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의 허와 실-재미와 돈벌이 동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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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의 허와 실-재미와 돈벌이 동시 만족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3.0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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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아르바이트의 허와 실


‘재미’와‘돈벌이’동시 만족



흔히들 3D 업종이라 아르바이트를 꺼려하는 주유소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미래형 디자인의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외관 디자인에 복합시설 및 멀티숍을 갖춰 주유소를 이용하는 손님뿐 아니라 일하는 직원 및 아르바이트생까지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일하며 시너지 배운다
“방학이라 용돈도 마련하고 학비도 보태려고 시작하게 됐는데 벌써 2달째 하고 있네요” 서울 남부터미널 뱅뱅사거리에 위치한 LG 오토테크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호용군(한성대 기계시스템 공학과)의 말이다.

홍승용 소장과 직원 2명 그리고 아르바이트 주유원 7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 주유소는 넓은 세차장에 경정비센터와 자동차용품숍, 019대리점, 주차시설 등이 들어선 복합 멀티숍을 갖추고 있다.
특히 주유기를 중심으로 정사각형의 공간을 활용, 타 주유소에 비해 2~3배 넓은 시각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

홍소장은 “주유소 매출의 기본은 서비스에서 시작된다”며 “손님과 직접 마주치며 일하는 직원 및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근로조건 및 복지를 잘해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회사 매출과 이어지는 지름길이다”고 회사운영의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홍소장은 “근무하는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근로자의 복지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존보다 밝은 조명을 선택하고 그 갯수도 보강해 한층 밝고 아늑한 직장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군은 “우리 주유소의 인테리어 때문인지 몰라도 손님들이 서구적인 느낌이 든다는 칭찬이 많습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저희로서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어 좋습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주유소는 한달 연속 근무를 하면 인센티브 개념으로 약간의 보너스와 월차를 실시하는 등 비정규직인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한다면 기본적인 차량관리 요령 및 혼자서도 기본적인 차량수리를 할 수 있도록 주유소에 있는 경정비센터에서 교육을 실시, 단지 돈을 버는 것으로 만족치 않고 주유소에서 근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너지를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
“일한지는 한달 조금 넘었습니다. 그 전에도 1년동안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이 있어요. 요즘에는 주유소에서 오래 일하는 친구들이 없기 때문에 주유소 아르바이트생 치고는 중견이죠”

아르바이트 세계에서 고참이란 소리를 듣는 최라미양. 부모님 도움없이 학원비를 스스로 마련해 보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최양은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오일뱅크 사당동주유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

김승익 소장과 직원 3명 그리고 아르바이트 주유원 8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 주유소는 입소문난 경정비가 특징. 일반적인 주유소의 경정비 서비스를 한차원 업그레이드시켜 그때그때 필요한 정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김소장은 “규모가 크거나 외양이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정직하고도 실력있는 회사로 소비자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며 원칙을 지키는 경영 마인드를 밝혔다.
아울러 “사회에 막 진출하려는 이들에게 돈보다는 기본원칙, 정직한 마인드를 교육하고 실천하고 있다”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우선시 했다.

최양은 “소장님의 생각이 ‘때론 손해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관을 배우고 몸소 실천할 수 있어 좋았다”며 “그래서 제가 아직도 주유소에 있나봐요”라고 웃음을 보였다.


원하는 직업 먼저 체험 ‘OK’
전국 700여개 점포에 2,400여명의 근로자가 있는 롯데리아에서는 아르바이트라는 용어대신 MATE라는 친근하고도 편안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리아 매장의 Part Time 근무자를 뜻하는 이 신종어로 롯데리아는 ‘매출신장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롯데리아 암사점에 근무하고 있는 이주형군은 “타사 보다 롯데리아가 개인의 여가시간 및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이 존중돼 일을 하게 됐다”며 “평소 프랜차이즈에 관심이 많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군처럼 향후 패스트푸드 업체에 입사하기를 희망하는 취업자의 경우, 매장에서의 아르바이트는 경험은 직장내 훈련(OJT)의 성격으로 간주돼 향후 입사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실제 패스트푸드 업체의 공채를 통해 입사를 하더라도 1년간은 OJT를 실시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같은 업종의 매장 아르바이트는 자신의 원하는 직업을 먼저 필드(현장)에서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가치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군은 “바쁠 때는 엄청 바쁘지만 개인 사정에 따라 근무스케줄이 조절되는 등 ‘MATE’라는 용어에서 오는 이미지를 충분히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롯데리아 매장을 관리하는 업무를 배울 수 있어 매우 보람된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현재 1개월에 한번씩 우수 ‘MATE’를 선정, 선의의 경쟁의식을 불러일으켜 아르바이트생들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아름다운 실버 아르바이트
맥도널드는 자사의 엠블렘인 ‘할아버지’의 포근한 이미지를 활용, 청소년뿐만 아니라 노년의 할아버지들에게 제2의 인생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른바 아르바이트의 ‘세대교체’인 셈.

서울 센트럴시티점에 3명의 실버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뉴코아점 일산그랜드마트점 서초점 등에서 20여명의 노인 아르바이트생이 일하고 있다.

맥도널드 마케팅팀의 이수연씨는 “최근 경쟁사들이 속속 실버 아르바이트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들을 채용함으로써 안정적이고도 조화로운 매장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자뻘인 직원들과 함께 하루 6~7시간 정도를 매장에서 일하고 있으면 어느새 하루가 금방간다”는 실버 아르바이트 김영덕 옹은 “할아버지가 매장에 있는 것이 처음엔 아이들도 낯설어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할아버지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여서 매우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의 부족을 노인들의 다리품에서 보충하려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현 매장에서 일하는 노인들의 반응은 이런 우려를 일축시킬 만큼 밝고 건강한 근로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맥도날드는 자사의 실버 아르바이트를 자체 평가, 지속적으로 노인들을 고용할 방침이다.

[한경리크루트 2003-02] 김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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