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WOMAN-도청숙 위스토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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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WOMAN-도청숙 위스토리 사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3.0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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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CAREER WOMAN


슈거 파우더 여심 자극



도청숙

위스토리 사장


의류패션 디자이너 도청숙 사장(39)은 창업자금 3억여원을 투자해 여대생과 20대초반 직장 미혼여성을 주고객 대상으로 하는 슈거 파우더(SUGAR POWDER) 여성의류 니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설립한 지 불과 1년만에 10억여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백화점 및 의류패션몰 행사에 선보이기 시작한 슈거 파우더는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줄곧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며 1년간 총 매출액인 10억여원 가운데 50% 정도의 수입을 획득했다.

지난해 월드컵 이후 움츠러들기 시작한 소비심리로 의류패션업계에 장기불황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신생브랜드인 슈거 파우더의 호황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니트가 검정계열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핑크, 오렌지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색상과 무늬를 사용한데다가 일반적으로 최하 5만9,000에서 최고 9만원대 하는 것을 재고상품 가격대인 1만9,000원에서 3만9,000원대로 가격을 낮춘 점이 동시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예요.” 라며 매출증대 요인을 모 백화점 캐주얼담당 관계자는 말했다.


오는 8월에는 전품목 구성 브랜드로 정식 출범
슈거 파우더는 빵이나 과자 위에 뿌리는 데코레이션 재료로써 눈처럼 포근함과 안개처럼 아련함이 어우러진데다 설탕의 달콤함이 곁들여진 브랜드다.

22~23세가 주고객 대상이며 단품만 하는 브랜드로써 일반 니트와는 달리 재료의 고급화와 작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도사장이 처음 슈거 파우더를 제작해 여러 백화점을 찾아 바이어들과 상담하고 샘플을 제시할 때만 하더라도 슈거 파우더에 대한 평가는 불확실했다.

도 사장은 “디자인만으로 사업하는 것이 아니니까, 초기에는 영업망이 없어 무척 힘들었어요.”라며 사업초기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슈거 파우더 브랜드에는 여성의류 니트뿐이어서 단가를 낮추는 부분이 영업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재 나타나고 있는 매출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매출증대를 지속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의 품질과 고급조직물은 지속하되 물량을 늘려 가격을 낮추고 입점을 단기에서 장기로 영업할 수 있도록 매장을 늘리고 단독매장도 갖출 생각”이라고 전했다.

도사장은 오는 3월 니트에다가 T셔츠류를 추가하고 8월에는 바지, 스커트, 자켓, 코트, 점퍼를 추가해 전품목 구성 브랜드로 정식 출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2년 뒤에는 매출 60억 이상의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5년 안에 슈거 파우더 외에 3개의 브랜드를 더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의류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후에는 의류와 레저, 문화를 접목시킨 신사업 추진도 구상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 외곽지대인 섬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하나의 리조트가 아닌 체인 리조트를 계획하고 있어요. 리조트마다 컨셉을 달리 하여 그 지방의 특성을 살린 미술, 공연, 의상, 향토음식 등을 복합시켜 단순히 먹고 마시는 놀이터에서 벗어나 신개념의 문화창출 공간으로 각광받는 그런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도사장이 의류패션 디자인을 통해 평생직업을 갖기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계기는 90년 모 패션업체에 근무하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이룬 이후부터다.

“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남편의 전적인 지원과 조언이 큰 도움이 됐어요. 같은 일을 하는 배우자 덕분에 제가 가진 재능을 다시 한 번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고 다행이 제가 만든 옷이 큰 호응을 얻어 매출로 이어진 것 같아요”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남편의 지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의류패션을 디자인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마련해 준 곳은 뭐니뭐니 해도 87년부터 시작한 첫직장의 디자이너 경험이다.

도사장은 “무슨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듯 꿈에도 그리던 디자이너 시절 가장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까지도 함께 근무했던 지인들로부터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고 있어요”라며 첫직장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인형옷 놀이에서 의류패션업체 사장까지
도 사장의 사업 인연은 1983년 D여대 의류학과를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최초의 시작은 대학교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인형 갖고 놀기를 좋아했던 도 사장은 갖가지 인형들의 옷을 입혔다가 벗겼다가 하면서 색상과 옷의 조화를 통한 균형감각을 몸에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커 가면서 점점 자신의 꿈으로 둥지를 틀기 시작한 패션디자이너의 모습은 현재 자신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도 사장은 문화와 관련된 이벤트나 행사라면 빠짐없이 지켜본다.

사람들의 기호와 유행의 경향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물론 이렇게 얻은 지식은 패션사업에 곧바로 접목시킨다. 문화 속에는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도 사장이 문화를 관심있게 바라보는 또 다른 이유는 대화중 곳곳에서 발견된다. “최종 사업목표가 여가문화 사업이예요. 물론 제가 만든 옷도 포함해서요...” “패션 디자이너를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유물을 발굴하는 역사학자가 되어 있었을 거예요.”... 도 사장이 디자이너이었든 아니었든간에 모두 문화와 관련된 것들이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고 그것이 현실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그 속에서 매일 만족을 찾고 일의 보람과 삶의 의미를 얻어가고 있다는 부분은 인상깊다.

“기존의 어두운 계열의 니트가 대부분이었는데, 밝고 맑은 색상의 깜찍한 니트를 통해 사회 경기침체로 어두워진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어요.”라는 위스토리의 도청숙 사장, 그런 그녀의 마음이 아름답다.

[한경리크루트 2003-02]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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