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 FACE-안병만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상태바
CAMPUS FACE-안병만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3.04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EOPLE : CAMPUS FACE


“울고 들어와서 웃고 나가는 대학 만들겠다”



안병만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Unique & Best’. 해가 지지 않는 대학을 모토로 세계와 함께 호흡해온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전 세계 외국어와 외국학을 바탕으로 인문·사회과학 및 자연과학·공학 등의 전문분야를 접목, 세계화 시대를 이끌 국제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1954년 개교이래로 글로벌화의 사관학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교육의 메카, 국제교류의 ‘허브 대학’으로서 일찌감치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지난 79년 한국외대 학생처장을 거쳐 94년 제5대 총장 그리고 2002년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한 안병만 총장의 부임으로 한국외대의 경쟁력 확보는 더욱 탄력을 얻고 있다.

이는 안총장이 제5대 총장시절 한국외대를 ‘국제전문인력 양성 특성화 최우수 대학(95년)’ ‘교육개혁 추진 세계화부문 우수대학(97년)’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교수 연구역량의 증대를 위한 ‘1교수 1연구실’ 원칙 하에 2개의 교수연구동 신축, 위성안테나 시스템, 외국학종합연구센터, 국제관을 신설하는 등으로 한국외대를 명실공히 국제화의 선봉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안총장은 “총장직을 수행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외대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뛰겠다”며 “대학의 특성화를 통한 전문가 육성에 초점을 맞춰 거시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총장이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대학의 특성화.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경쟁하여 한국외대가 비교우위를 확보하려는 의지다.

때문에 현재 설치되어 있는 27개의 외국어 분야 외에 우즈베키스탄어 카자흐스탄어 아프가니스탄어 등이 포함된 중앙아시아학부, 몽골어 미얀마어가 포함된 동아시아학과, 그리스어 불가리아어 알바니아어 등이 포함된 발칸 및 슬라브어학과를 추가 신설, 40여개에 외국어 분야로 확대 개편해 국가와 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 재고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어학부를 영어대학으로 승격하고 중국어과와 일본어를 묶어 동북아의 멀티플레이어를 육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대의 장점인 외국어분야를 특화시키기 위해 일본 도쿄외대와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도쿄에 외대 분교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중국에도 분교를 설치해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으뜸 외국어대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동북아 으뜸대학으로 발전시킬 터
대외적으로의 발빠른 움직임 못지않게 안총장이 준비하는 대내적인 추진계획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용인시와 맺은 협약을 통해 한국외대 용인캠퍼스내에 ‘한국외대 부속 외국어고등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다.

