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헤드헌터 차윤선 나우베스트 사장
| “나는 인재를 사냥하는 여자” |
"사실 어렵고 힘들 때는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뭔가를 이뤄냈을 때 느끼는 보람과 기쁨은 헤아릴 수 없지요. 바로 일을 성취했을 때의 기쁨과 만족이 헤드헌터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윤선 나우베스트 사장은 헤드헌터를 비유해 ‘몸에 사리가 생길 정도로 인내심이 많은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 평가한다. 그만큼 개인에 대한 배려를 잘하고 잘 참는 사람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헤드헌터는 누군가의 어려움을 해결해 줬을 때, 지금보다 좀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을 때 보람을 느끼는 직업이다.
그가 느끼는 헤드헌터의 가장 큰 매력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사람, 별 볼일 없는 사람,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 등 다양한 부류가 있다. 차사장은 헤드헌터를 하면서 다른 여느 직업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사람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일
개인과 헤드헌터의 관계는 평생의 동반자다. 단순히 후보자와 기업을 연결시키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들과는 업무 이상의 친분을 쌓는 경우도 많다. 그는 이런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서 일의 의미와 매력을 찾는다.
차사장의 후보자 면접은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아무나 추천하거나 아무에게나 소개시켜주지 않는다. 그는 철저히 검증된 기업, 확실한 인재를 연결시켜주고자 노력한다.
반면 한번 차사장의 마음에 든 인재는 100%(?)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업무처리는 기업과 후보자 모두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기 충분하다.
그는 “기업은 인재를 평가할 때 실력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을 높게 평가한다”며 “후보자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화장품회사에 후보자를 추천, 면접을 보게 됐다. 면접관이 “왜 화장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후보자는 “남들처럼 티나지 않을 정도만 가꾸고 진하게 화장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면접관은 ‘화장품회사에서 마케팅을 하려면 화장품에 미쳐야 하는데 여느 사람과 똑같이 해서 되겠느냐’는 이유로 후보자를 탈락시켰다.
즉 애정과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능력은 뛰어난데 건강상의 문제로 탈락된 후보자도 많다. 한창 열심히 일을 해야 할 시기에 건강 때문에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차사장은 “애정과 열정 그리고 특히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리크루트 2003-01] 김홍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