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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3.0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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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 CHANGE MANAGEMENT


부지런한 변화? 게으른 변화?


수능시험이 끝난 어느 날 고3이 되는 딸아이와 오붓한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방학이 끝나면 너도 곧 고3이니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말하자 딸아이는 “지금 벌써 고3이에요. 수능이 300일도 안남았는걸요”라고 대답했다.
일견 벌써부터 고3의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대견스러웠다.

능동적으로 변화를 좇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주변상황과 자신의 처지가 바뀌게 되면 그 변화를 빨리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지런한 사람은 늘 미리 출발하려 하고 반대로 게으른 사람들은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없는 이유를 찾아 그것을 핑계로 뒤로 미루려고만 한다.
출발점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 보통의 사람들은 기준점에서 막 시작하는 것을 출발이라고 보지만 부지런한 사람은 그 기준점을 지나치는 시점에서 정상적인 속도로 진행될 때 출발한 것으로 본다.

가령 릴레이 경주를 할 때 미리 뒤로 나와 바통을 받는 사람은 출발점에서 이미 정상적인 속도를 낼 수 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연초만 되면 기업의 경영계획이나 개인의 한 해 목표를 세우느라 바쁘게 1~2개월을 보낸다. 하지만 미리 준비 했더라면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에 정상적인 속도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정된 조건과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일찍 시작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훨씬 높다. 하물며 열악한 조건과 다소 능력이 떨어진다면 먼저 시작해야만 남들과 비슷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얼마나 먼저 시작하고 오래 지속하느냐가 경쟁에서의 차이를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이 둘은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아직 6개월 남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제 겨우 6개월 남았는데 지금해도 소용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게으른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사고를 가질 가능성이 크며 시간이 그냥 지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부지런한 사람은 ‘하루의 시작인 아침이니까’, ‘일주일의 첫날인 월요일이니까’, ‘한달의 첫날인 1일이니까’라는 모든 상황에 변화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 자체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하려고 노력한다. 또 출발을 중요시하고 항상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려는 마음가짐으로 가득하다.

이에 반해 게으른 사람은 출발은 느리면서도 언제 끝나는지에 더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퇴근시간이나 주말만을 기다리며 현실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게으름을 질책하기보다는 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만 돌리려고 한다.

이제 새해를 맞이했고 설날을 지나 새학기, 새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새로움의 시기를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하는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로 삼는 사람도 있고 혹은 지금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목표를 다음으로 미루는 적절한 지표로 삼기도 한다.

‘내일부터 시작한다’라는 말은 이제 그만하도록 하자. 언제나 뒤쳐져 달리며 처분만 바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변화의 첫출발을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

[한경리크루트 2003-02] 박천웅·스탭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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