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취업전망│7대그룹 채용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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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취업전망│7대그룹 채용기상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1.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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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2003년 취업시장 전망│7대그룹 채용기상도


7대그룹 9,244명 채용예상
지난해보다 33.3% 감소


최악의 취업난을 경험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취업시장은 과연 어떻게 변화할까. 다소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인 경제변수가 많아 올해 경제상황이 나아지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취업시장 역시 이러한 경제상황과 맞물려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2003년 취업시장은 과연 어떨지 가늠해 본다.

지난해 11월 27~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정한 7대그룹(삼성, SK, LG, KT, 포스코, 롯데, 현대자동차) 6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2년 총 채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채용인원은 모두 1만 3,849명이었다. 이 중 2003년 채용계획을 밝힌 기업은 34개 기업으로 총 9,244명을 채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2002년 총인원대비 2003년 예상 채용인원은 3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온라인 채용전문업체인 리크루트 조사에 따른 것.

이 조사에서 나타난 2003년 채용인원은 전체 기업의 52%에 해당되는 기업이 공개한 것이다. 따라서 아직 계획을 잡지 못한 기업(25개, 38%)이 2003년 채용계획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올해 전체 취업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예 채용계획이 없을 것으로 밝힌 기업은 포스코 롯데물산 롯데냉동 대홍기획 등 4개곳으로 전체기업 중 6%를 차지했다. 반면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SK건설 LG유통 롯데쇼핑 3곳(4%)에 불과했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연구원은 조사기업 66개 중 52%만이 9,244명을 채용할 것으로 밝힌 이유에 대해 “정권교체기로 앞으로의 정책변화가 불투명해 기업의 사업정책과 고용정책을 세우지 않고 관망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라크전쟁에 대한 대외불안요인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연구원은 또 “2003년 1분기에 대외경제전망과 국내 경제여건에 대한 윤곽이 나오면 기업들도 어떤 분야에 투자하고 채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채용을 전망해볼 때 수출이 잘되는 전기·전자는 고용창출이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며 전통산업인 섬유·화학분야의 제조업 분야는 고용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가 신규채용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자동차업계는 수출여건도 좋고 대우차의 GM인수로 정상화된 것이 채용여건을 좋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금융권은 2003년에도 신규채용의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위축으로 서비스분야와 부동산관련업 분야의 고용창출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건설경기는 좋았으나 올해는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고용창출 효과가 한풀 꺾일 것으로 봤다. 그 이유로는 최근 건설업계 경기선행지표인 건설수주현황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지난해보다 3.6% 감소한 3,214명 채용

2002년 가장 채용을 많이 한 곳은 롯데그룹(14개사)으로 3,929명을 뽑았다. 롯데는 2003년 채용규모를 현재 3,214명으로 예상해 3.6% 감소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중 채용을 확대할 기업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300명을 채용했고 올해는 1,500명으로 확대할 뜻을 밝혔다.

롯데쇼핑 강성철 인사담당자는 “2003년 대구, 전주지역 2곳에 백화점 전국적으로 9개 마트 오픈을 계획하고 있어 700명 이상의 신규인력과 기존 매장의 경력자, 간부직 채용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채용인원을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기업은 롯데월드(150명), 세븐일레븐(400명), 롯데 로지스틱스(40명), 롯데호텔(30명), 롯데건설(200명)이다. 롯데 칠성음료의 경우는 공채 320명을 3월, 6월, 9월, 11월에 선발할 예정이며 영업, 판매직은 수시로 채용할 계획이다. 2003년 롯데그룹의 채용은 그룹공채(6월, 11월)와 경력직 수시채용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LG그룹
미래의 승패는 R&D, 1,456명 채용예정

LG그룹은 1등 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인력 확보를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미래의 승패는 연구개발(R&D)에 달렸다’고 보기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2,000명 이상을 채용한 LG전자의 경우 아직 채용계획과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LG전자 정준영 과장은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연간 채용인원을 공표하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R&D인력은 기업에서 채용하고자 하나 기업의 요구에 맞는 인재가 없어서 채용을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LG그룹(14개사)은 3,204명을 채용해 7대그룹 중 두 번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LG그룹 채용예상인원은 1,456명으로 지난해보다 54.6% 감소할 예정이다. 채용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은 신규점포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LG유통으로 8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반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채용인원을 예상하고 있는 기업은 LG산전(120명), LG화재(120명), LG상사(155명), LG칼텍스(86명) 등이다. 채용인원을 축소할 계획인 기업은 LG투자신탁과 LG텔레콤이었다. LG투자신탁은 지난해 10명 정도의 인원을 보충했고 올해는 5명 쯤을 채용 할 계획이며 LG텔레콤은 올해 지난해 300명의 1/3 규모인 100명 정도를 채용할 예상이다.

삼성그룹
핵심인재 확보 관건, 2,635명 채용예상

지난해 총 3,060명을 채용한 삼성그룹(12개사)은 LG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현재 삼성그룹내 각사 채용예상인원을 종합한 결과 2003년 2,635명의 채용인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2002년 대비 13.9% 감소한 인원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000명, 삼성코닝정밀유리 130명, 삼성SDS 500명 등 올해와 비슷한 채용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등은 아직 2003년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독자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 1위인 삼성 반도체D램(시장점유율 31%), S램(20%), 플래시 메모리(16%), LCD(17%), CRT모니터(23%)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갖추기 위해서는 핵심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세계 시장 헤쳐갈 글로벌인재 필요

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해 1,87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67.3% 정도가 감소한 610명만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오토넷의 경우 연구개발 분야 인력 보강을 위해 1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0명에서 10명 정도가 늘어난 수치다.

2002년 수준으로 채용을 계획한 곳은 현대캐피탈(100명), 현대모비스(400명)다. 그러나 지난해 1,100명을 채용한 현대기아자동차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상태이므로, 채용인원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자동차가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계획과 중국내 현지화 전략으로 지난해 대대적으로 해외 현지인력을 신입사원으로 선발했다. 올해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공급과잉을 뚫기 위해서는 수출을 주도적으로 유도할 글로벌인재가 필요한 것으로 현대기아자동차는 판단하고 있다.

SK그룹
새 수익원 창출에 따라 채용계획 변화

SK그룹은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새로운 수익모델이 창출돼야 SK그룹의 대표기업인 SK텔레콤, SKC&C, SK 등의 채용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SK텔레콤(200명), SKC&C(200명), SK (주)(45명), SK해운(30명), SK생명보험(20명)은 지난해 수준의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SK제약은 2002년 30명을 채용했으나 2003년에는 10명 정도로 축소할 예정이다.

지난해 698명을 채용한 SK그룹은 2003년에는 685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 중 올해 채용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SK건설이다. SK건설은 50명에서 2003년에는 30명 늘어난 8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증가 요인에 대해 SK건설 안희중 인사담당자는 “2002년보다 공사수주가 증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
합병설로 채용계획 미뤄

한편 KT그룹은 2002년 370명을 채용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KT가 300명, KTF 70명이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KTF 임광택 인사담당자는 “2003년 합병설이 있어 채용규모를 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포스코그룹
지난해 비해 11.4% 감소할 듯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718명을 채용했다. 2003년 예상 채용인원은 644명이다. 이에 올해 채용인원은 2002년 대비 11.4% 정도 감소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을 유지할 기업은 포스데이터 300명, 포스코 180명, 포스코건설 154명, 포스렉 10명 등이다. 포스데이터는 상하반기 그룹 공채 및 경력사원 수시채용의 형태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리크루트 2003-01] 최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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