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 업체 판별법-선택은 꼼꼼하고, 선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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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업체 판별법-선택은 꼼꼼하고, 선명하게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3.03.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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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악덕 업체 판별법


선택은 꼼꼼하고, 선명하게


실제로 학원에서 알선해준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추천이다. 추천이라는 것도 해당 기업체에서 받아줘야 효력이 있는 것이지, 기업체에서 거부한다면 추천도 별 의미가 없다.


지난해 모 채용사이트에서 고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르바이트생이 피해입은 사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 구인자의 급여허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채용사이트에 게재된 업체의 대부분이 정식 허가를 받은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니 채용을 미끼로 아르바이트생을 울리는 사례가 줄지 않는 것이다. 구인자와 아르바이트생의 책임소재를 논하기 이전에 구인자에 대한 제도적 규제도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 아르바이트생의 현명함이 급선무다.

우선 모집공고 내용을 무조건 믿지만 말고 그 회사의 세부내용을 하나하나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아르바이트 선정시 주의점
구인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업체 연락처가 우체국 사서함이거나 휴대전화번호만 표시된 곳은 우선 의심의 대상이다.
면접이 회사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실시되거나 상장은커녕 코스닥 등록도 안된 기업이 ‘그룹’이라는 회사명을 쓰고 있다면 유령회사일 확률이 높다. 채용조건에 비해 터무니 없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회사는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다.

면접때 보자마자 합격이라고 말하는 곳이나 각종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곳도 주의해야 한다. 영업 아르바이트의 경우, 자신에게 할당된 물품을 판매하지 못할 경우 반품할 수 있는지를 여부를 서면으로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례1: 할인카드서비스업체 전화상담 아르바이트
가입비 명목으로 신용카드번호를 불러달라고 하는 업체로서 귀에 솔깃한 할인서비스 내역을 열거한다. 전세계 유명호텔 40%, 통신요금 30%, 콘도 30% 등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하지만 할인카드서비스업체는 이것이 주목적이 아니다.

신용카드번호로 1인당 수십만원씩의 가입비를 가로채는 것이다. 텔레마케터 실력을 다진다는 이유로 이런 사기업체에서 아르바이트한다면 좀 문제있지 않을까.

사례2: 학원비 일시불 조건으로 알선된 아르바이트
IT관련 학원과 어학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편인데, 최근 IT교육의 붐과 이 분야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곧 경력으로 인정된다는 점을 악이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건수 가운데 매년 상위권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학원과 관련된 신고이다.
실제로 학원에서 알선해준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추천이다. 추천이라는 것도 해당 기업체에서 받아줘야 효력이 있는 것이지, 기업체에서 거부한다면 추천도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학원측에서는 각 기업체에다 말만 하면 무조건 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수강료를 완납하고 나면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언제 알선되는지 정확히 알 수도 없고 본인 수강분야 아르바이트로 바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학원측에서는 배우기 전이니 전문분야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본인 수강분야와는 관계없는 아르바이트를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수강을 취소하려고 하면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나온다. 아무리 자신이 적성에 맞는 분야의 아르바이트라고 하더라도 학원이나 알선업체를 통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례3: 부동산 상담 아르바이트
대다수 사람들로부터 단시간에 과다금액을 한꺼번에 모을려는 업체이다. 이 업체는 어느 곳에 땅값이 오른다며 땅을 사두면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돈버는 지름길이라고 강요한다.

실제로 땅값이 오르는지 내리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추측일 뿐이다.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동네방네 전화해서 투자를 강요하는 전화상담 아르바이트는 적성을 떠나 사회정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사례4: 사채업자와 결탁한 빚독촉 아르바이트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빌려 간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아르바이트다. 최근 신용불량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개인워크아웃제도 도입으로 신용불량자를 보호하려는 의도 이면에 이 제도를 채무 회피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보면 예민한 부분이다. 돈 한 푼 벌겠다고 섣불리 아르바이트 했다가 큰 화근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아르바이트생 필수지침

1. 하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보라.
우선 와보라는 곳이나 얼버무리는 곳은 엉뚱한 일이 부여될 확률이 높다. 모집내용과 실제로 배치되는 직무가 다를 경우와 희망분야 아르바이트 알선을 조건으로 학원수강을 요구하는 경우는 일단 제쳐두는 것이 좋다.

2. 급여가 얼마인지 정확히 물어보라.
급여를 정확히 말하지 않는 곳은 실제로 급여를 정확히 주지 않는 곳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간외 수당은 주는지, 점심값은 급여에 포함된 것인지, 시간외 근무를 그냥 도와주는 정도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급여일은 언제인지, 꼭 챙겨야 할 것들이다.

3. 휴일은 언제인지 꼭 물어보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달내내 일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르바이트생이 무슨 쉬는 날까지 챙기냐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쳐도 된다. 장기 아르바이트일수록 쉬는 날이 필요하고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일주일내내 계속한다면 그건 아르바이트가 아니다.

[한경리크루트 2003-02]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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