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코인골프방’여성은 ‘애견용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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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코인골프방’여성은 ‘애견용품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3.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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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경력·자금별 창업아이템


공무원은 ‘코인골프방’여성은 ‘애견용품점’



은행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던 김영덕(45)씨는 지난해 10월 금융권 구조조정 여파로 퇴직을 결심했다. 그는 지난해 수능을 치른 고교 3년생과 여고 1년생인 자녀의 학업을 위해 명예나 자존심이 실추되지 않는 선에서 생계유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씨는 적은 나이가 아니었기에 재취업에는 무리가 있었으나 그동안 저축한 것과 퇴직금을 합하면 창업으로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부인과 함께 창업관련 서적을 열람하고 소자본창업 강좌도 수차례 수강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는 게 무엇인지, 가게를 운영할만한 능력이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창업자금은 퇴직금 5,000만원, 적금 3,000만원, 여유자금 2,000만원 등 약 1억원. 그는 이것으로 유행을 타지 않고 발전성도 있으면서 금융권 출신으로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안정적인 창업아이템에는 무엇이 있는지 창업 컨설턴트에게 자문을 구했다.

1억원이면 창업자금으로는 충분하다. 최근에는 평균 투자규모가 5,000만원 이하의 소규모 점포형 창업에 큰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점포형 소자본창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매일 현금이 입출입되므로 어음이나 가계수표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혹시 실패하더라도 점포보증금과 어느 정도의 시설권리금은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목이 좋고 자본이 충분하더라도 선택한 업종이 본인의 적성과 과거경험에 맞지 않는다면 창업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평소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시끌벅적한 삼겹살 전문점에서 여기저기를 오가며 술도 한잔씩 받아주며 손님 뒤치다꺼리를 할 수 있을까. 어려울 것이다.

이에 본인의 적성과 직능을 잘 파악해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창업전문 컨설턴트들은 보통 성격이 밝고 명랑하며 적극적인 사람은 일반서비스업종을,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은 단순판매업을,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전문음식점을 권한다.


금융, 사무직, 교육기관 종사자
오늘도 변함없이 출근해서 지정된 자리에 앉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업무를 되풀이 하다보면 퇴근이 임박해진다. 동료들과 술한잔 나누고 하루 스트레스를 잊고 집으로 향한다.

이렇듯 생활의 변화가 거의 없는 금융, 사무직, 교육기관 종사자들이 퇴직후 사회에 나와 거대한 생활구조를 발견하게 되면 머리가 아프다. 어떻게 하나, 뭘해서 먹고사나 다들 똑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비상구는 없다. 처해진 현실속에서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한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약간의 기술력으로 헤쳐나가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남들이 잘된다고 하는 신발세탁점 찜닭전문점 등의 업종은 큰 함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금이 적으면 기술력 있는 업종을, 다소 여유가 있으면 전문업을, 더 여유가 있으면 신세대 취향의 서비스업종을 권한다.


공무원 계통 종사자
정해진 규정과 엄격한 조직에서 생활하던 사람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타성에 젖는다. 그래서 남의 말이나 충고보다 규정을 찾고 원리원칙대로 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이런 계통에 종사하던 사람은 사회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우선 생각을 바꿔야 한다. 서비스정신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것이다. 서비스정신이란 내가 남보다 먼저 인사하고 대화를 주도하며 책임감 있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 성공하려면 집념이 강해야 한다. 자신을 조금만 낮추고 의지를 불태우면 충분히 가능하다.

55세 이상은 전문음식점으로 승부를 걸고, 40대는 단순판매업종을, 30대는 실패해도 좋다는 각오로 배달업이나 대행업에 관심을 두는 편이 유리하다.


일반 영업직 종사자
세상 쓴맛 단맛 가리지 않고 표현하는 사람은 대부분 영업직 종사자들이다. 유형의 상품을 팔던, 무형의 서비스상품을 팔던 현장경험이 가장 많은 부류에 속한다. 그래서 그 경험만큼이나 창업을 할 때 매우 유리하다.

영업경험은 창업밑천이란 말도 일리가 있다. 소자본창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담은 직장에서 영업직에 근무했던 것이 큰 보탬이 됐다는 말을 종종 한다. 상대적으로 실패한 사람들은 경험이 부족해서라고 머리를 끄덕인다.

젊은 나이에 경험만큼 소중한 재산은 없다. 자본이 적다면 배달업에 관심을 가져보자. 남들 앞에서 큰 소리로 나서기를 좋아한다면 음식점을, 50세가 넘었으면 전문음식점에, 그리고 도매업과 총판업은 연령을 초월해 도전해 볼만 한 업종이다.


생산직 종사자
화재위험이 있다고 난로불도 못 피우는 가운데 승용차를 고쳐주던 자동차 수리센터 직원도 틈이 나면 신문기사를 들척인다. 생산직 종사자는 공장에만 있다보니 세상 돌아가는 내용을 잘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성격이 단순해진다.

언젠가 체인점 피해 및 사기사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직업군이 생산직 종사자들이었다. 그만큼 사람을 믿고 사회를 믿고 창업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빈손뿐.

이제부터는 스스로를 믿고 정보를 얻어야 한다. 가까운 서점에서 창업관련 책자를 사서 어색했던 용어들이 익숙해질 때까지 천천히 읽어보자. 그래야 기술서비스업종, 일반음식점 등을 창업할 수 있고 계속되는 노하우로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기술은 높고 창업자본은 낮은 업종이 유리하다.


여성·주부 예비창업자
이제는 여성이, 주부가 서지 않으면 집안을 일으킬 수 없다. 특히 부부가 함께 창업하면 유리한 점이 많다. 우선 인건비가 절감되고 책임감 있는 판매관리로 매출이 급등해 자녀양육 및 경제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문구점 내의점 비디오숍 의류점과 같이 단순 판매업종은 절대 금물이며 일반서비스업종 중에서 전문음식점일 경우에 한한다. 주방과 홀을 나눠서 관리한다라는 전제조건이 있다.

여성 혼자서 창업을 해야 할 경우는 밤늦게까지 간판불을 밝히는 주점이나 음식점 보다는 미용, 패션관련 업종과 어린이관련 업종이 유리하다.
물론 큰 돈벌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하고 저축하는 데는 부담없는 업종들이다.

[한경리크루트 2003-02] 김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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