용인시로부터 학교 개교에 필요한 건축 및 교육설비 등의 재정지원을 약속받은 이번 협약은 관·학 협력을 통해 최초로 설립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용인지역 중학교 출신을 30% 선발하는 지역할당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것. 나머지 70%는 전국을 대상으로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200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외대 부속 외국어고등학교는 한국외대의 해당국가 교수가 직접 진학지도 및 정보제공을 담당하고 일부 수업 또는 특강을 수시로 실시함과 동시에 제2외국어는 원어민을 통한 교육을 할 예정이어서 해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열린 교육의 장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총장은 “한국외대 부속 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은 3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의무화하며 영어만으로 의사소통을 하도록 해 기존 사립이나 국공립과 차별화된 외국어고등학교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교장은 미국에서 공모를 통해 뽑을 예정이며 환경미화원 식당·매점 직원 등 모든 내부 관리인들은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영어권 출신 중에서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어마을’시너지 효과 기대
한국외대 부속 외국어고등학교의 연장선 위에서 안총장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한국외대 신입생의 기숙사 생활화. 이르면 오는 2004년 2학기부터 실시될 이 계획은 현재 서울과 용인 캠퍼스에서 건설 중인 기숙사를 통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 사감 및 외국인 직원들과 의무적으로 1년간 합숙생활을 해 외국어 전공학생뿐만 아니라 이공계 학생들까지 영어에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외국어고와 신입생 기숙사를 연계한 ‘영어마을’도 운영, 경기도 공무원은 물론 일반인들도 일정기간 머물며 영어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이미 해외 대학과의 적극적인 학생교류뿐 아니라 서울대 경희대 등 국내 대학과도 학술교류협정을 체결,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미국 동부지역의 명문인 델리웨어대학교와 시행하고 있는 ‘2+2 복수학위제도’로 작년에는 첫 두 대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한 졸업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99년 외국학종합연구센터를 개관, 대한민국 세계화의 첨병역할을 도맡아온 노하우의 산물이기도 하다. 1만5,000여 평의 부지에 6,000여 평의 연구동 강의동 생활관을 갖춘 국내 최대의 외국학종합연구센터는 세계 22개 지역을 총괄하는 전문 연구소가 있으며, 기업인을 위한 해외지역전문가과정,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습득을 위한 한국문학과정, 일반인을 위한 세계문화기행과정, 교수와 학생을 위한 원맨다큐제작과정 등 대학생과 일반인 모두를 위한 세계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영어마을’은 외국학종합연구센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세계화의 관문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안총장은 재단의 정상화와 발전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지적, 개선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사립대학의 특성상 재단이 바로 서지 않으면 학교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안총장의 지론이다. 이는 대학이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에 의하여 사유화 되는 것을 막고 대학의 공익성과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해 대학의 자율적 발전과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아 세계적인 명문사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안총장은 “학교운영에 있어서 낭비적인 요소는 철저히 가려내어 거품을 걷어내겠다”며 “예산의 수립과 집행의 모든 과정을 다시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계획예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합리적이고 원칙적인 일의 추진을 위해 총장실을 개방, 학교 구성원과 대화를 나누는 ‘열린 총장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외대가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은 우수한 교수의 확보와 학생의 유치, 교육시설 및 교육기자재의 첨단화 그리고 교수 직원 학생의 복지향상을 통한 고품질의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경쟁하여 한국외대가 비교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특성화 사업이기도 하다. 한국외대만의 강점인 외국어와 타 전공분야를 효과적으로 연계해 21세기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국제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

취업대책 ‘기본으로 돌아가라’
“한국외대에 들어온 학생이라면 누구나 국제 공용어인 영어와 다른 외국어에 능통하면서 동시에 정치 경제 법 철학 등 인문 사회과학 생명공학 컴퓨터공학과 같은 자연 공학전공분야의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 연구프로그램을 갖추고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는 것이 안총장이 갖는 교육에 대한 신념이다.

안총장은 “교육은 사회화의 과정이다. 즉 대학교육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은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는 기초이며 이는 봉사를 통해 다시 사회에 환원될 수 있다”며 “올바른 대학교육은 대학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여러 가지 병패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가르치는 것이 취업대책 중의 대책이다”라는 것이 안총장이 갖는 취업대책이다. 안총장은 “취업을 위해 재학생들에게 취업정보망 등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테크닉, 정보화 과정에 불과하다”며 “기본적으로 전공하는 학문이외에 복수전공 혹은 부전공 등 플러스알파(+α) 교육을 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첩경이며 취업대책중의 대책이다”고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아울러 “대학은 장사치가 아니다. 학문의 전당으로서 상아탑의 원칙으로 되돌아가 전문가를 육성할 때만이 취업이란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본을 돌아가 학문에 전진하고 대학의 특성화를 최대한 살려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만이 취업대책의 근본이라는 셈이다. 때문에 안총장은 “한국외대인들에게 울고 들어와서 웃고 나갈 수 있는 대학으로 기억되게끔 만들겠다”며 “어학이라는 실용학문을 바탕으로 교육의 내실화에 충실히 하는 대학교육의 양심을 지킬 것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외국어 교육의 메카로 그리고 이를 통한 국제지역연구의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외대. 외국어와 국제지역연구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대학교육의 양심을 지켜온 한국외대는 보다 쾌적하고 첨단화된 교육, 연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계화의 구심점으로, 미래화의 주역으로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한경리크루트 2003-02] 박성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