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ECONOMY CEO-김근 한글과컴퓨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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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ECONOMY CEO-김근 한글과컴퓨터 사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3.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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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NEW ECONOMY CEO


지적사회 이끄는견인차 역할 할 터



김근

한글과컴퓨터 사장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근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누적적자와 경영악화 등으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바른 궤도로 끌어올리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1년간 소프트웨어 업체로서의 한컴의 위상을 다시금 설정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근 한컴 사장은 취임 후 1년이 지난 지금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취임이후 경영쇄신과 투자손실 보완 등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부실기업이 된 한컴의 무거운 짐을 떨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컴이 가진 업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제품 개발 및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 개발 등으로 수익구조를 안정시키고 소프트웨어업체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을 것입니다.”

과거 한컴은 인터넷 사업진출을 표방하며 관련 업체에 6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주가 폭락 등으로 높은 투자손실을 입은 반면 별다른 시너지효과는 얻어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인터넷사업에 비중을 둔 상황에서 기존 아래아한글과 관련한 지속적인 제품(서비스)개발을 이뤄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김사장은 2002년을 나름대로 준비기간이라고 평가하고 올해 크게 2가지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첫째는 상품성 있는 20여가지의 신제품 및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고 둘째는 아직 남아있는 투자손실을 최대한 상각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업계의 매출이 30~50% 정도 줄어든 반면 한컴은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0년 352억원, 2001년 329억원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것.

김사장은 2002년도부터 매출산정기준을 바꿔 판매수수료를 제외하고 입금되는 금액만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또 동종업계 매출감소율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올해는 매출 3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좀 더 제품기획 및 개발에 비중을 두고 상품성 있는 제품(서비스)을 출시할 계획이다.


160억원 투자손실 남아
투자손실은 많이 삭감됐으나 아직 160억원 정도가 남아있다. 김사장은 이를 최대한 상각시키고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과거 인터넷사업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시도 자체는 좋았으나 전략적 목표와 수익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사장은 향후에 더 이상의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며 한컴 본연의 비즈니스를 강화시키고 투자사들과 의 관계를 마무리 짓는 것을 올해 해결과제이자 목표로 삼고 있다.

“한컴의 자산은 바로 한글과컴퓨터라는 브랜드와 아래아한글로 만들어진 수많은 디지털 문건입니다. ‘한글과컴퓨터’는 삼성데이터시스템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브랜드가치가 높습니다. 그리고 한글을 단순한 워드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 단계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한컴은 얼마전 한컴오피스를 선보였다. 한컴오피스는 넥스소프트와 합작해서 제작한 것으로 기술과 브랜드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김사장은 만약 이 제품을 넥스소프트가 독립적으로 시장에 내놓았을 경우 판매가 거의 어려웠을 것이나 한컴의 브랜드를 활용함으로써 시장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사장은 비단 한글오피스만이 아니라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수많은 게임의 경우도 한컴의 브랜드를 마케팅에 적절히 활용한다면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글과컴퓨터는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한글’이란 언어적 한계 때문에 국내용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김사장은 한글과컴퓨터의 브랜드 가치는 유명스타와도 같아 쉽게 없애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 글로벌 추세를 감안해 한소프트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울 꿈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브랜드파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 자체 기술을 배양시키는 것이 올해 한컴의 또 하나의 목표다.

한글의 인터넷 서비스는 일반PC에서 한글프로그램을 깔지 않고도 인터넷만 통하면 아래아한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일정액의 사용료만 지불하면 비싸게 한글프로그램을 구하지 않더라도 간편하게 워드를 쓸 수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발생한 수많은 hwp파일을 처리하는 것도 한컴의 몫이다. 즉 교육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이 늘면서 교사가 만들어 놓은 교육교안 등을 인터넷 파일로 만들 경우, 또는 국회의사록을 웹서비스할 때 워드문서를 웹상에서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도 한컴이 하는 일이다.
워드문서가 아닌 XML(인터넷 언어의 하나)화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PC는 물론 핸드폰이나 PDA 등에서도 워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워드와 오피스를 바탕으로 200~300억원 가량의 캐시카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기반으로 아래아한글의 넷화(웹서비스화)나 모바일화, 교육적사업 등에 주력한다는 것. 이러한 비즈니스 영역과 소프트웨어 업체로서의 한컴의 정체성을 확립한 김사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과제는 분배와 성장
“걱정되는 문제는 분배와 성장입니다. 신경제의 원동력은 생산성이며 생산성은 경제성에서 나오기 때문에 경기 변화가 향후 어떤 영향이 미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비즈니스 모델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소프트웨어 사용은 보편화될 것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인터넷 인프라는 물론 인터넷을 통한 주식거래 등도 세계 최고이며 이런 추세로 간다면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분배도 온라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아시아지역 마케팅 이사를 역임하는 등 MS와 휴렛페커드 등에서 16년간 근무해왔다. 그가 상대적으로 규모나 범위가 적은 한컴에 온 이유는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서다. 한컴의 자본금은 300억원, 직원은 131명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동남아 물류 중심지 같은 것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지적사회(Knowledge Society)로 가야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인적자원이다. 그리고 IT를 기반으로 지적사회로 갈 수 있는 천금의 기회가 왔으며 이를 국가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사장은 그 가운데서도 소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하다며 국가의 운명과 경제를 봤을 때 한컴을 맡는 일 자체가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 위치에 개인적으로 설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삼았다.

그는 또 한컴은 보기 드물게 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완전히 분리돼 있으며 이렇게 소유와 경영이 독립된 상태에서 기업이 잘 될 수 있을지를 평가하는 모델케이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스로 노력해서 좋은 선례를 만들어보고 싶은 성취감이 김사장이 한컴을 선택한 이유다. 2003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김사장과 한컴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한경리크루트 2003-02] 김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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