사명의식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 헤드헌터다. 기업 입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찾을 땐 헤드헌터 스스로 경영자가 돼야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후보자의 경우는 실제 그 사람과 같은 마음을 가져야만 바라는 기업과 연결시켜줄 수 있다. 후보자는 자기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사사로이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때문에 헤드헌터가 맡은 바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이 없으면 그때는 단순한 중개자로 전락하게 된다.

김부장은 헤드헌터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할 때, 구직과 구인의 가교역할을 할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경우 만족감과 함께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는 반대로 후보자가 입사를 결정하고 다시 번복하거나 계약을 하고 ‘나 몰라라’ 할 때 기분이 좋지 않고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김부장은 “기업고객에 대해서는 원하는 인재의 업무성격 성향 그리고 연봉 등의 기준이 수시로 바뀌거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인재를 찾아달라고 요구할 때 난감하다”며 “그들은 이해하고 설득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아쉽다”고 말했다.

국내 헤드헌터의 역사는 불과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개선 보완해 나갈 점이 많다. 김부장은 헤드헌터 개인의 역량도 부족한 점이 많아 스스로 관리하고 계발하지 않으면 앞으로 경쟁에서 밀리고 말 것이라 지적했다.
프로다운 마음가짐과 직업철학, 적극적인 자세 등이 김부장이 말하는 헤드헌터의 필수항목이다.

[한경리크루트 2003-01] 김홍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