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불황 돌파작전, 나만의 아르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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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불황 돌파작전, 나만의 아르바이트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3.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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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아르바이트로 경력쌓기


취업불황 돌파작전, 나만의 아르바이트



한국의 지각을 변동시킨 IMF 관리체제 이후 사회 각 분야에는 변화의 물결이 몰아쳤다. 기업의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강조됐고 그 결과 채용기준에도 파급영향이 컸다.

청년실업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취업불황기를 맞은 것이다. 그나마 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실력을 다져온 사람에게는 한결 입사의 길이 수월했다.

최근 모 채용정보사이트에서 ‘연봉협상 최대무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구직자 1,176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인 47%가 ‘실무능력’을 꼽았다. 시대흐름을 반영하듯 경력선호의 바람은 대학가를 비롯해 미취업자 모두에게 현실적 문제로 들이닥쳤다.
학생들의 인식은 변화됐고 자신의 경쟁력만이 남 앞에 내밀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이 확산됐다. 당연히 아르바이트의 개념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편의점이나 주유소 심야시간대와 과외 등이 목돈을 버는데 활용도가 높았던 아르바이트였다. 이삿짐센터 아르바이트나 막노동일, 심지어 사채업자와 결탁해 빚독촉하는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성의 경우는 술집 호스티스나 누드모델 아르바이트 등으로 거액을 벌기도 했다. 학생입장으로서 아르바이트 목적이 돈버는 것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진로와는 무관했다.
돈벌이와 공부 시간을 구분짓다 보니 본인의 능력개발에는 미약했다. 그만큼 자신의 건강과 시간은 낭비됐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경쟁력 없는 학생들을 배출했고 그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도 떨어졌다.

IMF를 경험한 한국은 실력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모했고 취업시장에서는 경험을 중시하는 채용패턴으로 바뀌었다. 기업들은 경력사원을 선호하면서 신입사원 면접 때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단골질문 가운데 하나가 됐다.

현실적으로 직장경력을 쌓기가 힘든 신입사원들에게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준(準) 경력”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취업의 전단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에는 아르바이트 경쟁률도 만만치 않다.

동아리를 가입할 때도 자신의 진로를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 사회 일각에서는 ‘프리터(freeter)족’이라는 신세대가 나타날 정도다.
이들은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자유로운 삶을 택하겠다는 젊은 세대로서 일정 틀 안에서 움직이는 직장인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취업의 장기불황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르바이트의 신풍속도는 계속 나타나고 있다.


가치창조 아르바이트 시급
대학생에 있어 아르바이트는 돈벌 수 있다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학생으로서 사회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인간관계나 조직의 상하관계도 경험함으로써 취업시 직장생활에 도움을 준다.

일한 만큼의 대가로 돈에 대한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또 자신의 성향 파악은 물론 자립심을 기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르바이트는 어원을 보더라도 ‘노동하다’의 뜻을 담은 독일어로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경제빈곤에 따른 휴학자 증대로 국가차원의 ‘학생 일자리 만들기 운동’에서 유래된 것인 만큼 젊은이들의 자립심과 사회체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르바이트는 학문, 낭만과 더불어 대학의 모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좋든 싫든 세 가지 변수는 서로 연관시켜 이야기하곤 한다.

대학생들은 공부와 낭만을 누리면서도, 한편으로 먹고 자고 입고 용돈을 써야 하는 현실적 생존문제에도 부딪친다. 아르바이트가 금전문제 해결 때문이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스스로가 돈을 벌 수 있다”는 느낌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한다.

최근 모 채용사이트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설문대상자 80%가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값이면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의 아르바이트를 하자.

[한경리크루트 2003-02]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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