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미래 직업예견
상태바
2003년 이후 미래 직업예견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1.30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ECIAL REPORT : 2003년 이후 미래 직업예견


2003년 이후 미래 직업예견


요즘 세대에서는 직장에서의 업무가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와 연결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지기가 어렵다. 자신이 좋아하는 업무라야만 몰입을 할 수 있고, 몰입을 해야만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래야만 회사의 업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직업이 미래의 인기 직업으로 부각될 것인가? 이러한 의문에 답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년 내지 5년 이후에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생각해 보고 이를 우리 사회에 연결시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물을 사먹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지만 물을 사먹는 것이 일상이 돼버린 지금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예전에 미국에서도 학업성적이 아주 우수한 고교졸업자가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려다가 거절당한 사례가 있었다. 그때 당시의 상식으로는 국어 영어 수학 음악 미술 등 전 과목을 모두 잘하는 수재라면 서울대에 가는 게 당연한데도 하버드대에서 입학이 거절된 사례를 놓고 우리 사회에서 난리법석이었고 신문에서도 해외 토픽감 비슷한 논지로 처리됐다.

해외토픽이란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거나 전혀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사실을 다룬다는 의미가 있지만 5~6년이 지난 지금은 더 이상 토픽감이 아니다. 그때 대학에서 입학이 거절된 주 이유는 헌혈 등 사회봉사가 문제가 됐다는 사실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사회봉사라는 테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7,000~8,000달러에 이르게 될 때 사회 중요 이슈로 떠오르게 되는 테마다. 앞으로의 세상이 어떤 세상이 될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첫째 방법은 연령과 같은 연대기적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가 개인의 성장과정을 들여다볼 때 연령이라는 연대기적 성장과정을 들여다본다. 지금 몸값이 하늘로 치솟고 있는 유명인들이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때 어떤 고민을 했으며 그 당시 사회의 주요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때의 트렌드가 어떤 추세였는데 당사자가 어떻게 그런 추세에 대응했는지를 보는 것이다. 앞으로의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미래예측서가 크나큰 도움이 된다. 높이 나는 새가 먹이를 잘 볼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눈을 가진 사람이 본인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1인당 국민소득 즉 GNI를 분석, 활용하는 방법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1인당 국민소득이 9,000달러라면 선진국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9,000달러 시절이었을 당시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템 선정이 우선
미국과 영국, 독일과 프랑스 등의 선진국과 우리의 여건이 비슷한 국가들이 9,000달러였을 당시 사회현상이 어떠했고,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가 무엇이었으며,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기업과 국가에서는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를 보자는 것.

물론 시대적 상황이나 그 국가가 처한 독특한 이슈로 지나쳐버릴 수 있지만, 9,000달러 소득시점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관심사와 현상이 존재한다. 그리고 학생시절인 지금의 국민소득이 9,000달러라면 사회인이 돼 있을 3년 후 즉 1만 2,000달러 또는 1만 3,000달러 됐을 때 어떠한 사회현상들이 발생했는지를 분석해 그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이 어떤 세상이 될 것인지를 파악했다면 미래를 선도할 아이템과 직업을 찾아내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이 7,000달러 미만이었을 때의 인기직업과 만 달러 이후에 인기 있는 직업을 구분해 보자는 의미이다.

지금 상경계와 법정계 그리고 의과계열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의 인기학과인 상경계는 지금의 고3학생이 사회에 나올 시점 즉 최소7년 이후가 되므로 2010년의 직업관을 미리 봐야 한다.

최소 7년 이후인 2010년에 잘 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못하는 것도 없이 두루두루 잘하는 상경계의 인기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미래 예측서에서 의사라는 직업이 지금은 인기를 끌고 있긴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생활의 질을 따지기 때문에 인기직종이 달라지리라 보고 있다. 지금의 의사라는 직업이 한의사로 자리바꿈을 하게 되고 그 다음에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직업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2,000달러에서 1만 3,000달러 정도가 되면 사회의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기초과학’ 관련 직업이 뜬다고 한다. 수학전공자, 통계학 전공자를 사회가 필요로 하게 되고 물리, 화학 등의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이다.

미래의 트렌드가 파악되고 아이템이 선정됐다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전문분야를 빨리 정해야 한다. 여기서의 전문분야는 대학에서의 편제인 기계공학, 조선공학, 또는 경영학, 무역학 등의 전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세분된 학문영역 즉 경영학 분야라면 인사관리, 생산관리, 마케팅 관리 등 대학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세부과목을 지칭한다.

또 이러한 세부과목에다가 본인의 취미나 특기가 연관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지금 직장인들 세대에서는 본인의 취미와 상관없이 상사가 또는 회사에서 하라고 하면 싫은 일도 참고 해내야 했다.

그러나 여러분들 세대에서는 직장에서의 업무가 여러분이 좋아하는 취미와 연결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지기가 어렵다. 자신이 좋아하는 업무라야만 몰입을 할 수 있고, 몰입을 해야만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래야만 회사의 업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업무를 전공영역으로 선택하고 본인의 취미나 특기가 스포츠에 있다면 스포츠 마케팅에 인생을 걸어야만 경쟁력이 보장된다. 스포츠 마케팅 가운데서도 골프에 관심이 있다면 ‘골프와 마케팅’, 축구를 좋아한다면 ‘축구와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야만 밤낮으로 이 분야에 몰두할 수 있는 흥미가 생기기 때문이다.

인사관리를 전공하면서 손자병법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손자병법과 인사관리, 손자병법과 리더십, 칭기즈칸에 관심이 있다면 칭기즈칸과 인사관리 등으로 범위를 좁혀가야 한다.

이러한 세부전공과 관심분야를 합친 전문분야를 정하려고 마음먹었다면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GE의 전 회장 잭 웰치는 그의 자서전에서 승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도 열정이고 A급 우수인력의 가장 중요한 자질도 ‘열정 (Passion)’이라고 했다. 열정이 있으려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이라야만 가능하다.

전공과 관심이 바탕이 된 전문가
그래서 자신이 택한 세부전공과 본인이 빠져들 수 있는 관심분야를 융합해서 이루어진 전문분야를 자신의 직업으로 택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단언컨대 이제는 누구도 본인의 취미와 직무가 연계되지 않는 억지로 하는 직업으로서는 사회에서 성공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자신의 세부전공과 관심분야를 합친 전문분야를 정했다면 이제 전문가로 행동하는 일만 남았다. 개인의 성장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대상은 대학이 아니라 ‘나 자신’에 있다. 내가 하는 일이나 자신과 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전문분야에서의 예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분야에 관련된 많은 책을 읽고 그 분야의 자료들을 차곡차곡 모아야 한다. 자신의 전문분야로 ‘칭기즈칸과 리더십’을 택했다면 그 분야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하고 칭기즈칸에 관련된 내용이라면 “A대학의 아무개에게 물어보라”고 할 정도로 전문가 대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단지 칭기즈칸의 자료뿐 아니라 이들 자료를 가공하기도 하고 또한 이들 자료가 본인의 전공과 연결을 시킨다든지 해서, 칭기즈칸 자료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화도 이뤄져야 한다.

누구에게나 다 있는 평범한 자료가 아니라 A대학의 아무개만이 가지고 있고 또 그만이 접근할 수 있는 ‘희소성’이 있어야 한다. 칭기즈칸과 사람활용방법, 칭기즈칸과 조직관리 등 범위를 좁히면 좁힐수록 그 분야에 서 전문가로 인정될 확률은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한경리크루트 2003-01] 공선표·삼성경제연구소 상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